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사람 없어지고 지방 소멸 가속화

입력 2021.12.09 (23:59) 수정 2021.12.10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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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766만 명, 통계청이 예측한 50년 뒤 우리나라 인굽니다.

지금보다 1,400만 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1979년 수준입니다.

특히 올해부터 총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는데요.

그래프를 보시면 지금부터 30년 뒤인 2050년엔 4천만 명대, 2070년엔 3천만 명대까지 떨어질 거라는 겁니다.

2028년이 인구 정점이 될 것이라는 정부 예측이 8년이나 앞당겨 진 건데요.

코로나로 결혼도, 출산도 미룬 영향이 컸습니다.

지난해 결혼한 신혼부부는 21만 4천 쌍, 역대 최저를 기록했는데 1년 전보다 9% 이상 줄었습니다.

신혼부부들 소득보다 빚이 더 많이 늘고 집 사기는 어려워지면서 결혼하고 아이 낳기도 힘들어졌습니다.

이러다 보니 지난해 태어난 아기 수가 사망자 수보다 3만 명 이상 적은, '인구 자연 감소'가 시작됐습니다.

우리나라 인구가 지난해 정점을 지나 감소 추세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된 건데 이렇게 급격하게 인구가 줄면 사회 전반에 여러 변화가 생기고, 특히 경제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세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른 대 넘는 택시들이 주차장을 빼곡히 채웠습니다.

운전할 사람을 못 구해 달릴 수 없게 된 차들입니다.

[이창희/택시 회사 임원 : "청장년층에 관해서는 전혀 입사를 하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택시 운전하시는 분들이 워낙 고령이다 보니까 실질적으로 저희가 나중에 10년이라든지 20년 뒤에 운영을 할 수 있을지라는 이런 생각도 많이 들고 있고요."]

이례적으로 기사 공개 모집행사까지 열렸습니다.

택시업계가 구인난 때문에 취업박람회를 연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60만 원의 취업수당 등 각종 혜택까지 내걸며 적극 모집에 나섰습니다.

이런 구인난은 앞으로 택시업계의 문제만이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의 추세라면 3,730만 명인 생산연령인구가 10년 동안 350만 명 줄고, 2070년엔 천730만 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입니다.

50년에 걸쳐 경제를 지탱하는 인구가 2천만 명 정도 줄고 결국, 지금의 절반에도 못 미치게 된다는 얘깁니다.

이렇게 되면 일하는 사람 100명이 노년층 100.6명을 부양하게 돼 OECD 국가 중 가장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 : "유소년 인구와 생산연령인구 감소 폭은 더 확대되었고, 고령화는 기존 추세와 같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줄어든 청년세대가 그나마 수도권으로 몰리면서 지방 소멸 현상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지방엔 정원을 못 채우는 대학들이 생겨나고 있고 교육 외에 다른 기본시설들도 급격한 인구 감소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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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할 사람 없어지고 지방 소멸 가속화
    • 입력 2021-12-09 23:59:38
    • 수정2021-12-10 00: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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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766만 명, 통계청이 예측한 50년 뒤 우리나라 인굽니다.

지금보다 1,400만 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1979년 수준입니다.

특히 올해부터 총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는데요.

그래프를 보시면 지금부터 30년 뒤인 2050년엔 4천만 명대, 2070년엔 3천만 명대까지 떨어질 거라는 겁니다.

2028년이 인구 정점이 될 것이라는 정부 예측이 8년이나 앞당겨 진 건데요.

코로나로 결혼도, 출산도 미룬 영향이 컸습니다.

지난해 결혼한 신혼부부는 21만 4천 쌍, 역대 최저를 기록했는데 1년 전보다 9% 이상 줄었습니다.

신혼부부들 소득보다 빚이 더 많이 늘고 집 사기는 어려워지면서 결혼하고 아이 낳기도 힘들어졌습니다.

이러다 보니 지난해 태어난 아기 수가 사망자 수보다 3만 명 이상 적은, '인구 자연 감소'가 시작됐습니다.

우리나라 인구가 지난해 정점을 지나 감소 추세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된 건데 이렇게 급격하게 인구가 줄면 사회 전반에 여러 변화가 생기고, 특히 경제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세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른 대 넘는 택시들이 주차장을 빼곡히 채웠습니다.

운전할 사람을 못 구해 달릴 수 없게 된 차들입니다.

[이창희/택시 회사 임원 : "청장년층에 관해서는 전혀 입사를 하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택시 운전하시는 분들이 워낙 고령이다 보니까 실질적으로 저희가 나중에 10년이라든지 20년 뒤에 운영을 할 수 있을지라는 이런 생각도 많이 들고 있고요."]

이례적으로 기사 공개 모집행사까지 열렸습니다.

택시업계가 구인난 때문에 취업박람회를 연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60만 원의 취업수당 등 각종 혜택까지 내걸며 적극 모집에 나섰습니다.

이런 구인난은 앞으로 택시업계의 문제만이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의 추세라면 3,730만 명인 생산연령인구가 10년 동안 350만 명 줄고, 2070년엔 천730만 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입니다.

50년에 걸쳐 경제를 지탱하는 인구가 2천만 명 정도 줄고 결국, 지금의 절반에도 못 미치게 된다는 얘깁니다.

이렇게 되면 일하는 사람 100명이 노년층 100.6명을 부양하게 돼 OECD 국가 중 가장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 : "유소년 인구와 생산연령인구 감소 폭은 더 확대되었고, 고령화는 기존 추세와 같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줄어든 청년세대가 그나마 수도권으로 몰리면서 지방 소멸 현상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지방엔 정원을 못 채우는 대학들이 생겨나고 있고 교육 외에 다른 기본시설들도 급격한 인구 감소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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