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택시대란…택시 잡으려던 승객 2차 사고로 숨져

입력 2021.12.1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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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9일), 밤 10시쯤 서울 영등포구 한 대로변에서 택시를 잡으려던 남성이 SUV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어젯밤 10시쯤 영등포전화국 사거리에서 택시를 잡으려던 30대 남성이 SUV 차량에 치여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떠나는 택시 문 잡았다 넘어지고…뒤따르던 차에 치여 숨져

경찰 조사 결과 사고를 당한 남성은 차도에 서 있던 택시를 잡으려다 넘어졌고, 뒤따르던 SUV 차량이 넘어진 남성을 치고 지나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택시를 잡으려던 피해자는 택시를 타기 위해 차량 문을 잡은 상태에서 택시가 출발하면서 넘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어젯밤 10시쯤 사고가 벌어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8가어젯밤 10시쯤 사고가 벌어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8가

경찰 조사에서 택시 기사는 "피해자에게 서울지역 택시가 아니라서 운행이 어렵다고 말하고 출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그는 '피해자가 문 손잡이를 잡았던 것은 알았다'고 인정했습니다.

뒤따르다 피해자를 친 SUV 운전자는 넘어진 피해자를 보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택시를 잡아타려는 승객과, 승객을 태울 수 없다는 택시 기사 사이에 생긴 갈등이 끔찍한 사고로 이어진 셈입니다.

경찰은 피해자를 넘어지게 한 택시 기사와 피해자를 차로 친 SUV 차량 운전자를 각각 도주치사와 교통사고치사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택시 승차난 해소 위해 법인택시 기사 모집 취업박람회까지

지난달 정부 일상회복 조치 이후 유동인구가 늘어난 야간 시간에는 '택시 대란'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택시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술자리 약속이 많은 연말이 되면서 택시 승차난이 더욱 심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시는 지난달 16일부터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밤 9시부터 새벽 4시까지 야간시간에 한해 개인택시에 대한 3부제를 해제하면서 택시 공급을 늘렸습니다.


서울시는 또 지난 8일부터 사흘간 취업박람회를 열고 택시기사를 모집하기도 했습니다. 택시회사 취업자에게는 1인당 60만 원의 취업정착수당도 지원합니다.

모두 심야시간대 택시승차는 해소를 위한 조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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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말 택시대란…택시 잡으려던 승객 2차 사고로 숨져
    • 입력 2021-12-10 14:38:01
    취재K

어제(9일), 밤 10시쯤 서울 영등포구 한 대로변에서 택시를 잡으려던 남성이 SUV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어젯밤 10시쯤 영등포전화국 사거리에서 택시를 잡으려던 30대 남성이 SUV 차량에 치여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떠나는 택시 문 잡았다 넘어지고…뒤따르던 차에 치여 숨져

경찰 조사 결과 사고를 당한 남성은 차도에 서 있던 택시를 잡으려다 넘어졌고, 뒤따르던 SUV 차량이 넘어진 남성을 치고 지나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택시를 잡으려던 피해자는 택시를 타기 위해 차량 문을 잡은 상태에서 택시가 출발하면서 넘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어젯밤 10시쯤 사고가 벌어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8가
경찰 조사에서 택시 기사는 "피해자에게 서울지역 택시가 아니라서 운행이 어렵다고 말하고 출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그는 '피해자가 문 손잡이를 잡았던 것은 알았다'고 인정했습니다.

뒤따르다 피해자를 친 SUV 운전자는 넘어진 피해자를 보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택시를 잡아타려는 승객과, 승객을 태울 수 없다는 택시 기사 사이에 생긴 갈등이 끔찍한 사고로 이어진 셈입니다.

경찰은 피해자를 넘어지게 한 택시 기사와 피해자를 차로 친 SUV 차량 운전자를 각각 도주치사와 교통사고치사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택시 승차난 해소 위해 법인택시 기사 모집 취업박람회까지

지난달 정부 일상회복 조치 이후 유동인구가 늘어난 야간 시간에는 '택시 대란'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택시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술자리 약속이 많은 연말이 되면서 택시 승차난이 더욱 심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시는 지난달 16일부터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밤 9시부터 새벽 4시까지 야간시간에 한해 개인택시에 대한 3부제를 해제하면서 택시 공급을 늘렸습니다.


서울시는 또 지난 8일부터 사흘간 취업박람회를 열고 택시기사를 모집하기도 했습니다. 택시회사 취업자에게는 1인당 60만 원의 취업정착수당도 지원합니다.

모두 심야시간대 택시승차는 해소를 위한 조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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