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도 소아·청소년 접종률 높이기 어려워 총리까지 나서

입력 2021.12.11 (07:30) 수정 2021.12.11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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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소아·청소년 접종 특집브리핑'에도 "불안"…이스라엘은?

이번 주 목요일(9일) 정부가 전문가들을 초청해 '소아·청소년 접종 왜 중요한가'란 주제로 특집브리핑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소아·청소년 접종에 대한 불안감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른까지는 맞았지만, 내 아이까지 맞게 하기는 부담된다는 의견들이 많은데요.

정부 기자회견에서 접종의 필요성을 얘기하면 꼭 거론되는 코로나백신 접종 선두 국가, 바로 '이스라엘'이죠.

9일 특집브리핑에서도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청소년 감염 위험이 증가해 최근 4주간 인구 10만 명당 확진자 수는 성인보다 소아·청소년 연령에서 더욱 높게 나타나고 있고, 이 같은 경향성은 우리보다 먼저 접종을 한 이스라엘 사례에서도 확인된다"고 밝혔습니다.

■ 3차 접종률 45% 이스라엘도 소아·청소년 접종률 높이기 쉽지 않아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코로나 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은 현재 3차 접종자가 전 국민의 45%나 됩니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접종률도 높고 접종속도도 빨랐던 이스라엘이지만, 소아·청소년 접종률을 높이기는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스라엘의 소아·청소년 접종은 지난 6월부터 본격화됐습니다. 이때부터 이스라엘 정부는 12세~15세에 대한 화이자 접종을 시작했고, 11월 말부터 접종연령을 5세~11세까지 낮췄습니다.

12월 10일 기준 이스라엘 보건부 홈페이지 공식 통계에 따르면, 16세~19세 백신 미접종자는 해당 연령 인구의 20.84%입니다. 12세~15세 백신 미접종자는 해당 연령 인구의 41.47%나 됩니다. 이제 막 접종을 시작한 5세~11세 미접종자는 해당연령 인구의 99.95%로 접종자가 극히 드뭅니다.

이스라엘의 접종 분류기준은 우리나라와 조금 다릅니다. 5개월 내 백신을 맞은 사람을 '유효한 백신 접종자'로 정하고, 백신 접종 5개월이 지나면 유효하지 않다고 판단합니다.

이 기준에 따르면 16세~19세의 경우 유효기간 내 백신을 맞은 사람은 64.61%, 백신 맞은 지 5개월이 지난 사람은 14.55%,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도 20.84%입니다.

12세~15세는 유효 백신 접종자 58.52%, 백신 맞은 지 5개월이 지난 접종자는 0.02%, 미접종자 41.47%입니다.

5세~11세의 경우 백신 접종자는 0.05%였고, 안 맞은 사람이 99.95%입니다.

■ 이스라엘 총리, 9세 아들 공개 접종하며 소아·청소년 접종 독려

최근 이스라엘 코로나 19 확진자의 40%가량이 소아·청소년층에서 발생하며, 이스라엘 정부는 캠페인을 벌이며 접종을 독려하고 있지만, 소아·청소년층접종률이 확 높아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아이들의 낮은 접종률 문제를 계속해서 지적한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소아·청소년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9살 막내아들과 공개석상에 나서기까지 했습니다.


지난달 23일 총리는 이스라엘 예방접종 센터에 아들 데이비드를 데리고 나와, 코로나 19 백신 공개 접종을 했습니다. 긴장된 표정의 아들을 달래주기 위해 손을 꼭 잡아주는 총리, 아들은 접종 후 생각보다 백신 접종이 아프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총리는 어린이 백신 접종을 둘러싼 우려를 인정하고 부모가 접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총리와 그의 아들의 공개접종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내 아동 백신 접종에 대한 여론은 아직 유보적입니다.

최근 이스라엘에서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 부모의 27%만이 자녀의 백신 접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의 33%는 반대, 40%는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 상황과 관련해 두 자녀를 둔 이스라엘 교민 하현주 씨는 KBS와의 통화에서 "성인들은 3차 접종을 하지 않으면 일상생활에서의 불이익이 커 백신을 맞지 않을 수 없지만, 어린 자녀들에 대한 백신 접종은 이스라엘 사람들도 아직은 꺼려 하는 분위기"라며 " 최근 이스라엘 최대명절인 하누카 이후 소아·청소년의 접종률이 높지 않아 학교에서의 집단감염이 우려되자, 검사키트를 나눠주고 등교 전 검사를 하게 해 이상이 있으면 등교를 못 하게 하는 등 여러 대책을 쓰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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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도 소아·청소년 접종률 높이기 어려워 총리까지 나서
    • 입력 2021-12-11 07:30:53
    • 수정2021-12-11 07:3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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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소아·청소년 접종 특집브리핑'에도 "불안"…이스라엘은?

이번 주 목요일(9일) 정부가 전문가들을 초청해 '소아·청소년 접종 왜 중요한가'란 주제로 특집브리핑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소아·청소년 접종에 대한 불안감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른까지는 맞았지만, 내 아이까지 맞게 하기는 부담된다는 의견들이 많은데요.

정부 기자회견에서 접종의 필요성을 얘기하면 꼭 거론되는 코로나백신 접종 선두 국가, 바로 '이스라엘'이죠.

9일 특집브리핑에서도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청소년 감염 위험이 증가해 최근 4주간 인구 10만 명당 확진자 수는 성인보다 소아·청소년 연령에서 더욱 높게 나타나고 있고, 이 같은 경향성은 우리보다 먼저 접종을 한 이스라엘 사례에서도 확인된다"고 밝혔습니다.

■ 3차 접종률 45% 이스라엘도 소아·청소년 접종률 높이기 쉽지 않아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코로나 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은 현재 3차 접종자가 전 국민의 45%나 됩니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접종률도 높고 접종속도도 빨랐던 이스라엘이지만, 소아·청소년 접종률을 높이기는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스라엘의 소아·청소년 접종은 지난 6월부터 본격화됐습니다. 이때부터 이스라엘 정부는 12세~15세에 대한 화이자 접종을 시작했고, 11월 말부터 접종연령을 5세~11세까지 낮췄습니다.

12월 10일 기준 이스라엘 보건부 홈페이지 공식 통계에 따르면, 16세~19세 백신 미접종자는 해당 연령 인구의 20.84%입니다. 12세~15세 백신 미접종자는 해당 연령 인구의 41.47%나 됩니다. 이제 막 접종을 시작한 5세~11세 미접종자는 해당연령 인구의 99.95%로 접종자가 극히 드뭅니다.

이스라엘의 접종 분류기준은 우리나라와 조금 다릅니다. 5개월 내 백신을 맞은 사람을 '유효한 백신 접종자'로 정하고, 백신 접종 5개월이 지나면 유효하지 않다고 판단합니다.

이 기준에 따르면 16세~19세의 경우 유효기간 내 백신을 맞은 사람은 64.61%, 백신 맞은 지 5개월이 지난 사람은 14.55%,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도 20.84%입니다.

12세~15세는 유효 백신 접종자 58.52%, 백신 맞은 지 5개월이 지난 접종자는 0.02%, 미접종자 41.47%입니다.

5세~11세의 경우 백신 접종자는 0.05%였고, 안 맞은 사람이 99.95%입니다.

■ 이스라엘 총리, 9세 아들 공개 접종하며 소아·청소년 접종 독려

최근 이스라엘 코로나 19 확진자의 40%가량이 소아·청소년층에서 발생하며, 이스라엘 정부는 캠페인을 벌이며 접종을 독려하고 있지만, 소아·청소년층접종률이 확 높아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아이들의 낮은 접종률 문제를 계속해서 지적한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소아·청소년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9살 막내아들과 공개석상에 나서기까지 했습니다.


지난달 23일 총리는 이스라엘 예방접종 센터에 아들 데이비드를 데리고 나와, 코로나 19 백신 공개 접종을 했습니다. 긴장된 표정의 아들을 달래주기 위해 손을 꼭 잡아주는 총리, 아들은 접종 후 생각보다 백신 접종이 아프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총리는 어린이 백신 접종을 둘러싼 우려를 인정하고 부모가 접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총리와 그의 아들의 공개접종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내 아동 백신 접종에 대한 여론은 아직 유보적입니다.

최근 이스라엘에서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 부모의 27%만이 자녀의 백신 접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의 33%는 반대, 40%는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 상황과 관련해 두 자녀를 둔 이스라엘 교민 하현주 씨는 KBS와의 통화에서 "성인들은 3차 접종을 하지 않으면 일상생활에서의 불이익이 커 백신을 맞지 않을 수 없지만, 어린 자녀들에 대한 백신 접종은 이스라엘 사람들도 아직은 꺼려 하는 분위기"라며 " 최근 이스라엘 최대명절인 하누카 이후 소아·청소년의 접종률이 높지 않아 학교에서의 집단감염이 우려되자, 검사키트를 나눠주고 등교 전 검사를 하게 해 이상이 있으면 등교를 못 하게 하는 등 여러 대책을 쓰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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