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국’ 캐나다의 ‘메이플 시럽 대란’…3년 만에 비축분 긴급 방출

입력 2021.12.11 (08: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캐나다는 흔히 '단풍국'이라고 불립니다. 국기에도 단풍잎이 그려져 있고, 실제 이 지역에 단풍나무도 많습니다.

캐나다는 단풍국답게 단풍나무 수액으로 만드는 '메이플 시럽'의 전 세계 생산량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메이플 시럽은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국민 감미료'이자 '마시는 금'으로 불리기까지 하는데요. 이런 중요한 식재료가 공급 대란에 빠졌습니다.

BBC 등 외신들은 캐나다 퀘벡 메이플시럽 생산자연맹(QMSP)이 메이플 시럽 약 2,200만㎏을 시장에 풀기로 했다고 최근 보도했습니다. 이는 QMSP 비축분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메이플 시럽 분야의 OPEC'(오펙·석유수출국기구)으로 통하는 QMSP가 비축분을 방출한 것은 3년 만에 처음입니다.

QMSP는 수요는 늘었으나 수확이 줄어 공급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캐나다의 퀘벡은 전 세계 메이플 시럽 생산량의 70% 이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QMSP는 올해 세계 총 메이플 시럽 생산량 8,300만㎏ 가운데 6,000만㎏이 퀘벡 숲에서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전년 대비 수확량은 25%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메이플 시럽을 얻기 위해 가장 중요한 작업인 수액 채취는 보통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이뤄집니다. 밤은 춥고, 낮은 상대적으로 따뜻한 때가 수확의 적기입니다. 그런데 지구 온난화 등 기후 변화로 인해 날씨가 금세 따뜻해져 수확량이 떨어진 겁니다.

반면 전 세계 메이플 시럽 판매량은 36%가량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가정에서 직접 요리를 해 먹는 경우도 늘었기 때문입니다.

QMSP의 엘렌 노르망댕 대변인은 미국 공영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럴 때를 대비해 비축분을 보유하는 것"이라며 "메이플 시럽을 못 먹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캐나다에서 메이플 시럽이 얼마나 중요한 식재료인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정부 지원을 받는 QMSP는 메이플 시럽 가격과 공급을 통제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비축분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단풍국’ 캐나다의 ‘메이플 시럽 대란’…3년 만에 비축분 긴급 방출
    • 입력 2021-12-11 08:04:58
    세계는 지금

캐나다는 흔히 '단풍국'이라고 불립니다. 국기에도 단풍잎이 그려져 있고, 실제 이 지역에 단풍나무도 많습니다.

캐나다는 단풍국답게 단풍나무 수액으로 만드는 '메이플 시럽'의 전 세계 생산량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메이플 시럽은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국민 감미료'이자 '마시는 금'으로 불리기까지 하는데요. 이런 중요한 식재료가 공급 대란에 빠졌습니다.

BBC 등 외신들은 캐나다 퀘벡 메이플시럽 생산자연맹(QMSP)이 메이플 시럽 약 2,200만㎏을 시장에 풀기로 했다고 최근 보도했습니다. 이는 QMSP 비축분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메이플 시럽 분야의 OPEC'(오펙·석유수출국기구)으로 통하는 QMSP가 비축분을 방출한 것은 3년 만에 처음입니다.

QMSP는 수요는 늘었으나 수확이 줄어 공급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캐나다의 퀘벡은 전 세계 메이플 시럽 생산량의 70% 이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QMSP는 올해 세계 총 메이플 시럽 생산량 8,300만㎏ 가운데 6,000만㎏이 퀘벡 숲에서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전년 대비 수확량은 25%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메이플 시럽을 얻기 위해 가장 중요한 작업인 수액 채취는 보통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이뤄집니다. 밤은 춥고, 낮은 상대적으로 따뜻한 때가 수확의 적기입니다. 그런데 지구 온난화 등 기후 변화로 인해 날씨가 금세 따뜻해져 수확량이 떨어진 겁니다.

반면 전 세계 메이플 시럽 판매량은 36%가량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가정에서 직접 요리를 해 먹는 경우도 늘었기 때문입니다.

QMSP의 엘렌 노르망댕 대변인은 미국 공영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럴 때를 대비해 비축분을 보유하는 것"이라며 "메이플 시럽을 못 먹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캐나다에서 메이플 시럽이 얼마나 중요한 식재료인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정부 지원을 받는 QMSP는 메이플 시럽 가격과 공급을 통제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비축분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