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 병상 차등보상해 회전율 높인다…효과 있을까

입력 2021.12.17 (21:22) 수정 2021.12.1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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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제 두 시간 반 정도 뒤면 보름 가량 일상회복이 다시 멈춰섭니다.

정부는 이 기간동안 한계에 다다른 의료 체계를 보완하겠다고 했는데요,

시급한 병상 확보를 위해 여러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현실과 동떨어진 대책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서병립 기잡니다.

[리포트]

지금까지 확보한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은 약 1,300개.

전국 평균으로는 약 82%, 서울은 90% 가까운 병상이 이미 사용 중입니다.

앞으로 연말까지 남은 2주간 중환자 병상을 대량으로 확보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엄중식/가천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 : "실제로 코로나19에 필요한 중환자 병상으로 내놓게 되면, 기존 중환자를 보던 인력보다 훨씬 많은 인력이 투여가 돼야 되는데 이 인력을 확보를 못하거든요."]

정부는 병상 확보와 동시에 병상 회전율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중환자의 입원 일수에 따라 손실보상금에 차등을 두기로 했습니다.

20일이 넘어가면 일반 중환자 병상으로 옮기도록 유도하겠다는 겁니다.

바이러스 전파력이 사라졌으니 옮기라는 건데, 의료 현장에서는 일괄적으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홍석경/대한중환자의학회 코로나19 TF팀 : "(입원 후) 20일이 지났다고 100% 감염력이 없다고 할 수는 없고, 면역력이 떨어진 중환자랑 섞어놓는 걸 우리는 보호자들한테 설득할 수가 없어요."]

중환자의학회는 감염력이 줄어든 코로나19 중환자를 전담할 병원을 따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합니다.

[홍석경/대한중환자의학회 코로나19 TF팀 : "감염력이 일반적으로 떨어진다고 생각되는 환자들을 모으는 병원을 지정해서, 지금은 자원을 국가에서 통으로 같이 써야 하지 않습니까? 현장의 목소리를 (정부가) 계속 들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잘 안 되니까."]

위중증 환자 수가 나흘 연속 9백 명대를 이어간 가운데, 정부는 유행이 지속할 경우 1,800명까지도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코로나 중환자 병상 확보가 방역 당국의 최대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영상편집:박상규/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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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환자 병상 차등보상해 회전율 높인다…효과 있을까
    • 입력 2021-12-17 21:22:03
    • 수정2021-12-17 21:30:56
    뉴스 9
[앵커]

이제 두 시간 반 정도 뒤면 보름 가량 일상회복이 다시 멈춰섭니다.

정부는 이 기간동안 한계에 다다른 의료 체계를 보완하겠다고 했는데요,

시급한 병상 확보를 위해 여러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현실과 동떨어진 대책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서병립 기잡니다.

[리포트]

지금까지 확보한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은 약 1,300개.

전국 평균으로는 약 82%, 서울은 90% 가까운 병상이 이미 사용 중입니다.

앞으로 연말까지 남은 2주간 중환자 병상을 대량으로 확보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엄중식/가천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 : "실제로 코로나19에 필요한 중환자 병상으로 내놓게 되면, 기존 중환자를 보던 인력보다 훨씬 많은 인력이 투여가 돼야 되는데 이 인력을 확보를 못하거든요."]

정부는 병상 확보와 동시에 병상 회전율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중환자의 입원 일수에 따라 손실보상금에 차등을 두기로 했습니다.

20일이 넘어가면 일반 중환자 병상으로 옮기도록 유도하겠다는 겁니다.

바이러스 전파력이 사라졌으니 옮기라는 건데, 의료 현장에서는 일괄적으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홍석경/대한중환자의학회 코로나19 TF팀 : "(입원 후) 20일이 지났다고 100% 감염력이 없다고 할 수는 없고, 면역력이 떨어진 중환자랑 섞어놓는 걸 우리는 보호자들한테 설득할 수가 없어요."]

중환자의학회는 감염력이 줄어든 코로나19 중환자를 전담할 병원을 따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합니다.

[홍석경/대한중환자의학회 코로나19 TF팀 : "감염력이 일반적으로 떨어진다고 생각되는 환자들을 모으는 병원을 지정해서, 지금은 자원을 국가에서 통으로 같이 써야 하지 않습니까? 현장의 목소리를 (정부가) 계속 들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잘 안 되니까."]

위중증 환자 수가 나흘 연속 9백 명대를 이어간 가운데, 정부는 유행이 지속할 경우 1,800명까지도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코로나 중환자 병상 확보가 방역 당국의 최대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영상편집:박상규/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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