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4.9 지진 났는데 제주도 ‘긴급재난문자’는 1시간 뒤?

입력 2021.12.16 (21:44) 수정 2021.12.16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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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제주 마라도 해역 강진 때 중앙 정부의 긴급 재난 문자 발송은 과거보다 빠르게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제주도는 지진이 난 뒤 한시간 가까이 지나서야 긴급 문자를 발송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가람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규모 4.9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한 지난 14일 오후 5시 19분.

교육청 공무원들이 일사불란하게 대피합니다.

지진 행동 요령에 따라 건물 밖으로 나선 겁니다.

하지만 재난주관 기관인 제주도에선 직원들에게 별다른 안내가 없었습니다.

더욱이 도민에게 문자 메시지를 발송한 시각도 6시 10분대.

지진이 발생한 지 1시간가량 지난 뒤였습니다.

[김현진/제주 주민 : "구체적인 대피 요령에 대해서 신속하게 재난 문자로 알려주거나 추가적인 여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좀 자주 보내줬으면 좋겠습니다."]

재난안전대책본부도 혼선을 빚었습니다.

제주도가 비상 2단계를 발령한 시각은 지진 발생 10분가량 흐른 오후 5시 30분.

재난관리 책임 기관 중 한 곳인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알린 시각은 한 시간이 지난 후였습니다.

그만큼 해경 연락관 파견도 늦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비상 2단계에서 1단계로 낮아진 후에도 이런 사실이 재난 관계 기관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제주도는 연락 혼선을 인정하면서도 뒤늦은 문자 발송과 관련 해선 중앙 정부의 문자 발송과 겹치지 않게 협의한 사항이라고 해명했습니다.

5년 전 경주 지진 당시 늑장 발송으로 비판이 일었던 긴급 재난문자.

지금은 지진 관측 5초에서 10초 안에 문자 송출될 만큼 빨라졌지만 자치단체의 대응 체계엔 여전히 물음표가 붙어있습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그래픽:조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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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규모 4.9 지진 났는데 제주도 ‘긴급재난문자’는 1시간 뒤?
    • 입력 2021-12-16 21:44:46
    • 수정2021-12-16 21:5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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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제주 마라도 해역 강진 때 중앙 정부의 긴급 재난 문자 발송은 과거보다 빠르게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제주도는 지진이 난 뒤 한시간 가까이 지나서야 긴급 문자를 발송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가람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규모 4.9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한 지난 14일 오후 5시 19분.

교육청 공무원들이 일사불란하게 대피합니다.

지진 행동 요령에 따라 건물 밖으로 나선 겁니다.

하지만 재난주관 기관인 제주도에선 직원들에게 별다른 안내가 없었습니다.

더욱이 도민에게 문자 메시지를 발송한 시각도 6시 10분대.

지진이 발생한 지 1시간가량 지난 뒤였습니다.

[김현진/제주 주민 : "구체적인 대피 요령에 대해서 신속하게 재난 문자로 알려주거나 추가적인 여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좀 자주 보내줬으면 좋겠습니다."]

재난안전대책본부도 혼선을 빚었습니다.

제주도가 비상 2단계를 발령한 시각은 지진 발생 10분가량 흐른 오후 5시 30분.

재난관리 책임 기관 중 한 곳인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알린 시각은 한 시간이 지난 후였습니다.

그만큼 해경 연락관 파견도 늦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비상 2단계에서 1단계로 낮아진 후에도 이런 사실이 재난 관계 기관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제주도는 연락 혼선을 인정하면서도 뒤늦은 문자 발송과 관련 해선 중앙 정부의 문자 발송과 겹치지 않게 협의한 사항이라고 해명했습니다.

5년 전 경주 지진 당시 늑장 발송으로 비판이 일었던 긴급 재난문자.

지금은 지진 관측 5초에서 10초 안에 문자 송출될 만큼 빨라졌지만 자치단체의 대응 체계엔 여전히 물음표가 붙어있습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그래픽:조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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