소 떼가 골프장·마을에 ‘우르르’ 난입…창원시, 대책 ‘골머리’

입력 2021.12.0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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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에 소 떼 출몰…벌써 10여 차례

소들이 떼 지어 드넓은 곳을 뛰어다닙니다.

드넓은 곳은 다름 아닌 골프장입니다.

저녁 골프를 치고 있는 사람 주변을 스쳐 달려가고, 제집처럼 활보하기도 합니다.

골프를 치던 손님들은 급히 대피했고 경기를 잠시 멈춰야 했습니다.

지난해 11월 20일 오후 6시쯤, 경남 창원시 진해구의 한 골프장 모습입니다.

지난 7일 오후, 운영이 한창이던 이 골프장에 다시 소 떼가 나타났습니다.

이 골프장엔 최근 3년 동안 10차례 넘게 소 떼가 출몰했습니다.

골프장에는 골칫거리입니다.

소들이 잔디를 밟아 망치고 분변으로 인한 피해도 큽니다.

골프장 측은 인명 피해 우려도 있는 상황이라며 난감해했습니다.


■소 떼가 마을까지 헤집어 놔 주민 '골칫거리'

이 소들은 주변 마을에도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골프장 주변 일대에는 3곳의 마을이 있습니다.

소들은 이 마을들 곳곳을 활보하면서 텃밭에 들어가 농작물을 뜯어먹고 밭을 훼손하기도 했습니다.

마을에 어르신들과 아이들도 거주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혹시 소들로부터 공격 당하지나 않을까 걱정이 큽니다.

차들이 오갈 수 없게 도로를 막은 경우도 많습니다.

경찰과 소방대원이 출동한 것만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100여 건에 달합니다.

하지만 경찰과 소방대원이 현장에 나가도 소가 멧돼지 같은 유해 조수가 아니어서 포획도 하지 못하고 쫓아내고만 있습니다.


■소들의 정체는?…한 주민이 '나 몰라라' 방목하면서 24마리까지 번식

소들이 처음 눈에 띄기 시작한 건 2005년쯤부터입니다.

소 주인은 인근 마을에 사는 60대 주민입니다.

주인은 처음 소 3마리가량을 키우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축사를 짓지 않았고 방목했습니다.

마을과 들판, 산을 오가며 알아서 크도록 내버려뒀습니다.

이렇게 자라면서 번식하기 시작한 소들은 24마리까지 늘었습니다.

이 소들이 떼 지어 다니며 풀이 많은 골프장과 마을 곳곳을 누비고 다닌 겁니다.

골프장, 마을 주민과 갈등의 골이 깊을 수밖에 없습니다.

■과태료 안 내 3마리 압류…대책 마련 나섰지만...

경남 창원시는 민원이 잇따르자 대책을 찾아 나섰지만, 해결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습니다.

소 주인을 만나 축사를 만들라고 지시했지만 따르지 않았습니다.

소 주인에게 3차례에 걸쳐 과태료 610만 원 처분을 내리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내지 않았습니다.

창원시는 할 수 없이 최근 24마리의 소 가운데 3마리를 압류했습니다.

번식을 최대한 막아보려 암소만 골라 압류했지만, 무리에는 여전히 암소들이 남아 있습니다.

창원시는 나머지 소들에 대해서도 과태료 처분을 내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지만, 가장 빠른 방법은 소 주인을 설득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창원시는 소 주인이 축사를 지을 의지가 없고, 소를 반려동물로 인식해 판매하는 데 대해 큰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소를 판매한 이력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판매하지 않은 소들은 번식을 통해 개체 수가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창원시는 행정대집행도 검토해봤지만, 불법 시설물이 아니어서 강제적인 방법을 취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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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 떼가 골프장·마을에 ‘우르르’ 난입…창원시, 대책 ‘골머리’
    • 입력 2021-12-09 16:41:36
    취재K

■골프장에 소 떼 출몰…벌써 10여 차례

소들이 떼 지어 드넓은 곳을 뛰어다닙니다.

드넓은 곳은 다름 아닌 골프장입니다.

저녁 골프를 치고 있는 사람 주변을 스쳐 달려가고, 제집처럼 활보하기도 합니다.

골프를 치던 손님들은 급히 대피했고 경기를 잠시 멈춰야 했습니다.

지난해 11월 20일 오후 6시쯤, 경남 창원시 진해구의 한 골프장 모습입니다.

지난 7일 오후, 운영이 한창이던 이 골프장에 다시 소 떼가 나타났습니다.

이 골프장엔 최근 3년 동안 10차례 넘게 소 떼가 출몰했습니다.

골프장에는 골칫거리입니다.

소들이 잔디를 밟아 망치고 분변으로 인한 피해도 큽니다.

골프장 측은 인명 피해 우려도 있는 상황이라며 난감해했습니다.


■소 떼가 마을까지 헤집어 놔 주민 '골칫거리'

이 소들은 주변 마을에도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골프장 주변 일대에는 3곳의 마을이 있습니다.

소들은 이 마을들 곳곳을 활보하면서 텃밭에 들어가 농작물을 뜯어먹고 밭을 훼손하기도 했습니다.

마을에 어르신들과 아이들도 거주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혹시 소들로부터 공격 당하지나 않을까 걱정이 큽니다.

차들이 오갈 수 없게 도로를 막은 경우도 많습니다.

경찰과 소방대원이 출동한 것만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100여 건에 달합니다.

하지만 경찰과 소방대원이 현장에 나가도 소가 멧돼지 같은 유해 조수가 아니어서 포획도 하지 못하고 쫓아내고만 있습니다.


■소들의 정체는?…한 주민이 '나 몰라라' 방목하면서 24마리까지 번식

소들이 처음 눈에 띄기 시작한 건 2005년쯤부터입니다.

소 주인은 인근 마을에 사는 60대 주민입니다.

주인은 처음 소 3마리가량을 키우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축사를 짓지 않았고 방목했습니다.

마을과 들판, 산을 오가며 알아서 크도록 내버려뒀습니다.

이렇게 자라면서 번식하기 시작한 소들은 24마리까지 늘었습니다.

이 소들이 떼 지어 다니며 풀이 많은 골프장과 마을 곳곳을 누비고 다닌 겁니다.

골프장, 마을 주민과 갈등의 골이 깊을 수밖에 없습니다.

■과태료 안 내 3마리 압류…대책 마련 나섰지만...

경남 창원시는 민원이 잇따르자 대책을 찾아 나섰지만, 해결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습니다.

소 주인을 만나 축사를 만들라고 지시했지만 따르지 않았습니다.

소 주인에게 3차례에 걸쳐 과태료 610만 원 처분을 내리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내지 않았습니다.

창원시는 할 수 없이 최근 24마리의 소 가운데 3마리를 압류했습니다.

번식을 최대한 막아보려 암소만 골라 압류했지만, 무리에는 여전히 암소들이 남아 있습니다.

창원시는 나머지 소들에 대해서도 과태료 처분을 내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지만, 가장 빠른 방법은 소 주인을 설득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창원시는 소 주인이 축사를 지을 의지가 없고, 소를 반려동물로 인식해 판매하는 데 대해 큰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소를 판매한 이력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판매하지 않은 소들은 번식을 통해 개체 수가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창원시는 행정대집행도 검토해봤지만, 불법 시설물이 아니어서 강제적인 방법을 취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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