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걸면 돈 들어온다”…은행 달력 구하기 전쟁

입력 2021.12.15 (18:02) 수정 2021.12.15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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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 콕입니다.

인터넷 중고 거래 사이틉니다.

2022년 '은행 달력'을 구한다는 문의가 줄줄이 올라와 있습니다.

아예 특정 은행을 콕 집어 달력을 사겠다는 게시글도 보입니다.

달력을 판다는 글이 올라오면 그 즉시 거래가 성사됩니다.

개당 2천 원부터 많게는 만 원에도 팔립니다.

그야말로 '은행 달력' 확보전입니다.

은행 달력을 걸어두면 돈이 들어온다는 말은 예나 지금이나 통하는 속설입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힘들어진 경제 상황이 좋아지길 바라는 심리가 달력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보입니다.

달력 인심이 갈수록 박합니다.

탁상 달력이 고작이고, 큰 달력은 구경조차 어렵습니다.

과거에는 그냥 은행에 가면 무료로 받을 수 있는 흔한 물건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1인 1달력, 거래가 많은 우수 고객에게만 제공하는 등의 조건이 달리기도 합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은행마다 돌면서 달력 수거 중입니다", "달력을 많이 주는 영업점에 계좌 개설을 해야겠다"거나, "모 지점은 친절하다"는 등 정보 공유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은행별로 300만~500만 부 가량 달력을 찍으며 흥행을 보였지만, 최근엔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달력은 이미 스마트 폰 안으로 들어온 지 오랩니다.

휴대전화 앱이 일정 예고까지 해주는 세상입니다.

달력을 찾는 수요가 줄면서 은행과 기업들도 더 이상 대량으로 달력을 만들지 않습니다.

달력 말고도 기업 홍보 수단이 다양해진 데다 환경과 비용 절감 등의 이유도 큽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앱이 낯선 세대에겐 여전히 탁상 달력이 편합니다.

앉은 채 한눈에 한 달 살이를 볼 수 있습니다.

네모 칸이 큼직해 이것저것 써넣을 수 있는 것이 좋습니다.

이들 세대의 기억 속에는 집안의 벽을 장식한 달력이 있습니다.

멋진 그림이나 사진이 들어간 12장짜리 달력이 붙기도 했고, 매일 한 장씩 뜯어내는 일력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갖은 약속과 집안 기념일, 청첩장 받자마자 써둔 혼사들, 때맞춰 가고 싶은 여행지, 곗날이나 공과금 수납일을 적어 두기도 했습니다.

종이가 귀했던 때라 달력은 다 쓴 다음에도 유용했습니다.

비교적 두툼한 12장짜리는 교과서 덮개로 활용했고, 윷놀이나 장기판을 그려 넣었습니다.

바닥에 깔아 밀가루 반죽도 밀고, 부침개 부쳐내 얹어 두기도 했죠.

올해 달력이 마지막 한 장까지 왔습니다.

코로나로 시작해서 코로나로 끝난 2021년, 어렵사리 구한 2022년 달력의 첫 장은 어떤 계획들로 채워 넣으실까요.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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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15 18:02:06
    • 수정2021-12-15 18:11:58
    통합뉴스룸ET
이어서 ET 콕입니다.

인터넷 중고 거래 사이틉니다.

2022년 '은행 달력'을 구한다는 문의가 줄줄이 올라와 있습니다.

아예 특정 은행을 콕 집어 달력을 사겠다는 게시글도 보입니다.

달력을 판다는 글이 올라오면 그 즉시 거래가 성사됩니다.

개당 2천 원부터 많게는 만 원에도 팔립니다.

그야말로 '은행 달력' 확보전입니다.

은행 달력을 걸어두면 돈이 들어온다는 말은 예나 지금이나 통하는 속설입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힘들어진 경제 상황이 좋아지길 바라는 심리가 달력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보입니다.

달력 인심이 갈수록 박합니다.

탁상 달력이 고작이고, 큰 달력은 구경조차 어렵습니다.

과거에는 그냥 은행에 가면 무료로 받을 수 있는 흔한 물건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1인 1달력, 거래가 많은 우수 고객에게만 제공하는 등의 조건이 달리기도 합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은행마다 돌면서 달력 수거 중입니다", "달력을 많이 주는 영업점에 계좌 개설을 해야겠다"거나, "모 지점은 친절하다"는 등 정보 공유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은행별로 300만~500만 부 가량 달력을 찍으며 흥행을 보였지만, 최근엔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달력은 이미 스마트 폰 안으로 들어온 지 오랩니다.

휴대전화 앱이 일정 예고까지 해주는 세상입니다.

달력을 찾는 수요가 줄면서 은행과 기업들도 더 이상 대량으로 달력을 만들지 않습니다.

달력 말고도 기업 홍보 수단이 다양해진 데다 환경과 비용 절감 등의 이유도 큽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앱이 낯선 세대에겐 여전히 탁상 달력이 편합니다.

앉은 채 한눈에 한 달 살이를 볼 수 있습니다.

네모 칸이 큼직해 이것저것 써넣을 수 있는 것이 좋습니다.

이들 세대의 기억 속에는 집안의 벽을 장식한 달력이 있습니다.

멋진 그림이나 사진이 들어간 12장짜리 달력이 붙기도 했고, 매일 한 장씩 뜯어내는 일력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갖은 약속과 집안 기념일, 청첩장 받자마자 써둔 혼사들, 때맞춰 가고 싶은 여행지, 곗날이나 공과금 수납일을 적어 두기도 했습니다.

종이가 귀했던 때라 달력은 다 쓴 다음에도 유용했습니다.

비교적 두툼한 12장짜리는 교과서 덮개로 활용했고, 윷놀이나 장기판을 그려 넣었습니다.

바닥에 깔아 밀가루 반죽도 밀고, 부침개 부쳐내 얹어 두기도 했죠.

올해 달력이 마지막 한 장까지 왔습니다.

코로나로 시작해서 코로나로 끝난 2021년, 어렵사리 구한 2022년 달력의 첫 장은 어떤 계획들로 채워 넣으실까요.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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