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저녁7시까지 ‘돌봄’…노조는 반발

입력 2021.12.10 (09:51) 수정 2021.12.1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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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맞벌이 부부의 가장 큰 고민이기도 하죠.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의 돌봄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서 부산교육청이 내년부터 모든 초등학교의 돌봄교실 운영을 저녁 7시까지 늘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돌봄 교실을 운영할 인력인 돌봄 전담사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노조는 근무 여건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계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의 초등학교 돌봄 교실은 모두 530개.

대부분 오후 5시면 마칩니다.

돌봄이 필요한 1·2학년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퇴근시간대인 오후 6시와 7시까지 돌봄을 원하는 학부모가 전체 35% 정도로 나타났습니다.

부산시교육청이 이 공백을 해소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내년부터 모든 초등학교에서 적어도 한 개 반 이상의 돌봄 교실을 저녁 7시까지 연장하기로 하고, 현재 530곳인 돌봄교실도 32곳 더 늘릴 계획입니다.

[김석준/부산시교육감 : "유휴교실 활용, 모듈러교실 설치 등을 통해 돌봄교실을 계속 확대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하면 현재 96.35%인 돌봄 수용률을 100% 가까이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현재 5시간씩 일하는 돌봄 전담사 가운데 학교마다 최소 1명씩 8시간 근무하는 전일제 전담사가 배치됩니다.

하지만 학교비정규직노조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모든 돌봄 전담사의 전일제 근무가 아닌, 최소한의 인력 대책으로 돌봄교실 운영 시간만 연장하면 근무 여건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최민정/학교비정규직노조 부산지부 부지부장 : "5시간 (돌봄 전담사의) 압축 노동은 계속될 것이고, 행정업무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최근 두 차례 총파업을 벌였던 학교비정규직노조는 교육청의 일방적인 발표에 항의했고, 부산시교육청은 노조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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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에서 저녁7시까지 ‘돌봄’…노조는 반발
    • 입력 2021-12-10 09:51:57
    • 수정2021-12-10 10:38:16
    930뉴스(부산)
[앵커]

맞벌이 부부의 가장 큰 고민이기도 하죠.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의 돌봄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서 부산교육청이 내년부터 모든 초등학교의 돌봄교실 운영을 저녁 7시까지 늘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돌봄 교실을 운영할 인력인 돌봄 전담사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노조는 근무 여건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계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의 초등학교 돌봄 교실은 모두 530개.

대부분 오후 5시면 마칩니다.

돌봄이 필요한 1·2학년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퇴근시간대인 오후 6시와 7시까지 돌봄을 원하는 학부모가 전체 35% 정도로 나타났습니다.

부산시교육청이 이 공백을 해소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내년부터 모든 초등학교에서 적어도 한 개 반 이상의 돌봄 교실을 저녁 7시까지 연장하기로 하고, 현재 530곳인 돌봄교실도 32곳 더 늘릴 계획입니다.

[김석준/부산시교육감 : "유휴교실 활용, 모듈러교실 설치 등을 통해 돌봄교실을 계속 확대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하면 현재 96.35%인 돌봄 수용률을 100% 가까이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현재 5시간씩 일하는 돌봄 전담사 가운데 학교마다 최소 1명씩 8시간 근무하는 전일제 전담사가 배치됩니다.

하지만 학교비정규직노조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모든 돌봄 전담사의 전일제 근무가 아닌, 최소한의 인력 대책으로 돌봄교실 운영 시간만 연장하면 근무 여건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최민정/학교비정규직노조 부산지부 부지부장 : "5시간 (돌봄 전담사의) 압축 노동은 계속될 것이고, 행정업무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최근 두 차례 총파업을 벌였던 학교비정규직노조는 교육청의 일방적인 발표에 항의했고, 부산시교육청은 노조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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