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피습’ 신고 20분 만에 현장 도착…확진자 이송 급증 탓

입력 2021.12.17 (21:24) 수정 2021.12.17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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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응급환자를 이송하기 위한 119 구급차 운행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얼마 전 서울 송파구에서 신변 보호 여성 가족이 흉기에 찔렸을 때도 119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한 건 신고한 지 20분이 지나서였습니다.

양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골목으로 경찰차가 도착하고, 뒤이어 소방차도 들어섭니다.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한 건 신고 20분 뒤였습니다.

흉기에 찔린 신변보호 여성의 어머니는 병원에 도착한 뒤 숨졌습니다.

첫 신고 직후 6km밖에 있던 구급차에 첫 출동 지령이 내려졌지만, 출동할 수 없었습니다.

확진자를 이송한 직후여서 소독을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16km나 떨어진 관악구 119안전센터 구급차가 다음 출동 지령을 받았지만 역시 가지 못했습니다.

결국 4차 지령까지 가면서, 출동에 20분이 걸린 겁니다.

소방청 집계 결과 서울 시내의 경우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신고 순간부터 구급차 현장 도착 순간까지 평균 4분이 걸렸는데, 지난달부터는 6분 가까이 걸립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서입니다.

[119구급대원/음성변조 : "(송파구에서) 출동 범위가 웬만하면 강동까지 넘어가면 평균 2~4km라 치면, 요즘은 10km 넘어서 나갈 때도 있고…."]

119구급대는 확진자가 집에서 신고하면 일단 출동하게 돼 있습니다.

위중한 환자를 구급차에 태우기만 할 뿐 이송할 병원을 못 찾고 대기하기 일쑤입니다.

[119구급대원/음성변조 : "산소 주면서 계속 기다려야 해요. 생체 징후가 안정적이라고 하면 병원 선정이 계속 미뤄지고. 그 환자만 보다 보면 일반 환자를 (이송) 못 나갈 때가 많아요."]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전공의/음성변조 : "실제로 심정지 환자들이 밖에서 20~30분 동안 심폐소생술을 받다가 와요. 그 시간이 지체되다 보니까 실제로 왔을 때는 저희가 손쓸 수가 없는 경우가…."]

소방당국은 구급차를 신속히 못 보내는 경우, 소방펌프차를 동원해 응급조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윤대민/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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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흉기 피습’ 신고 20분 만에 현장 도착…확진자 이송 급증 탓
    • 입력 2021-12-17 21:24:04
    • 수정2021-12-17 22:05:42
    뉴스 9
[앵커]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응급환자를 이송하기 위한 119 구급차 운행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얼마 전 서울 송파구에서 신변 보호 여성 가족이 흉기에 찔렸을 때도 119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한 건 신고한 지 20분이 지나서였습니다.

양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골목으로 경찰차가 도착하고, 뒤이어 소방차도 들어섭니다.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한 건 신고 20분 뒤였습니다.

흉기에 찔린 신변보호 여성의 어머니는 병원에 도착한 뒤 숨졌습니다.

첫 신고 직후 6km밖에 있던 구급차에 첫 출동 지령이 내려졌지만, 출동할 수 없었습니다.

확진자를 이송한 직후여서 소독을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16km나 떨어진 관악구 119안전센터 구급차가 다음 출동 지령을 받았지만 역시 가지 못했습니다.

결국 4차 지령까지 가면서, 출동에 20분이 걸린 겁니다.

소방청 집계 결과 서울 시내의 경우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신고 순간부터 구급차 현장 도착 순간까지 평균 4분이 걸렸는데, 지난달부터는 6분 가까이 걸립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서입니다.

[119구급대원/음성변조 : "(송파구에서) 출동 범위가 웬만하면 강동까지 넘어가면 평균 2~4km라 치면, 요즘은 10km 넘어서 나갈 때도 있고…."]

119구급대는 확진자가 집에서 신고하면 일단 출동하게 돼 있습니다.

위중한 환자를 구급차에 태우기만 할 뿐 이송할 병원을 못 찾고 대기하기 일쑤입니다.

[119구급대원/음성변조 : "산소 주면서 계속 기다려야 해요. 생체 징후가 안정적이라고 하면 병원 선정이 계속 미뤄지고. 그 환자만 보다 보면 일반 환자를 (이송) 못 나갈 때가 많아요."]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전공의/음성변조 : "실제로 심정지 환자들이 밖에서 20~30분 동안 심폐소생술을 받다가 와요. 그 시간이 지체되다 보니까 실제로 왔을 때는 저희가 손쓸 수가 없는 경우가…."]

소방당국은 구급차를 신속히 못 보내는 경우, 소방펌프차를 동원해 응급조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윤대민/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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