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의혹’ 유한기 극단 선택…유족 “유서 공개 원치않아”

입력 2021.12.10 (15:34) 수정 2021.12.1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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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들로부터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영장심사를 앞두고 있었던 유한기 前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10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기 일산서부경찰서는 오전 7시 40분쯤,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아파트단지 화단에서 유 씨가 추락해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60대 남성이 숨져 있었다는 신고였는데 경찰이 출동해 확인해 보니 새벽 4시 10분쯤, 실종신고가 접수됐던 유한기 前 개발사업본부장이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유 씨는 실종신고 약 2시간 전인 오전 2시쯤, 자택 아파트 단지를 나왔고 오전 2시 55분쯤, 자택에서 200미터 떨어진 아파트 11층에서 추락해 숨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유 씨는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긴 글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지만, 유족들은 유서 내용이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경찰에 밝혔습니다.

유족들은 반대하고 있지만,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시신을 부검할 방침입니다.

유 씨는 사장으로 재직해온 포천도시공사의 비서에게 9일 사직서를 맡기고 퇴근했던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포천도시공사 관계자는 이날 “유 사장이 비서실 직원에게 사직서를 맡겼지만 정식 접수되지 않아 대부분 직원은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9일(어제) 유 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2014년 8월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와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로부터 한강유역환경청 로비 명목으로 2억 원의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의혹을 계속 부인해온 유 씨는 오는 14일 법원에서 구속영장심사를 받을 예정이었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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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10 15:34:53
    • 수정2021-12-10 15:36:08
    사회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들로부터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영장심사를 앞두고 있었던 유한기 前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10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기 일산서부경찰서는 오전 7시 40분쯤,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아파트단지 화단에서 유 씨가 추락해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60대 남성이 숨져 있었다는 신고였는데 경찰이 출동해 확인해 보니 새벽 4시 10분쯤, 실종신고가 접수됐던 유한기 前 개발사업본부장이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유 씨는 실종신고 약 2시간 전인 오전 2시쯤, 자택 아파트 단지를 나왔고 오전 2시 55분쯤, 자택에서 200미터 떨어진 아파트 11층에서 추락해 숨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유 씨는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긴 글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지만, 유족들은 유서 내용이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경찰에 밝혔습니다.

유족들은 반대하고 있지만,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시신을 부검할 방침입니다.

유 씨는 사장으로 재직해온 포천도시공사의 비서에게 9일 사직서를 맡기고 퇴근했던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포천도시공사 관계자는 이날 “유 사장이 비서실 직원에게 사직서를 맡겼지만 정식 접수되지 않아 대부분 직원은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9일(어제) 유 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2014년 8월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와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로부터 한강유역환경청 로비 명목으로 2억 원의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의혹을 계속 부인해온 유 씨는 오는 14일 법원에서 구속영장심사를 받을 예정이었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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