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서 배낭’ 멘 바퀴벌레가 구조 활동?…싱가포르에서 연구 진행

입력 2021.12.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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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는 보통, 기분 나쁘고 성가신 곤충으로 취급받습니다. 집안에 나타나면 골칫거리 그 자체죠. 그런데 이 바퀴벌레가 재난 현장에서 구조대의 든든한 동반자가 될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싱가포르 난양공대(NTU) 연구팀이 마다가스카르 휘파람 바퀴벌레 종의 등에 '센서 배낭'을 설치해 구조대 활동이 힘든 재난 현장에서 인명 구조 활동을 하게 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최근 보도했습니다.

이 바퀴벌레 성체의 몸길이는 평균 약 6cm로, 싱가포르의 다른 바퀴벌레 종보다 2cm가량 더 깁니다. 몸무게는 성체 평균 23g 정도로 연구팀이 개발한 배낭을 메기에 충분한 몸집을 갖고 있습니다.

NTU 기계항공우주공학부 사토 히로타카 부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 바퀴벌레에 5.5g의 배낭을 얹어 구조 활동에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 중입니다.

이 배낭은 이산화탄소 같은 가스를 경고하는 센서와 열 징후를 포착해 생물을 발견할 수 있는 소형 적외선 카메라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연구팀은 인간 발견 알고리즘을 이용하면 이 센서 배낭을 멘 바퀴벌레들이 87%의 정확도로 사람과 사람이 아닌 물체를 구별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최근 바퀴벌레 등에 두 개의 전극과 마이크로칩 하나를 얹는 실험을 진행했는데, 이 마이크로칩으로 바퀴벌레의 신경근에 전기 신호를 내보내 움직임을 통제할 수도 있었습니다.

연구팀은 약 5㎢ 넓이의 탐색 구조 지역에 약 500마리의 센서 배낭을 멘 바퀴벌레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마다가스카르 휘파람 바퀴벌레는 배낭을 멜 수 있는 몸집은 물론 강한 생명력도 갖고 있어 연구에 적합한 종입니다. 이 바퀴벌레는 사람이 견딜 수 있는 방사선의 10배 이상을 버텨낼 수 있으며, 옆구리에 있는 숨구멍을 통해 호흡할 수 있어 머리가 없어도 최대 7일까지 생존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과 협업 중인 싱가포르 내무부 산하 안전관리 기관 HTX는 인간에게 위험하고 접근할 수도 없는 작고 빽빽한 공간을 돌아다닐 수 있는 바퀴벌레들을 풀어 구조대원들을 보호하고, 구조 활동의 민첩성과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은 5년 이내에 이 바퀴벌레 구조대를 현장에 투입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출처 : 'The Straits Times'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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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센서 배낭’ 멘 바퀴벌레가 구조 활동?…싱가포르에서 연구 진행
    • 입력 2021-12-12 08: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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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는 보통, 기분 나쁘고 성가신 곤충으로 취급받습니다. 집안에 나타나면 골칫거리 그 자체죠. 그런데 이 바퀴벌레가 재난 현장에서 구조대의 든든한 동반자가 될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싱가포르 난양공대(NTU) 연구팀이 마다가스카르 휘파람 바퀴벌레 종의 등에 '센서 배낭'을 설치해 구조대 활동이 힘든 재난 현장에서 인명 구조 활동을 하게 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최근 보도했습니다.

이 바퀴벌레 성체의 몸길이는 평균 약 6cm로, 싱가포르의 다른 바퀴벌레 종보다 2cm가량 더 깁니다. 몸무게는 성체 평균 23g 정도로 연구팀이 개발한 배낭을 메기에 충분한 몸집을 갖고 있습니다.

NTU 기계항공우주공학부 사토 히로타카 부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 바퀴벌레에 5.5g의 배낭을 얹어 구조 활동에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 중입니다.

이 배낭은 이산화탄소 같은 가스를 경고하는 센서와 열 징후를 포착해 생물을 발견할 수 있는 소형 적외선 카메라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연구팀은 인간 발견 알고리즘을 이용하면 이 센서 배낭을 멘 바퀴벌레들이 87%의 정확도로 사람과 사람이 아닌 물체를 구별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최근 바퀴벌레 등에 두 개의 전극과 마이크로칩 하나를 얹는 실험을 진행했는데, 이 마이크로칩으로 바퀴벌레의 신경근에 전기 신호를 내보내 움직임을 통제할 수도 있었습니다.

연구팀은 약 5㎢ 넓이의 탐색 구조 지역에 약 500마리의 센서 배낭을 멘 바퀴벌레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마다가스카르 휘파람 바퀴벌레는 배낭을 멜 수 있는 몸집은 물론 강한 생명력도 갖고 있어 연구에 적합한 종입니다. 이 바퀴벌레는 사람이 견딜 수 있는 방사선의 10배 이상을 버텨낼 수 있으며, 옆구리에 있는 숨구멍을 통해 호흡할 수 있어 머리가 없어도 최대 7일까지 생존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과 협업 중인 싱가포르 내무부 산하 안전관리 기관 HTX는 인간에게 위험하고 접근할 수도 없는 작고 빽빽한 공간을 돌아다닐 수 있는 바퀴벌레들을 풀어 구조대원들을 보호하고, 구조 활동의 민첩성과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은 5년 이내에 이 바퀴벌레 구조대를 현장에 투입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출처 : 'The Straits Times'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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