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강화’ 예고에 소상공인들 “다시 시작” 한숨

[앵커]

거리두기 강화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가장 먼저 반발이 나온 건 역시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입니다.

서울 광화문 식당가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김지숙 기자, 광화문이면 직장인들이 많은 곳인데, '올 연말은 좀 다르려나' 기대한 자영업자들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분위기가 좀 어떤가요?

[리포트]

네, 제가 나와 있는 광화문 일대는 이맘때 쯤이면 송년 모임 하려는 직장인들로 한창 붐비던 곳입니다.

한시간쯤 전부터 이 일대를 돌아봤는데요, 저녁 식사 시간이기 때문에 식사를 할 수 있는 음식점엔 두세 명, 소규모 단위 손님들이 그래도 드문드문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시간 이후부터 본격적인 영업이 시작되는 주점들은 손님이 아예 없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이곳에서 몇몇 상인분들 만나봤는데요.

지난달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하면서는 잠깐 손님이 늘었다가, 이번 주 들어서는 다시 손님이 사라졌다는 게 공통된 이야깁니다.

지난해 연말과 달리 올해는 이른바 '연말 특수'를 노릴 수 있지 않겠냐 기대했는데, 다시 단계적 일상회복 전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그게 또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걱정이 가장 컸습니다.

특히 이 일대 상권에선 연말 회식이 많았는데, 취재팀이 방문했던 한주점에선 회식들이 거의 다 취소됐다고 하고요.

연말을 맞아 크리스마스 장식을 사두었는데 쓸모가 없게 됐다, 이런 말을 전한 곳도 있었습니다.

내일 방역 강화 방침과 손실보상안을 발표한다고 한 데 대해선 무엇보다 속도를 강조했습니다.

아직 이전 손실에 대해서 보상을 받지 못한 가게도 있다며, 지난 2년 동안 버틸 수 있을 만큼 버텼기 때문에 이번에야말로 좀 빨리 보상을 해줘야 버틸 수 있단 겁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 자영업자 단체는 방역패스와 영업제한 철폐를 요구하며 다음주 서울 도심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광화문에서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