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라이브] 러, 우크라이나 공격 준비 ‘가짜 뉴스’라더니…현지 상황은?

입력 2021.12.10 (18:05) 수정 2022.02.14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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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재러한국경제인연합회 오선근 사무국장 인터뷰

-WP, 전쟁 준비 보도에 러시아 당국자들 ‘황당’
-초기에는 가짜뉴스 취급하기도
-“러시아 내에서는 침공 어렵다는 분위기”
-푸틴 집권 이후 NATO 동진 시작돼
-러시아 국민들도 안보 위협에 공감
-러,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 ‘민감’
-“돈바스 지역 분쟁은 러시아의 문제로 인식”


조혜진: 사무국장님, 안녕하세요?

오선근: 네. 안녕하세요. 모스크바의 오선근입니다.

조혜진: 계속해서 러시아가 전쟁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러시아 내의 현지 분위기는 좀 어떤가요?

오선근: 실질적으로 워싱턴 포스트에 언급이 나올 당시에는 굉장히 황당하고 허망하다는 얘기였습니다. 러시아 당국자들도 가짜뉴스 취급하면서 나름의 황당함을 전하기도 했습니다마는 실제로 시간이 지나면서 구체적으로 관련 내용들이 언급되고 있죠. 단순히 우크라이나 동부지역뿐 아니라 벨라루스를 통해서, 지리적으로 키예프와 가까운 지역을 통해서도 군대를 파견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언급이 나오면서부터는 조금 더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있기는 합니다마는 실질적으로 ‘침략할 것이다’는 분위기는 아니라고 봐도 무방할 듯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부분은 이 우크라나이나 동부지역, 분리독립 주장하는 돈바스 지역에 대해서 러시아 역시 굉장히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거든요. 왜냐하면, 이 동부지역은 실질적으로 단순히 친러시아 세력이 아니라 러시아 민족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사실 그 거주지역에 러시아인들이 많은 관계로 이거는 우크라이나와 어떤 국가 간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문제라고 파악하는 분위기가 있죠.

조혜진: 얼마 전에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화상 회담을 했잖아요. 러시아 현지에서는 이를 어떻게 보도했는지 좀 궁금하거든요.

오선근: 러시아 언론들도 원론적인 보도만을 냈습니다. 화상회의가 한 2시간 정도 진행된 것으로 보도하면서 기존에 이야기했던 내용들, 즉 현재 푸틴 대통령이나 러시아 당국이 가장 강력하게 주장하는 일명 그 나토의 동진이라는 문제에 대해서 거론했던 것으로 보도하고 있고요. 그리고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서 상의했다고 전해지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 원론적인 내용을 떠나서 지금 어떻게 보면 회담 이후의 상황들을 구체적으로 보도하기도 하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를 했다고 방송에서 말했다는 사실이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다음 주에 푸틴 대통령, 그리고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을 할 예정이라는 사실도 보도하고 있기도 합니다.

조혜진: 러시아는 사실 나토의 동진이 굉장히 위협적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러시아 국민들도 이러한 위협을 같이 느끼고 있는 건가요?

오선근: 나토 본질에 대한 인식이 필요할 듯합니다. 나토가 조직의 창설 이유가 유럽을 방어한다는 의미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유럽을 누구로부터 방어하느냐가 그 당시에는 구소련이었죠. 그런데 이 구소련 이후 나토에서는 러시아의 압력으로부터 유럽 지역을 보호하겠다고 하고 더 크게 이야기하면 서구 지역, 서방 지역을 보다 보호하겠다는 의미가 있는 만큼 나토가 점점 더 동진해온다는 사실은 러시아 정치권뿐 아니라 국민들에게도 위협적으로 다가오는 부분이 있습니다, 국가 안보에 있어서는. 한 가지 아이러니한 부분이 있는데요. 90년대의 러시아는 어떻게 보면 경제 체제가 붕괴되고 시스템이 붕괴되면서 미국의 영향이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마는 그러다 보니 나토와는 평화적인 관계를 유지했어요.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집권했던 1999년이 실질적으로 나토 동진의 시작점이 되기도 합니다. 1999년에 폴란드와 헝가리 체코가 나토에 가입하게 되죠.

조혜진: 최근에 벨라루스 난민을 폴란드 국경으로 이동시킨 것도 결국 배후에는 푸틴 대통령 그러니까 러시아 크렘린궁이 있었다는 보도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면 러시아는 왜 하필 지금 이렇게 나오는 건가요?

오선근: 왜 지금이냐라는 문제는 러시아 내부에서도 물음표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상황이니만큼 러시아 국민들, 본인들도 어떻게 보면 먹고 사는 문제에 지금 직면해있는 상태거든요. 다만,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서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야권 세력들도 푸틴 대통령이나 향후 러시아 정부의 목소리와 동일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크라이나 지역까지 서방이 진출한다면, 특히 나토로 대표되는 서방이 진출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러시아 입장에서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거죠.

조혜진: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선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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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10 18:05:37
    • 수정2022-02-14 20:53:39
    용감한라이브
<strong>재러한국경제인연합회 오선근 사무국장 인터뷰</strong><br /><br />-WP, 전쟁 준비 보도에 러시아 당국자들 ‘황당’<br />-초기에는 가짜뉴스 취급하기도<br />-“러시아 내에서는 침공 어렵다는 분위기”<br />-푸틴 집권 이후 NATO 동진 시작돼<br />-러시아 국민들도 안보 위협에 공감<br />-러,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 ‘민감’<br />-“돈바스 지역 분쟁은 러시아의 문제로 인식”

조혜진: 사무국장님, 안녕하세요?

오선근: 네. 안녕하세요. 모스크바의 오선근입니다.

조혜진: 계속해서 러시아가 전쟁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러시아 내의 현지 분위기는 좀 어떤가요?

오선근: 실질적으로 워싱턴 포스트에 언급이 나올 당시에는 굉장히 황당하고 허망하다는 얘기였습니다. 러시아 당국자들도 가짜뉴스 취급하면서 나름의 황당함을 전하기도 했습니다마는 실제로 시간이 지나면서 구체적으로 관련 내용들이 언급되고 있죠. 단순히 우크라이나 동부지역뿐 아니라 벨라루스를 통해서, 지리적으로 키예프와 가까운 지역을 통해서도 군대를 파견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언급이 나오면서부터는 조금 더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있기는 합니다마는 실질적으로 ‘침략할 것이다’는 분위기는 아니라고 봐도 무방할 듯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부분은 이 우크라나이나 동부지역, 분리독립 주장하는 돈바스 지역에 대해서 러시아 역시 굉장히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거든요. 왜냐하면, 이 동부지역은 실질적으로 단순히 친러시아 세력이 아니라 러시아 민족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사실 그 거주지역에 러시아인들이 많은 관계로 이거는 우크라이나와 어떤 국가 간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문제라고 파악하는 분위기가 있죠.

조혜진: 얼마 전에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화상 회담을 했잖아요. 러시아 현지에서는 이를 어떻게 보도했는지 좀 궁금하거든요.

오선근: 러시아 언론들도 원론적인 보도만을 냈습니다. 화상회의가 한 2시간 정도 진행된 것으로 보도하면서 기존에 이야기했던 내용들, 즉 현재 푸틴 대통령이나 러시아 당국이 가장 강력하게 주장하는 일명 그 나토의 동진이라는 문제에 대해서 거론했던 것으로 보도하고 있고요. 그리고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서 상의했다고 전해지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 원론적인 내용을 떠나서 지금 어떻게 보면 회담 이후의 상황들을 구체적으로 보도하기도 하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를 했다고 방송에서 말했다는 사실이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다음 주에 푸틴 대통령, 그리고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을 할 예정이라는 사실도 보도하고 있기도 합니다.

조혜진: 러시아는 사실 나토의 동진이 굉장히 위협적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러시아 국민들도 이러한 위협을 같이 느끼고 있는 건가요?

오선근: 나토 본질에 대한 인식이 필요할 듯합니다. 나토가 조직의 창설 이유가 유럽을 방어한다는 의미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유럽을 누구로부터 방어하느냐가 그 당시에는 구소련이었죠. 그런데 이 구소련 이후 나토에서는 러시아의 압력으로부터 유럽 지역을 보호하겠다고 하고 더 크게 이야기하면 서구 지역, 서방 지역을 보다 보호하겠다는 의미가 있는 만큼 나토가 점점 더 동진해온다는 사실은 러시아 정치권뿐 아니라 국민들에게도 위협적으로 다가오는 부분이 있습니다, 국가 안보에 있어서는. 한 가지 아이러니한 부분이 있는데요. 90년대의 러시아는 어떻게 보면 경제 체제가 붕괴되고 시스템이 붕괴되면서 미국의 영향이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마는 그러다 보니 나토와는 평화적인 관계를 유지했어요.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집권했던 1999년이 실질적으로 나토 동진의 시작점이 되기도 합니다. 1999년에 폴란드와 헝가리 체코가 나토에 가입하게 되죠.

조혜진: 최근에 벨라루스 난민을 폴란드 국경으로 이동시킨 것도 결국 배후에는 푸틴 대통령 그러니까 러시아 크렘린궁이 있었다는 보도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면 러시아는 왜 하필 지금 이렇게 나오는 건가요?

오선근: 왜 지금이냐라는 문제는 러시아 내부에서도 물음표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상황이니만큼 러시아 국민들, 본인들도 어떻게 보면 먹고 사는 문제에 지금 직면해있는 상태거든요. 다만,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서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야권 세력들도 푸틴 대통령이나 향후 러시아 정부의 목소리와 동일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크라이나 지역까지 서방이 진출한다면, 특히 나토로 대표되는 서방이 진출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러시아 입장에서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거죠.

조혜진: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선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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