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폭발 화재 원인은?…안전 수칙 제대로 지켰나

입력 2021.12.15 (21:45) 수정 2021.12.15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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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동자 3명이 숨진 여수국가산업단지 폭발사고의 현장 감식이 오늘(15일)도 이어졌습니다.

저장고에 가연성 물질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작업이 이뤄진 이유를 집중 조사하고 있는데, 노조는 무리한 작업 진행이 불러온 인재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정대 기잡니다.

[리포트]

산업단지로 들어서는 한 차량.

폭발음과 함께 구조물 파편이 하늘 높이 튀어 오르고, 놀란 작업자들이 여기 저기서 뛰쳐나옵니다.

이후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번졌습니다.

불에 타 검게 그을린 공장 시설, 폭발로 날아가 사라진 상단부와 고열에 녹아내린 기둥은 처참했던 당시 상황을 짐작하게 합니다.

경찰은 사고 당시 저장고에 석유류 액체화학물질이 3분의 1가량 남아있었던 사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작업 전 안전을 위해 저장고 내부를 비워야 하지만 왜 가연성 물질이 남아있었는지 업체 관계자를 상대로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작업자들이 저장고 상부에서 배관 교체 작업을 했던 만큼 작업 과정에서 유증기가 흘러나와 폭발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노조는 사측이 작업 시간과 비용 절감을 위해 무리하게 작업을 진행한 결과라며 예견된 인재라고 주장했습니다.

[전국현/전국플랜트건설노조 여수지부 : "탱크 작업은 상당히 위험합니다. 그래서 (저장고 내부의) 모든 제품을 다 제거하고. 일명 퍼지라고 하는데 퍼지라는 작업을 완전히 다 하고. 상하부를 다 개폐하고 나서 작업을 해야 됩니다. 그런데 그 작업 자체를, 절차를 무시하고 작업을 진행한 것 같습니다."]

경찰은 또 사고 현장에 안전관리자 등이 없었다는 다른 노동자들의 진술에 따라, 산업안전보건법을 어긴 부분이 있었는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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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15 21:45:03
    • 수정2021-12-15 21:5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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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동자 3명이 숨진 여수국가산업단지 폭발사고의 현장 감식이 오늘(15일)도 이어졌습니다.

저장고에 가연성 물질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작업이 이뤄진 이유를 집중 조사하고 있는데, 노조는 무리한 작업 진행이 불러온 인재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정대 기잡니다.

[리포트]

산업단지로 들어서는 한 차량.

폭발음과 함께 구조물 파편이 하늘 높이 튀어 오르고, 놀란 작업자들이 여기 저기서 뛰쳐나옵니다.

이후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번졌습니다.

불에 타 검게 그을린 공장 시설, 폭발로 날아가 사라진 상단부와 고열에 녹아내린 기둥은 처참했던 당시 상황을 짐작하게 합니다.

경찰은 사고 당시 저장고에 석유류 액체화학물질이 3분의 1가량 남아있었던 사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작업 전 안전을 위해 저장고 내부를 비워야 하지만 왜 가연성 물질이 남아있었는지 업체 관계자를 상대로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작업자들이 저장고 상부에서 배관 교체 작업을 했던 만큼 작업 과정에서 유증기가 흘러나와 폭발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노조는 사측이 작업 시간과 비용 절감을 위해 무리하게 작업을 진행한 결과라며 예견된 인재라고 주장했습니다.

[전국현/전국플랜트건설노조 여수지부 : "탱크 작업은 상당히 위험합니다. 그래서 (저장고 내부의) 모든 제품을 다 제거하고. 일명 퍼지라고 하는데 퍼지라는 작업을 완전히 다 하고. 상하부를 다 개폐하고 나서 작업을 해야 됩니다. 그런데 그 작업 자체를, 절차를 무시하고 작업을 진행한 것 같습니다."]

경찰은 또 사고 현장에 안전관리자 등이 없었다는 다른 노동자들의 진술에 따라, 산업안전보건법을 어긴 부분이 있었는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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