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검사량 2배 늘었는데 검사소는 그대로…시민도 의료진도 ‘허덕’

입력 2021.12.16 (21:17) 수정 2021.12.16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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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1만 3천여 명, 어제(15일) 하루 동안 코로나19 검사소를 다녀간 사람 수입니다.

단계적 일상회복 직전 같은 요일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로 늘었는데요,

하지만 검사소 수는 그대로다 보니, 시민도 의료진도,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최유경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다섯 달 전, 그리고 오늘(16일).

한산하던 검사소가 꽉 찼습니다.

서울광장 반 바퀴를 두르는 인간 띠가 생길 정도입니다.

[김주용/서울 노원구 : "오늘 줄도 길고 그래서 좀 힘드네요."]

[유재현/서울 종로구 : "한 50분 정도 기다린 거 같습니다."]

추운 날씨에 사람들이 선호하는 '승차 검사소'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여기서부터 기다리면 2시간이 걸린다고 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미 이 뒤로도 많은 차량이 빽빽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김지완/서울 서초구 : "어떻게 이렇게 일주일에 한 번씩 2시간, 3시간씩 기다리고 검사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박영희/서울 서초구 : "골탕 먹이려고 이렇게 (하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너무하네요, 이거."]

출·퇴근 시간에도 검사 대기 차량이 차선 하나를 점령하다 보니, 주민 민원도 수십 건입니다.

[이계홍/자원봉사자/차량 통제 요원 : "아파트 같은 데서 민원이 많이 들어오고, 다니기 불편하죠. 여기서 반포역으로 해서 이수교차로까지 다 차가 막혀 있어요."]

직원들은 극심한 피로를 호소합니다.

[조육영/승차 검사소 직원 : "현재 너무 많이 밀리는 바람에 쉬는 시간이 따로 없어요. 1초도 자리를 못 비우는 상황입니다."]

운영시간이 한참 남았는데도 대기자가 워낙 많아 일찍 마감하기 일쑤입니다.

마감 시간 전에 서둘러 왔지만 할 수 없이 발길을 돌려야 합니다.

[검사소 직원 : "(난 여기가 지금 5시까지 와도 된다고 해서…) 되는데, 여기 사람이 많아서 오늘은. 사람이 많으면 저희가 일찍 끊긴 하거든요."]

[성은현/검사소 직원/간호사 : "화장실 갈 시간도 없고 그냥 연달아 일하다가 밥 먹을 때 그때 시간 내서 가고 있습니다."]

현재 검사소는 전국에 811곳.

단계적 일상회복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인력과 예산을 갑자기 늘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검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민간 위탁 검사소를 늘리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 권순두/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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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검사량 2배 늘었는데 검사소는 그대로…시민도 의료진도 ‘허덕’
    • 입력 2021-12-16 21:17:06
    • 수정2021-12-16 22:06:38
    뉴스 9
[앵커]

61만 3천여 명, 어제(15일) 하루 동안 코로나19 검사소를 다녀간 사람 수입니다.

단계적 일상회복 직전 같은 요일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로 늘었는데요,

하지만 검사소 수는 그대로다 보니, 시민도 의료진도,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최유경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다섯 달 전, 그리고 오늘(16일).

한산하던 검사소가 꽉 찼습니다.

서울광장 반 바퀴를 두르는 인간 띠가 생길 정도입니다.

[김주용/서울 노원구 : "오늘 줄도 길고 그래서 좀 힘드네요."]

[유재현/서울 종로구 : "한 50분 정도 기다린 거 같습니다."]

추운 날씨에 사람들이 선호하는 '승차 검사소'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여기서부터 기다리면 2시간이 걸린다고 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미 이 뒤로도 많은 차량이 빽빽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김지완/서울 서초구 : "어떻게 이렇게 일주일에 한 번씩 2시간, 3시간씩 기다리고 검사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박영희/서울 서초구 : "골탕 먹이려고 이렇게 (하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너무하네요, 이거."]

출·퇴근 시간에도 검사 대기 차량이 차선 하나를 점령하다 보니, 주민 민원도 수십 건입니다.

[이계홍/자원봉사자/차량 통제 요원 : "아파트 같은 데서 민원이 많이 들어오고, 다니기 불편하죠. 여기서 반포역으로 해서 이수교차로까지 다 차가 막혀 있어요."]

직원들은 극심한 피로를 호소합니다.

[조육영/승차 검사소 직원 : "현재 너무 많이 밀리는 바람에 쉬는 시간이 따로 없어요. 1초도 자리를 못 비우는 상황입니다."]

운영시간이 한참 남았는데도 대기자가 워낙 많아 일찍 마감하기 일쑤입니다.

마감 시간 전에 서둘러 왔지만 할 수 없이 발길을 돌려야 합니다.

[검사소 직원 : "(난 여기가 지금 5시까지 와도 된다고 해서…) 되는데, 여기 사람이 많아서 오늘은. 사람이 많으면 저희가 일찍 끊긴 하거든요."]

[성은현/검사소 직원/간호사 : "화장실 갈 시간도 없고 그냥 연달아 일하다가 밥 먹을 때 그때 시간 내서 가고 있습니다."]

현재 검사소는 전국에 811곳.

단계적 일상회복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인력과 예산을 갑자기 늘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검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민간 위탁 검사소를 늘리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 권순두/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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