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중 오염입자가 ‘바닥타일’로 변신…대기오염 국가들에 ‘희소식’?

입력 2021.12.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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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먼지가 극심한 날, 잠자리에서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고 피곤한 느낌 경험해 본 분이 있을 텐데요.

대도시의 대기오염으로 악명 높은 인도에서 살았던 한 청년 (아래 사진)도 아침부터 이런 피곤을 자주 느꼈다고 합니다.

자신의 10대를 인도의 금융수도인 뭄바이에서 보낸 앙가드 다리야니(현재 23살, 현 미국 거주)의 실제 경험담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기존 천식 증세가 점점 심각해질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는 도시를 둘러싼 짙은 스모그 때문에 친구들과 축구 경기하다가 호흡곤란 증세를 느끼곤 했다고 언론과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지금은 공기 청정 기술 관련 기업을 세운 다리야니는 "미세먼지 등으로 심하게 오염된 공기는 천식을 악화시키는 것 같았다"며 "뭄바이에서는 밖에서 놀 때 대기 오염 때문에 항상 기침하곤 했다"고 BBC와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차량과 공장 등에서 나오는 배기가스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는 '스모그'는 건강을 해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세계보건기구도 밝히고 있습니다. 현재도 세계 최악의 대기오염으로 고통받는 인도에서 나고 자란 20대 청년은 이제 대기 속 스모그를 포집해 바닥용 타일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한 사업가가 됐습니다.

■ 인도 시민들, '대기오염' 이 가장 큰 건강의 적(敵)?

인도는 세계 최악의 대기오염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계에서 대기 질이 나쁜 30개 도시 가운데 22개 도시가 인도에 있다는 것만 봐도 알수 있을 정도.

인도의 한 기관은 유독성 공기로 인해 해마다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망한다는 통계를 제시하고 있을 정도로 위해성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인도의 도시를 덮고 있는 스모그는 이른바 초미세먼지(PM2.5)로 알려진 미세입자 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오염 물질은 폐 및 심장 질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고, 사람의 인지 기능과 면역 체계를 훼손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동남아시아 지부의 분석에 따르면 PM2.5 대기오염으로 인해 2020년 뉴델리에서 약 5만 4000명이 조기 사망했습니다.

■ 미세먼지 문제 해결에 나선 인도 청년, 다리야니

인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다리야니는 미국 유학 중에 대기 중 그을음과 기타 오염 입자를 용기에 담아 건물용 타일과 같은 유용한 것으로 바꾸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다리야니는 BBC와 인터뷰에서 "인도에선 대기오염으로 많은 사람이 일어나자마자 피곤을 느낀다"며 " 대기오염이 건강에 영향을 미친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그을음과 기타 오염 입자를 별도 용기에 담아 건물용 타일과 같은 유용한 것으로 바뀌는 기술을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매체에 따르면 PM2.5의 주요 성분 중 하나는 석유, 석탄 등의 화석연료나 나무 등이 불완전 연소해서 생기는 그을음인 이른바 '블랙 카본'입니다.

전문가들은 블랙 카본과 같은 오염 물질을 줄이는 것이 지구 온난화를 늦추고, 대기 질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리야니만 이런 신기술 개발에 나선 것이 아닙니다. 인도의 대기오염을 정화하는 기술에 관심을 보이는 인도 출신 기업가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습니다.

다리야니는 코로나 19 사태가 새로운 자극이 됐다고 말합니다. 대기오염을 '기후위기'만이 아닌 '보건 위기'로 다루는 것이 얼마나 시급한 일인지를 인류에게 역설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관련 스타트업 기업을 세운 다리야니는 "한 연구기관 통계에 따르면 대기오염으로 매년 전 세계적으로 700만 명이 사망하지만 코로나19만큼 인류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라며 "나라별로 다르지만, 차량을 전기 자동차로 전환하려면 최소 30년이 걸릴 텐데, 이 시간 동안 도시는 대기오염으로 '질식'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의 해결방식은 '지역 맞춤형' 공기 정화 기술 개발 (위 사진 참고)인 셈입니다. 인도의 대기오염 문제에 대한 그의 해결책은 매우 간단한데, 오염물질을 포집해서 다른 것으로 바꿀 수 있는 저비용의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

다리야니는 미국 조지아 공대에서 공부하는 동안 공기에서 입자 물질과 기타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실외 정화 시스템을 설계했습니다.

이 장치는 오염 입자를 빨아들여 별도 용기에 모으고 깨끗한 공기만을 내보내는데, 기존 고가의 필터도 뺀 저렴한 실외 공기 청정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2017년 소규모 신생기업 '프란(Praan)'을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리야니는 또 온실가스 제거를 위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새로운 장치를 설계하기 시작했고, 이 기술은 2050년까지 탄소 배출을 '0'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한 미국과 유럽의 잠재적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다목적 공기 청정기…다른 지역에 활용 가능성은?

'프란'의 공기 청정기는 높이 176cm로, 가로등과 아파트 단지 및 학교에 쉽게 장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다리야니는 이러한 공기 청정기 2대가 인도에서 약 1,830달러(약 216만 원)에 판매되고 있는 최신 스마트 폰보다 저렴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과기 없는 청정기를 개발한 이유는 무엇일까. 다리야니의 설명 따르면, 필터로 불리는 여과기를 자주 교체해야 하는 가정용 공기 청정기와 같은 시스템은 인도처럼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에서는 너무 비싼 선택지입니다.


그는 실내 공기청정기를 여러 대 사용하는 호텔의 경우 필터, 혹은 여과기에 연간 약 10만 달러(약 1억 2,000만 원)를 지출한다고 예를 들면서 "아시아 전역의 도시로 이 기술을 확장하려면 장치에 여과기가 없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강조했습니다.

별도 용기에 모은 오염 입자들은 인도의 또 다른 회사인 '카본 크래프트 디자인(Carbon Craft Design)'으로 보내지고, 이 회사는 분말 형태의 오염 물질을 이용해 수제 바닥 장식용 타일을 만든다고 매체는 설명했습니다.

이 기술이 적용된 공기 청정기는 실외 공기의 오염 정도에 따라 2~6개월마다 비워내야 합니다.

인도 청년 다리야니가 세운 이 회사는 최근 첫 투자유치를 통해 미국과 인도 투자자들로부터 150만 달러(약 17억 7,000만 원)의 투자금을 모았습니다.

다리야니는 이 돈으로 시범 프로그램을 실행해 인도의 학교와 호텔, 산업 현장에 우선 자신의 공기 청정기를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리야니는 앞으로 인도 이외 지역에서도 이 기술을 활용해 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미 한국과 멕시코가 프란과 이 기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BBC는 전했지만, 특정 업체인지 국가 차원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프란의 이 기술이 아직 완성 단계는 아니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장치가 경제성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신중론도 있습니다.

세계에서 대기 질이 낮은 국가들은 상당수가 값싼 연료에 의존하는 개발도상국이거나 빈곤 국가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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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 중 오염입자가 ‘바닥타일’로 변신…대기오염 국가들에 ‘희소식’?
    • 입력 2021-12-15 07:00:00
    세계는 지금

초미세먼지가 극심한 날, 잠자리에서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고 피곤한 느낌 경험해 본 분이 있을 텐데요.

대도시의 대기오염으로 악명 높은 인도에서 살았던 한 청년 (아래 사진)도 아침부터 이런 피곤을 자주 느꼈다고 합니다.

자신의 10대를 인도의 금융수도인 뭄바이에서 보낸 앙가드 다리야니(현재 23살, 현 미국 거주)의 실제 경험담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기존 천식 증세가 점점 심각해질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는 도시를 둘러싼 짙은 스모그 때문에 친구들과 축구 경기하다가 호흡곤란 증세를 느끼곤 했다고 언론과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지금은 공기 청정 기술 관련 기업을 세운 다리야니는 "미세먼지 등으로 심하게 오염된 공기는 천식을 악화시키는 것 같았다"며 "뭄바이에서는 밖에서 놀 때 대기 오염 때문에 항상 기침하곤 했다"고 BBC와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차량과 공장 등에서 나오는 배기가스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는 '스모그'는 건강을 해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세계보건기구도 밝히고 있습니다. 현재도 세계 최악의 대기오염으로 고통받는 인도에서 나고 자란 20대 청년은 이제 대기 속 스모그를 포집해 바닥용 타일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한 사업가가 됐습니다.

■ 인도 시민들, '대기오염' 이 가장 큰 건강의 적(敵)?

인도는 세계 최악의 대기오염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계에서 대기 질이 나쁜 30개 도시 가운데 22개 도시가 인도에 있다는 것만 봐도 알수 있을 정도.

인도의 한 기관은 유독성 공기로 인해 해마다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망한다는 통계를 제시하고 있을 정도로 위해성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인도의 도시를 덮고 있는 스모그는 이른바 초미세먼지(PM2.5)로 알려진 미세입자 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오염 물질은 폐 및 심장 질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고, 사람의 인지 기능과 면역 체계를 훼손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동남아시아 지부의 분석에 따르면 PM2.5 대기오염으로 인해 2020년 뉴델리에서 약 5만 4000명이 조기 사망했습니다.

■ 미세먼지 문제 해결에 나선 인도 청년, 다리야니

인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다리야니는 미국 유학 중에 대기 중 그을음과 기타 오염 입자를 용기에 담아 건물용 타일과 같은 유용한 것으로 바꾸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다리야니는 BBC와 인터뷰에서 "인도에선 대기오염으로 많은 사람이 일어나자마자 피곤을 느낀다"며 " 대기오염이 건강에 영향을 미친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그을음과 기타 오염 입자를 별도 용기에 담아 건물용 타일과 같은 유용한 것으로 바뀌는 기술을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매체에 따르면 PM2.5의 주요 성분 중 하나는 석유, 석탄 등의 화석연료나 나무 등이 불완전 연소해서 생기는 그을음인 이른바 '블랙 카본'입니다.

전문가들은 블랙 카본과 같은 오염 물질을 줄이는 것이 지구 온난화를 늦추고, 대기 질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리야니만 이런 신기술 개발에 나선 것이 아닙니다. 인도의 대기오염을 정화하는 기술에 관심을 보이는 인도 출신 기업가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습니다.

다리야니는 코로나 19 사태가 새로운 자극이 됐다고 말합니다. 대기오염을 '기후위기'만이 아닌 '보건 위기'로 다루는 것이 얼마나 시급한 일인지를 인류에게 역설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관련 스타트업 기업을 세운 다리야니는 "한 연구기관 통계에 따르면 대기오염으로 매년 전 세계적으로 700만 명이 사망하지만 코로나19만큼 인류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라며 "나라별로 다르지만, 차량을 전기 자동차로 전환하려면 최소 30년이 걸릴 텐데, 이 시간 동안 도시는 대기오염으로 '질식'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의 해결방식은 '지역 맞춤형' 공기 정화 기술 개발 (위 사진 참고)인 셈입니다. 인도의 대기오염 문제에 대한 그의 해결책은 매우 간단한데, 오염물질을 포집해서 다른 것으로 바꿀 수 있는 저비용의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

다리야니는 미국 조지아 공대에서 공부하는 동안 공기에서 입자 물질과 기타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실외 정화 시스템을 설계했습니다.

이 장치는 오염 입자를 빨아들여 별도 용기에 모으고 깨끗한 공기만을 내보내는데, 기존 고가의 필터도 뺀 저렴한 실외 공기 청정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2017년 소규모 신생기업 '프란(Praan)'을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리야니는 또 온실가스 제거를 위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새로운 장치를 설계하기 시작했고, 이 기술은 2050년까지 탄소 배출을 '0'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한 미국과 유럽의 잠재적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다목적 공기 청정기…다른 지역에 활용 가능성은?

'프란'의 공기 청정기는 높이 176cm로, 가로등과 아파트 단지 및 학교에 쉽게 장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다리야니는 이러한 공기 청정기 2대가 인도에서 약 1,830달러(약 216만 원)에 판매되고 있는 최신 스마트 폰보다 저렴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과기 없는 청정기를 개발한 이유는 무엇일까. 다리야니의 설명 따르면, 필터로 불리는 여과기를 자주 교체해야 하는 가정용 공기 청정기와 같은 시스템은 인도처럼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에서는 너무 비싼 선택지입니다.


그는 실내 공기청정기를 여러 대 사용하는 호텔의 경우 필터, 혹은 여과기에 연간 약 10만 달러(약 1억 2,000만 원)를 지출한다고 예를 들면서 "아시아 전역의 도시로 이 기술을 확장하려면 장치에 여과기가 없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강조했습니다.

별도 용기에 모은 오염 입자들은 인도의 또 다른 회사인 '카본 크래프트 디자인(Carbon Craft Design)'으로 보내지고, 이 회사는 분말 형태의 오염 물질을 이용해 수제 바닥 장식용 타일을 만든다고 매체는 설명했습니다.

이 기술이 적용된 공기 청정기는 실외 공기의 오염 정도에 따라 2~6개월마다 비워내야 합니다.

인도 청년 다리야니가 세운 이 회사는 최근 첫 투자유치를 통해 미국과 인도 투자자들로부터 150만 달러(약 17억 7,000만 원)의 투자금을 모았습니다.

다리야니는 이 돈으로 시범 프로그램을 실행해 인도의 학교와 호텔, 산업 현장에 우선 자신의 공기 청정기를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리야니는 앞으로 인도 이외 지역에서도 이 기술을 활용해 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미 한국과 멕시코가 프란과 이 기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BBC는 전했지만, 특정 업체인지 국가 차원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프란의 이 기술이 아직 완성 단계는 아니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장치가 경제성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신중론도 있습니다.

세계에서 대기 질이 낮은 국가들은 상당수가 값싼 연료에 의존하는 개발도상국이거나 빈곤 국가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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