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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심야심] “유튜버 오셨나요?” 후보는 그제야 입을 열었다
입력 2021.12.18 (07:00) 수정 2021.12.18 (07:01) 여심야심

그동안 대한민국 대선에서 한 번도 보지 못 했던 풍경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한 후보는 한손에 휴대폰을 들고 하나하나 댓글을 읽는가 하면, 또 다른 후보는 게스트를 불러 요리를 해주는 모습을 준비 중입니다.

어떤 후보는 홍대 거리에서 춤을 추고, '언박싱' 영상을 공유하기도 합니다. 모두 유튜브라는 공간에서, 대선 후보들이 업로드 하는 내용들입니다.

■ '이재명TV'부터 '윤식당'까지…대선후보 유튜브 열전

'뭘 하고 사나 고민하던 때 생각했던 게 유튜브'였다던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미 한참 전부터 '이재명TV'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대구·경북 일정 중 독도 수비대와의 영상통화를 중계하는가 하면, 휴게소에서 '혼밥'하면서 라이브 방송을 하기도 했습니다.

매번 자신을 따라다니는 유튜버를 '매타버스보다 더 유명해진 것 같다'며 추어 올리는 등 다른 유튜버들과 소통하기도 합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내년 초 런칭을 목표로 별도의 유튜브 채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역 유세차 시장을 들를 때마다 식도락에 대해 일가견을 보여왔고, 예능에 출연해 '집에선 내가 요리를 다한다'고 자신해 온 만큼, 게스트를 초대해 직접 요리해주는 형식을 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채널명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용만 보면 '윤식당' 등 제안이 나옵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유튜브 채널에선 직접 다양한 시민들을 찾아가는 '이심전심-심상정이 만난 사람들', 코로나 현장 간호사들과 젊은 여성 군인들을 만나는 '당신 곁에 심상정' 코너가 눈에 띕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기후단체 회원들과 배우자 김미경 씨까지 다양한 게스트와 '소통 라이브'를 하는가 하면, 홍대 거리에서 춤 추는 모습까지 가감 없이 보여줍니다 .

당에서 운영하는 유튜브는 이미 일상입니다. 민주당은 '델리민주', 국민의힘은 '오른소리', 정의당은 '정의당TV'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민의당은 당 차원 유튜브 채널은 없지만 안철수 후보의 '안철수 채널'이 있습니다.

■ 몸집 키우는 유튜브 속 정치 생태계

저녁 뉴스를 기다리지 않고도 내가 지지하는 후보를 실시간으로 가감 없이 볼 수 있다는 게 유튜브의 장점입니다. 후보들 입장에서는 기성 언론을 통하지 않고 시간 제한도 없이 스스로를 홍보할 수 있습니다.

이들이 중계를 시작하면 수백 명부터 많게는 수만 명이 방송에 접속합니다. 한번 라이브 방송이 켜지면 지지자들이 하나둘 접속하며 서로 안부를 물으며 채팅창에서 친목을 도모하는 장면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접속 인원이 늘고 체류 시간이 길어질수록 유튜브 속 정치 생태계는 몸집을 키웁니다. 후보의 유세 현장에 거의 빠짐없이 등장하는 한 유튜버의 유튜브 예상 수익금은 많게는 월 수천만 원으로 추정됩니다.


유튜버들의 규모와 영향력도 커졌습니다. 한국리서치의 지난해 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25%는 유튜브를 통해서 정치·사회 이슈를 접한다고 밝혔고, 정치·사회 유튜브 채널 시청자 중 77%는 유튜브를 신뢰한다고 답했습니다. 라디오, 방송 등 기존 매체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수준입니다.

■ '양날의 칼' 유튜브, 활용법 고심

유튜브가 후보들의 득표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각 정당은 유심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언론사를 통해서만 뉴스를 접하던 과거보다 지지자들과 직접 편하게 소통하는 건 장점이지만, 그만큼 '리스크 관리'가 안 될 때도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달 매타버스 일정 중 '음주운전 전과자, 잠재적 살인범'이라는 댓글을 읽으며 "나보고 하는 소린데"라며 웃은 뒤, "어쨌든 제가 잘못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후보의 경우 최근 한 간담회에서 짧게 머무르고 자리를 떠나 논란이 됐는데, 이 모든 과정이 알려진 건 유튜브를 통해서였습니다.


비슷한 내용의 콘텐츠로만 연결되는 유튜브 알고리즘은 지지자들을 결집시키기도 하지만 확증편향을 낳기도 합니다. 지난 9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100일 간담회에서 "(유튜브라는) 알고리즘이란 것이 만들어 놓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세상에서 여러가지 국민 정서와 맞지 않는 개념들이 태동했다"며 극우 유튜버를 저격한 것도 이런 맥락입니다.

무엇보다 기존 신문·방송·인터넷 매체와 달리 유튜브는 선거법 규제를 받지 않는다는 점이 관건입니다. 낮은 비용으로 선거 운동이 가능한 데다 선거 방송연설이나 토론회 등도 제한 없이 개최할 수 있지만, 불법 선거정보에 대한 삭제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후보들의 유튜브 사랑은 계속될 것 같습니다. 한 정당 관계자는 "정치인은 일반 대중과 만나고 싶어하고 거기서 힘을 얻는다"며, "유튜브라는 공간이 생긴만큼 여기서 만나려고 하는 건 자연스럽고 당연하다"고 말했습니다.
  • [여심야심] “유튜버 오셨나요?” 후보는 그제야 입을 열었다
    • 입력 2021-12-18 07:00:28
    • 수정2021-12-18 07:01:41
    여심야심

그동안 대한민국 대선에서 한 번도 보지 못 했던 풍경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한 후보는 한손에 휴대폰을 들고 하나하나 댓글을 읽는가 하면, 또 다른 후보는 게스트를 불러 요리를 해주는 모습을 준비 중입니다.

어떤 후보는 홍대 거리에서 춤을 추고, '언박싱' 영상을 공유하기도 합니다. 모두 유튜브라는 공간에서, 대선 후보들이 업로드 하는 내용들입니다.

■ '이재명TV'부터 '윤식당'까지…대선후보 유튜브 열전

'뭘 하고 사나 고민하던 때 생각했던 게 유튜브'였다던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미 한참 전부터 '이재명TV'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대구·경북 일정 중 독도 수비대와의 영상통화를 중계하는가 하면, 휴게소에서 '혼밥'하면서 라이브 방송을 하기도 했습니다.

매번 자신을 따라다니는 유튜버를 '매타버스보다 더 유명해진 것 같다'며 추어 올리는 등 다른 유튜버들과 소통하기도 합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내년 초 런칭을 목표로 별도의 유튜브 채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역 유세차 시장을 들를 때마다 식도락에 대해 일가견을 보여왔고, 예능에 출연해 '집에선 내가 요리를 다한다'고 자신해 온 만큼, 게스트를 초대해 직접 요리해주는 형식을 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채널명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용만 보면 '윤식당' 등 제안이 나옵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유튜브 채널에선 직접 다양한 시민들을 찾아가는 '이심전심-심상정이 만난 사람들', 코로나 현장 간호사들과 젊은 여성 군인들을 만나는 '당신 곁에 심상정' 코너가 눈에 띕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기후단체 회원들과 배우자 김미경 씨까지 다양한 게스트와 '소통 라이브'를 하는가 하면, 홍대 거리에서 춤 추는 모습까지 가감 없이 보여줍니다 .

당에서 운영하는 유튜브는 이미 일상입니다. 민주당은 '델리민주', 국민의힘은 '오른소리', 정의당은 '정의당TV'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민의당은 당 차원 유튜브 채널은 없지만 안철수 후보의 '안철수 채널'이 있습니다.

■ 몸집 키우는 유튜브 속 정치 생태계

저녁 뉴스를 기다리지 않고도 내가 지지하는 후보를 실시간으로 가감 없이 볼 수 있다는 게 유튜브의 장점입니다. 후보들 입장에서는 기성 언론을 통하지 않고 시간 제한도 없이 스스로를 홍보할 수 있습니다.

이들이 중계를 시작하면 수백 명부터 많게는 수만 명이 방송에 접속합니다. 한번 라이브 방송이 켜지면 지지자들이 하나둘 접속하며 서로 안부를 물으며 채팅창에서 친목을 도모하는 장면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접속 인원이 늘고 체류 시간이 길어질수록 유튜브 속 정치 생태계는 몸집을 키웁니다. 후보의 유세 현장에 거의 빠짐없이 등장하는 한 유튜버의 유튜브 예상 수익금은 많게는 월 수천만 원으로 추정됩니다.


유튜버들의 규모와 영향력도 커졌습니다. 한국리서치의 지난해 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25%는 유튜브를 통해서 정치·사회 이슈를 접한다고 밝혔고, 정치·사회 유튜브 채널 시청자 중 77%는 유튜브를 신뢰한다고 답했습니다. 라디오, 방송 등 기존 매체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수준입니다.

■ '양날의 칼' 유튜브, 활용법 고심

유튜브가 후보들의 득표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각 정당은 유심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언론사를 통해서만 뉴스를 접하던 과거보다 지지자들과 직접 편하게 소통하는 건 장점이지만, 그만큼 '리스크 관리'가 안 될 때도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달 매타버스 일정 중 '음주운전 전과자, 잠재적 살인범'이라는 댓글을 읽으며 "나보고 하는 소린데"라며 웃은 뒤, "어쨌든 제가 잘못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후보의 경우 최근 한 간담회에서 짧게 머무르고 자리를 떠나 논란이 됐는데, 이 모든 과정이 알려진 건 유튜브를 통해서였습니다.


비슷한 내용의 콘텐츠로만 연결되는 유튜브 알고리즘은 지지자들을 결집시키기도 하지만 확증편향을 낳기도 합니다. 지난 9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100일 간담회에서 "(유튜브라는) 알고리즘이란 것이 만들어 놓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세상에서 여러가지 국민 정서와 맞지 않는 개념들이 태동했다"며 극우 유튜버를 저격한 것도 이런 맥락입니다.

무엇보다 기존 신문·방송·인터넷 매체와 달리 유튜브는 선거법 규제를 받지 않는다는 점이 관건입니다. 낮은 비용으로 선거 운동이 가능한 데다 선거 방송연설이나 토론회 등도 제한 없이 개최할 수 있지만, 불법 선거정보에 대한 삭제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후보들의 유튜브 사랑은 계속될 것 같습니다. 한 정당 관계자는 "정치인은 일반 대중과 만나고 싶어하고 거기서 힘을 얻는다"며, "유튜브라는 공간이 생긴만큼 여기서 만나려고 하는 건 자연스럽고 당연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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