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에 체포된 사진기자 사망…“언론인 53명 수감중”

입력 2021.12.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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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를 나갔던 사진기자가 싸늘한 시신이 되어 가족에게로 돌아갔습니다. 2월 1일 쿠데타로 군사정권이 들어선 미얀마에서, 군부에 의한 언론인 첫 사망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12월 10일 ‘침묵 파업’으로 텅 빈 양곤 거리12월 10일 ‘침묵 파업’으로 텅 빈 양곤 거리

■ '침묵 파업' 취재 나갔다가…군부에 붙잡힌 뒤 사망

12월 10일 '세계 인권의 날'을 맞아 쿠데타에 대한 항거의 의미로 미얀마 전역에서 비폭력 시위인 '침묵 파업'이 시작됐습니다. 직장에 나가지 않고 장사도 접고 외출도 하지 않으면서 군부에 저항하는 시위였습니다.

앞서 5일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에서 군경이 차를 몰고 비폭력 시위대를 향해 돌진해 최소 5명이 숨졌습니다. 이 참사로 시민들이 침묵 파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양곤 곳곳은 텅 비어 있었습니다.

프리랜서 사진기자 소 나잉은 양곤에서 침묵 파업을 취재하던 중 군경에 체포됐습니다. AP통신은 나잉의 동료들이 그가 군경에 체포된 뒤 양곤의 군 신문시설로 이송됐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나흘 뒤인 14일, 가족들은 군부로부터 나잉의 사망 사실을 통보받았습니다. 눈에 보이는 상처가 시신에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가족들은 그의 시신을 화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잉은 쿠데타가 일어난 후 거리에서 벌어진 반 군부 시위를 카메라에 담아왔습니다. 그가 찍은 반 군부 시위 사진이나 군경의 폭력 장면은 외신에 인용되기도 했습니다.

나잉의 친구 중 한 명은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우리가 아는 한 전날까지만 해도 나잉은 건강에 이상이 없었다. 그런데 하루 만에 그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나잉의 사망 소식을 전하는 국경없는기자회(RSF)나잉의 사망 소식을 전하는 국경없는기자회(RSF)

■ "군 신문센터에서 고문 빈번"…"130명 가량 고문으로 사망"

AP통신은 나잉의 사망 사실을 보도하며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로 집권한 뒤 전역의 군 신문센터에서 고문이 빈번하게 자행됐다고 전했습니다.

국경없는기자회(RSF)는 트위터에 "양곤에서 취재하다 군에 체포된 프리랜서 사진기자 나잉의 사망 소식에 경악한다"면서 "그는 군에 구금된 뒤 사망한 최초의 미얀마 언론인"이라고 밝혔습니다. RSF는 다른 언론인 53명은 현재도 수감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군정 법원은 동부 샨주의 언론인 3명에 대해서도 최근 선동 혐의를 인정해 징역 3년형을 각각 선고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3월 24일부터 구금 시설에 수감돼왔습니다.

미얀마 인권 상황을 감시하는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2월 1일 쿠데타 이후 군경 폭력에 숨진 이는 1,300명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130명가량은 군경에 체포된 뒤 고문 등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출처 : 국경없는기자회 'RSF_inter'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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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 군부에 체포된 사진기자 사망…“언론인 53명 수감중”
    • 입력 2021-12-16 08: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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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를 나갔던 사진기자가 싸늘한 시신이 되어 가족에게로 돌아갔습니다. 2월 1일 쿠데타로 군사정권이 들어선 미얀마에서, 군부에 의한 언론인 첫 사망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12월 10일 ‘침묵 파업’으로 텅 빈 양곤 거리
■ '침묵 파업' 취재 나갔다가…군부에 붙잡힌 뒤 사망

12월 10일 '세계 인권의 날'을 맞아 쿠데타에 대한 항거의 의미로 미얀마 전역에서 비폭력 시위인 '침묵 파업'이 시작됐습니다. 직장에 나가지 않고 장사도 접고 외출도 하지 않으면서 군부에 저항하는 시위였습니다.

앞서 5일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에서 군경이 차를 몰고 비폭력 시위대를 향해 돌진해 최소 5명이 숨졌습니다. 이 참사로 시민들이 침묵 파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양곤 곳곳은 텅 비어 있었습니다.

프리랜서 사진기자 소 나잉은 양곤에서 침묵 파업을 취재하던 중 군경에 체포됐습니다. AP통신은 나잉의 동료들이 그가 군경에 체포된 뒤 양곤의 군 신문시설로 이송됐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나흘 뒤인 14일, 가족들은 군부로부터 나잉의 사망 사실을 통보받았습니다. 눈에 보이는 상처가 시신에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가족들은 그의 시신을 화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잉은 쿠데타가 일어난 후 거리에서 벌어진 반 군부 시위를 카메라에 담아왔습니다. 그가 찍은 반 군부 시위 사진이나 군경의 폭력 장면은 외신에 인용되기도 했습니다.

나잉의 친구 중 한 명은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우리가 아는 한 전날까지만 해도 나잉은 건강에 이상이 없었다. 그런데 하루 만에 그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나잉의 사망 소식을 전하는 국경없는기자회(RSF)
■ "군 신문센터에서 고문 빈번"…"130명 가량 고문으로 사망"

AP통신은 나잉의 사망 사실을 보도하며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로 집권한 뒤 전역의 군 신문센터에서 고문이 빈번하게 자행됐다고 전했습니다.

국경없는기자회(RSF)는 트위터에 "양곤에서 취재하다 군에 체포된 프리랜서 사진기자 나잉의 사망 소식에 경악한다"면서 "그는 군에 구금된 뒤 사망한 최초의 미얀마 언론인"이라고 밝혔습니다. RSF는 다른 언론인 53명은 현재도 수감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군정 법원은 동부 샨주의 언론인 3명에 대해서도 최근 선동 혐의를 인정해 징역 3년형을 각각 선고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3월 24일부터 구금 시설에 수감돼왔습니다.

미얀마 인권 상황을 감시하는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2월 1일 쿠데타 이후 군경 폭력에 숨진 이는 1,300명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130명가량은 군경에 체포된 뒤 고문 등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출처 : 국경없는기자회 'RSF_inter'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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