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11명인데 승객도 11명…항공·여행업계 희망 또 꺾여

입력 2021.12.16 (21:45) 수정 2021.12.16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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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두 달도 못 가 다시 방역 수칙이 강화되는데요,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국제선 운항이 재개돼 되살아나는 듯했던 항공·여행업계도 다시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정부가 다음 달 초까지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열흘을 의무화한 데다, 김해공항의 국제선 운항 편수까지 제한하고 있습니다.

공웅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1일 부산에서 괌으로 가는 국제선 비행기 기내.

좌석이 텅텅 비었습니다.

[기내 안내방송 : "구명복은 머리 위에서부터 입고 끈을 허리에 감아 앞에 있는 고리에 끼워 조여주시기 바랍니다."]

조종사와 객실 승무원이 11명인데, 승객도 11명뿐입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오미크론 유입으로 열흘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자 승객 60%가 예약을 취소한 겁니다.

20개월 만의 국제선 재운항.

적자를 감수하고서라도 운항을 계속한다는 계획이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박진우/에어부산 홍보과장 : "이 노선을 저희가 다시 운항을 중단하게 되면 회복에도 굉장히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고, 관광업계 쪽에서 회복 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상황도 고려를 해서…."]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되자 휴직한 직원 수십 명을 다시 불러들인 지역 여행사도 허탈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예약 취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김해공항은 주 1회, 7박 8일 일정밖에 없어 여행상품을 구성하기도 힘듭니다.

최대 주 4회까지 운항하는 인천공항 국제선과도 비교됩니다.

[정창길/○○여행사 괌 노선 팀장 : "지금은 나가기도 그렇고, 저희도 고객들에게 해외여행을 추천하기조차 쉽지 않은…. 여행사들의 오랜 공백이 있었는데 이 부분이 회복이 분명히 될 거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게 다시 뒤집힌 상황입니다."]

지역 항공사와 여행업계는 철저한 방역을 전제로 수도권과 지역 공항의 차별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이 더 커진 상황에서 영세한 지역 항공·여행업계가 또 갈림길 앞에 섰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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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무원 11명인데 승객도 11명…항공·여행업계 희망 또 꺾여
    • 입력 2021-12-16 21:45:45
    • 수정2021-12-16 21:59:33
    뉴스9(부산)
[앵커]

두 달도 못 가 다시 방역 수칙이 강화되는데요,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국제선 운항이 재개돼 되살아나는 듯했던 항공·여행업계도 다시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정부가 다음 달 초까지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열흘을 의무화한 데다, 김해공항의 국제선 운항 편수까지 제한하고 있습니다.

공웅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1일 부산에서 괌으로 가는 국제선 비행기 기내.

좌석이 텅텅 비었습니다.

[기내 안내방송 : "구명복은 머리 위에서부터 입고 끈을 허리에 감아 앞에 있는 고리에 끼워 조여주시기 바랍니다."]

조종사와 객실 승무원이 11명인데, 승객도 11명뿐입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오미크론 유입으로 열흘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자 승객 60%가 예약을 취소한 겁니다.

20개월 만의 국제선 재운항.

적자를 감수하고서라도 운항을 계속한다는 계획이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박진우/에어부산 홍보과장 : "이 노선을 저희가 다시 운항을 중단하게 되면 회복에도 굉장히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고, 관광업계 쪽에서 회복 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상황도 고려를 해서…."]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되자 휴직한 직원 수십 명을 다시 불러들인 지역 여행사도 허탈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예약 취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김해공항은 주 1회, 7박 8일 일정밖에 없어 여행상품을 구성하기도 힘듭니다.

최대 주 4회까지 운항하는 인천공항 국제선과도 비교됩니다.

[정창길/○○여행사 괌 노선 팀장 : "지금은 나가기도 그렇고, 저희도 고객들에게 해외여행을 추천하기조차 쉽지 않은…. 여행사들의 오랜 공백이 있었는데 이 부분이 회복이 분명히 될 거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게 다시 뒤집힌 상황입니다."]

지역 항공사와 여행업계는 철저한 방역을 전제로 수도권과 지역 공항의 차별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이 더 커진 상황에서 영세한 지역 항공·여행업계가 또 갈림길 앞에 섰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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