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손으로 만든 물건 나누고…올해도 친절한 달봉씨!

입력 2021.12.15 (13:53) 수정 2021.12.1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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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연말연시 취약계층 돕는 '나눔 운동' 펼쳐져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익명 기부부터 시골 학교의 나눔 장터까지
'사랑의 열매'가 익어가는 계절, "참 따뜻한 겨울입니다"


■ 초등학생들이 연 나눔 장터…닷새 만에 '완판'

전라북도 김제시 금산면. 산길을 굽이굽이 따라가다 보면 한적하게 펼쳐진 시골 마을에 한 초등학교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전교생이 단 10명뿐인 김제 화율초등학교.

이 곳에서 지난달 훈훈한 소식이 전해졌다고 해서 찾아가 봤는데요.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7명의 선생님. 아이들 자랑을 하면서 몇 가지 물건을 주섬주섬 꺼내주시더라고요.

목도리부터 휴대전화에 붙이는 그립 톡, 수제 레몬청까지. 지난 11월 10명의 학생은 지도 교사와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여러 소품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립 톡 만들기 집중!그립 톡 만들기 집중!

완성된 6개 품목, 100여 점은 어디에 쓰였을까요? 바로 11월 말에 열린 교내 '나눔 장터'에서 판매됐습니다.

장터는 온라인으로도 열려 접근성을 높였는데요, 닷새 동안 열린 장터에서 학생들이 만든 물건은 모두 '완판'됐습니다.

이렇게 벌어들인 수익금은 80만 원에 달합니다. 학생들은 이 돈을 모두 기부하는 데 쓰기로 했습니다.

전북 김제 화율초등학교 학생자치위원회 회의전북 김제 화율초등학교 학생자치위원회 회의

나눔 장터를 기획하고 물건을 만들기 전부터 이미 성금으로 쓰기 위해 직접 학생자치위원회를 열어 확정한 일이었습니다.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목표, 어떻게 이웃을 도울 것인지 계획, 장터를 열자는 의견, 수익금은 형편이 어려운 아동에게 쓰일 수 있도록 기탁하자는 결론까지. 학생들은 협의를 통해 나눔을 실천했습니다.

영상매체가 익숙한 세대답게 직접 나눔 장터와 물건을 홍보하는 영상도 만들었는데요, 직접 보시죠!

▲ 전북 김제 화율초등학교 나눔 장터 홍보영상

■ 연말연시 나눔 캠페인, 이제 시작입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달 전국적으로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을 돕는 나눔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구세군 자선냄비도 전국 각지에서 시종식을 열고 연말 모금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날이 추워지면서 연탄을 나르는 일도 바빠졌는데요, 전북의 경우 올겨울 80만 장 지원이 목표인데 이제 10% 정도가 진행됐습니다.


이렇게 나눔 활동이 시작되면서 반가운 소식들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올해 초 대리인을 통해 '김달봉'이라는 이름으로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 2천만 원을 맡긴 익명의 독지가.

해를 넘기지 않은 지난 3일 이번엔 부안군을 찾아왔는데요. 부안군청을 찾은 중년 남성이 자신을 김달봉 씨의 대리인이라고 소개하면서 현금 1억 2천만 원이 든 종이봉투를 건네고 떠났습니다.

김달봉 씨가 부안군청에 건넨 종이가방.김달봉 씨가 부안군청에 건넨 종이가방.

김달봉 씨는 2016년 현금 5천만 원이 든 종이가방을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건넨 것을 시작으로 대부분 부안지역에 써달라며 해마다 고액 기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모금회는 김달봉 씨가 2017년부터 3년 동안 찾아오지 않은 공백기가 있었는데 이때 현금 2억 3천만 원을 종이가방에 담아 부안에 써달라며 남긴 기부자가 있었다며 이 역시 김달봉 씨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연말연시 이웃과 함께하는 나눔의 불씨는 이제 시작입니다.
사랑의 온도에 불을 지피는 훈훈한 소식들이 연이어 들려오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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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15 13:53:33
    • 수정2021-12-15 13:54:23
    취재K
연말연시 취약계층 돕는 '나눔 운동' 펼쳐져<br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익명 기부부터 시골 학교의 나눔 장터까지<br /> '사랑의 열매'가 익어가는 계절, "참 따뜻한 겨울입니다"

■ 초등학생들이 연 나눔 장터…닷새 만에 '완판'

전라북도 김제시 금산면. 산길을 굽이굽이 따라가다 보면 한적하게 펼쳐진 시골 마을에 한 초등학교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전교생이 단 10명뿐인 김제 화율초등학교.

이 곳에서 지난달 훈훈한 소식이 전해졌다고 해서 찾아가 봤는데요.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7명의 선생님. 아이들 자랑을 하면서 몇 가지 물건을 주섬주섬 꺼내주시더라고요.

목도리부터 휴대전화에 붙이는 그립 톡, 수제 레몬청까지. 지난 11월 10명의 학생은 지도 교사와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여러 소품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립 톡 만들기 집중!
완성된 6개 품목, 100여 점은 어디에 쓰였을까요? 바로 11월 말에 열린 교내 '나눔 장터'에서 판매됐습니다.

장터는 온라인으로도 열려 접근성을 높였는데요, 닷새 동안 열린 장터에서 학생들이 만든 물건은 모두 '완판'됐습니다.

이렇게 벌어들인 수익금은 80만 원에 달합니다. 학생들은 이 돈을 모두 기부하는 데 쓰기로 했습니다.

전북 김제 화율초등학교 학생자치위원회 회의
나눔 장터를 기획하고 물건을 만들기 전부터 이미 성금으로 쓰기 위해 직접 학생자치위원회를 열어 확정한 일이었습니다.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목표, 어떻게 이웃을 도울 것인지 계획, 장터를 열자는 의견, 수익금은 형편이 어려운 아동에게 쓰일 수 있도록 기탁하자는 결론까지. 학생들은 협의를 통해 나눔을 실천했습니다.

영상매체가 익숙한 세대답게 직접 나눔 장터와 물건을 홍보하는 영상도 만들었는데요, 직접 보시죠!

▲ 전북 김제 화율초등학교 나눔 장터 홍보영상

■ 연말연시 나눔 캠페인, 이제 시작입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달 전국적으로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을 돕는 나눔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구세군 자선냄비도 전국 각지에서 시종식을 열고 연말 모금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날이 추워지면서 연탄을 나르는 일도 바빠졌는데요, 전북의 경우 올겨울 80만 장 지원이 목표인데 이제 10% 정도가 진행됐습니다.


이렇게 나눔 활동이 시작되면서 반가운 소식들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올해 초 대리인을 통해 '김달봉'이라는 이름으로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 2천만 원을 맡긴 익명의 독지가.

해를 넘기지 않은 지난 3일 이번엔 부안군을 찾아왔는데요. 부안군청을 찾은 중년 남성이 자신을 김달봉 씨의 대리인이라고 소개하면서 현금 1억 2천만 원이 든 종이봉투를 건네고 떠났습니다.

김달봉 씨가 부안군청에 건넨 종이가방.
김달봉 씨는 2016년 현금 5천만 원이 든 종이가방을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건넨 것을 시작으로 대부분 부안지역에 써달라며 해마다 고액 기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모금회는 김달봉 씨가 2017년부터 3년 동안 찾아오지 않은 공백기가 있었는데 이때 현금 2억 3천만 원을 종이가방에 담아 부안에 써달라며 남긴 기부자가 있었다며 이 역시 김달봉 씨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연말연시 이웃과 함께하는 나눔의 불씨는 이제 시작입니다.
사랑의 온도에 불을 지피는 훈훈한 소식들이 연이어 들려오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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