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힘들지만, 또다른 죽음 막기 위해”…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입력 2021.12.11 (21:19) 수정 2021.12.11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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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말씀드린 대로 고 김용균 씨의 어머니이자 김용균재단 이사장으로서 활동하고 있는 김미숙 씨를 연결해서 몇 가지 더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이사장 님 나와계시죠.

원래 어제(10일) 김용균 씨 추모제가 예정돼 있었는데 행사 관계자 중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서 취소가 됐다고 들었습니다.

이사장님께서는 지금 좀 괜찮으십니까?

[답변]

네, 저도 음성 나왔고 또 괜찮습니다.

[앵커]

다행입니다.

김용균 씨가 3년 전에 그렇게 사고를 당했고 김용균재단은 이제 만들어진 지 한 2년 정도 됐다고 들었습니다.

아직 김용균재단에 대해서 모르시는 시민들도 있을 테니까 간략히 설명을 좀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답변]

저희 김용균재단은 시민대책위에서 만들어졌고요.

제가 대표를 맡고 있고, 저희가 하는 일은 비정규직 철폐 운동 그리고 위험의 외주화 금지, 그리고 청년 노동자 권리 보장, 그리고 또 저처럼 유족이 나왔을 때 달려가서 손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김용균재단 이사장으로서 활동하시면서 어떻게 보면 평범한 엄마에서 사회적인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시게 됐는데 이 활동을 하시면서 좀 애로사항이나 힘겨운 점은 어떤 게 있습니까?

[답변]

매일 힘들어요.

매일 자식 죽음을 놓고 생각해야 되고 다니면서 계속 그걸 드러내놓고 얘기해야 되고 그럼에도 그냥 예전에 다른 사람들처럼 그냥 묻혀가면 또 다른 사람들이 계속 죽어나가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그걸 막기 위해서 정말 뭐라도 해봐야 되겠다, 이런 심정으로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김용균재단을 비롯해서 노동계나 시민사회가 그동안 지속적인 운동을 했고 일정 부분 개선도 있지 않았습니까?

특히 산업안전보건법이 개정되고 중재해처벌법이 만들어졌는데...

그런데 앞 리포트에 나온 대로 한계점도 있단 말이죠.

김용균 재단에서는 이 부분을 어떻게 평가하고 계십니까?

[답변]

5인 미만 사업장이 제외되고 또 50인 미만 사업장이 (시행이) 3년 유예됐잖아요.

그래서 지금 작년 대비 올해 더 많이 사망 사고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5인 미만 사업장을 제외시켰던 게 제일 사고의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5인 미만 사업장 얘기를 하셨는데 그런데 단번에 모든 사업장에 그렇게 적용을 하기에는 기업들 부담이 큰 거 아니냐,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단 말이죠.

어떻게 반론을 주시겠습니까?

[답변]

기업이 안전 조치를 한꺼번에 하면 힘들 수도 있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해요.

하지만 그 속에서 너무 많이 죽고 있기 때문에 여기를 제외해버리면 계속 죽여도 된다는 식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윤도 중요하지만 사람의 목숨은 더 중시하는 그런 기업의 태도였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김용균 씨가 사고를 당한 지 3년이 지났는데 아직 형사 재판, 1심 재판이 결론이 나지 않았죠.

이제 회사 측에서는 자신들의 책임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사측에서는 용균이의 잘못으로 몰고 가고 있습니다.

현장 컨베이어 벨트가 공항 컨베이어 벨트처럼 안전한데 자기네들도 이상하다 왜 죽었냐 이렇게 얘기하고.

처음에 합의할 때도 자기네들 잘못했다, 이렇게 얘기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재판장 안에서는 사람들의 시선이 없어서 그런지 완전 뒤집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여야 유력 (대선) 후보들의 공약이 아직은 구체적으로 나오지는 않은 상황인데 산업재해 관련해서 여야 후보들에게 어떤 주문을 좀 하고 싶으신지요.

[답변]

사실 여야 지금 후보들이 다 노동 쪽에 아예 언급이 없었어요.

그래서 그것이 제일 불만스럽고, 노동자들이 지금 비정규직으로서 얼마나 피해를 보고 있는지 얼마나 많이 죽어 나가고 있는지 이런 것들을 대선 후보들이 언급하고 바꾸는 그런 발언도 하고 직접 하겠다고 공약을 내세웠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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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 힘들지만, 또다른 죽음 막기 위해”…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 입력 2021-12-11 21:19:29
    • 수정2021-12-11 21:2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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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말씀드린 대로 고 김용균 씨의 어머니이자 김용균재단 이사장으로서 활동하고 있는 김미숙 씨를 연결해서 몇 가지 더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이사장 님 나와계시죠.

원래 어제(10일) 김용균 씨 추모제가 예정돼 있었는데 행사 관계자 중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서 취소가 됐다고 들었습니다.

이사장님께서는 지금 좀 괜찮으십니까?

[답변]

네, 저도 음성 나왔고 또 괜찮습니다.

[앵커]

다행입니다.

김용균 씨가 3년 전에 그렇게 사고를 당했고 김용균재단은 이제 만들어진 지 한 2년 정도 됐다고 들었습니다.

아직 김용균재단에 대해서 모르시는 시민들도 있을 테니까 간략히 설명을 좀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답변]

저희 김용균재단은 시민대책위에서 만들어졌고요.

제가 대표를 맡고 있고, 저희가 하는 일은 비정규직 철폐 운동 그리고 위험의 외주화 금지, 그리고 청년 노동자 권리 보장, 그리고 또 저처럼 유족이 나왔을 때 달려가서 손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김용균재단 이사장으로서 활동하시면서 어떻게 보면 평범한 엄마에서 사회적인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시게 됐는데 이 활동을 하시면서 좀 애로사항이나 힘겨운 점은 어떤 게 있습니까?

[답변]

매일 힘들어요.

매일 자식 죽음을 놓고 생각해야 되고 다니면서 계속 그걸 드러내놓고 얘기해야 되고 그럼에도 그냥 예전에 다른 사람들처럼 그냥 묻혀가면 또 다른 사람들이 계속 죽어나가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그걸 막기 위해서 정말 뭐라도 해봐야 되겠다, 이런 심정으로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김용균재단을 비롯해서 노동계나 시민사회가 그동안 지속적인 운동을 했고 일정 부분 개선도 있지 않았습니까?

특히 산업안전보건법이 개정되고 중재해처벌법이 만들어졌는데...

그런데 앞 리포트에 나온 대로 한계점도 있단 말이죠.

김용균 재단에서는 이 부분을 어떻게 평가하고 계십니까?

[답변]

5인 미만 사업장이 제외되고 또 50인 미만 사업장이 (시행이) 3년 유예됐잖아요.

그래서 지금 작년 대비 올해 더 많이 사망 사고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5인 미만 사업장을 제외시켰던 게 제일 사고의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5인 미만 사업장 얘기를 하셨는데 그런데 단번에 모든 사업장에 그렇게 적용을 하기에는 기업들 부담이 큰 거 아니냐,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단 말이죠.

어떻게 반론을 주시겠습니까?

[답변]

기업이 안전 조치를 한꺼번에 하면 힘들 수도 있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해요.

하지만 그 속에서 너무 많이 죽고 있기 때문에 여기를 제외해버리면 계속 죽여도 된다는 식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윤도 중요하지만 사람의 목숨은 더 중시하는 그런 기업의 태도였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김용균 씨가 사고를 당한 지 3년이 지났는데 아직 형사 재판, 1심 재판이 결론이 나지 않았죠.

이제 회사 측에서는 자신들의 책임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사측에서는 용균이의 잘못으로 몰고 가고 있습니다.

현장 컨베이어 벨트가 공항 컨베이어 벨트처럼 안전한데 자기네들도 이상하다 왜 죽었냐 이렇게 얘기하고.

처음에 합의할 때도 자기네들 잘못했다, 이렇게 얘기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재판장 안에서는 사람들의 시선이 없어서 그런지 완전 뒤집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여야 유력 (대선) 후보들의 공약이 아직은 구체적으로 나오지는 않은 상황인데 산업재해 관련해서 여야 후보들에게 어떤 주문을 좀 하고 싶으신지요.

[답변]

사실 여야 지금 후보들이 다 노동 쪽에 아예 언급이 없었어요.

그래서 그것이 제일 불만스럽고, 노동자들이 지금 비정규직으로서 얼마나 피해를 보고 있는지 얼마나 많이 죽어 나가고 있는지 이런 것들을 대선 후보들이 언급하고 바꾸는 그런 발언도 하고 직접 하겠다고 공약을 내세웠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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