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활동지원사가 동성 장애인 상대 7달 간 성범죄 저질러

입력 2021.12.16 (23:23) 수정 2021.12.16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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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애인 활동 지원사가 동성 장애인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르다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피해 장애인은 가족들이 떠안을 부담을 걱정해 7개월 동안이나 고통을 참았습니다.

이청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뇌병변 중증장애인 정 모 씨.

몸을 움직이는 것은 물론 말을 하는 것조차 힘이 듭니다.

거실에라도 나가보려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이런 정 씨에게 지난해 11월 악몽이 시작됐습니다.

새로 온 남성 활동지원사가 성폭행을 시도한 겁니다.

이를 거부하다 발에 밟히기도 하고, 뺨을 맞기도 했습니다.

고통스러웠지만 곧바로 도움을 요청하진 못했습니다.

이 지원사가 없으면 가족들에게 24시간 간병 부담을 떠넘겨야 한다는 미안함 때문이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다른 지원사를 구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피해자 여동생/음성변조 : "코로나 때문에 지원사가 전혀 없었고, 엄마가 혼자 봐주고 계셨던 차였거든요. 오빠로서는 참을 수밖에 없었어요."]

그러다, 결국 올해 5월 용기를 내 예전에 자신을 돌봐주던 다른 활동지원사에게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예전 장애인 활동지원사/음성변조 : “'살려주세요'라고 쓰여 있는게 있더라고요. 내가 짐승, 짐승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마침내, 경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정 씨는 무려 일곱 달 동안 계속된 악몽에서 깨어날 수 있었습니다.

이 활동지원사는 현재 성폭력처벌법 등의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문제의 활동지원사는 성추행과 폭행이 있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범행 횟수 등에 대해선 일부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이 활동지원사의 범행이 더 있었다며 추가 기소까지 했고, 선고는 이르면 내년 초에 내려질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홍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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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 활동지원사가 동성 장애인 상대 7달 간 성범죄 저질러
    • 입력 2021-12-16 23:23:03
    • 수정2021-12-16 23:37:59
    뉴스9(강릉)
[앵커]

장애인 활동 지원사가 동성 장애인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르다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피해 장애인은 가족들이 떠안을 부담을 걱정해 7개월 동안이나 고통을 참았습니다.

이청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뇌병변 중증장애인 정 모 씨.

몸을 움직이는 것은 물론 말을 하는 것조차 힘이 듭니다.

거실에라도 나가보려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이런 정 씨에게 지난해 11월 악몽이 시작됐습니다.

새로 온 남성 활동지원사가 성폭행을 시도한 겁니다.

이를 거부하다 발에 밟히기도 하고, 뺨을 맞기도 했습니다.

고통스러웠지만 곧바로 도움을 요청하진 못했습니다.

이 지원사가 없으면 가족들에게 24시간 간병 부담을 떠넘겨야 한다는 미안함 때문이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다른 지원사를 구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피해자 여동생/음성변조 : "코로나 때문에 지원사가 전혀 없었고, 엄마가 혼자 봐주고 계셨던 차였거든요. 오빠로서는 참을 수밖에 없었어요."]

그러다, 결국 올해 5월 용기를 내 예전에 자신을 돌봐주던 다른 활동지원사에게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예전 장애인 활동지원사/음성변조 : “'살려주세요'라고 쓰여 있는게 있더라고요. 내가 짐승, 짐승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마침내, 경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정 씨는 무려 일곱 달 동안 계속된 악몽에서 깨어날 수 있었습니다.

이 활동지원사는 현재 성폭력처벌법 등의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문제의 활동지원사는 성추행과 폭행이 있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범행 횟수 등에 대해선 일부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이 활동지원사의 범행이 더 있었다며 추가 기소까지 했고, 선고는 이르면 내년 초에 내려질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홍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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