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코로나 입원 환자 70%, 1년 뒤에도 “후유증 여전, 삶의 질 떨어져”

입력 2021.12.19 (08:00) 수정 2021.12.1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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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코로나19로 입원치료를 받았던 환자 10명 중 7명은 퇴원한 지 1년이 되도록 후유증을 겪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여성, 비만,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은 환자일수록 증상이 호전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영국 코로나 입원 환자 70%, 1년 뒤에도 후유증 호전 안 돼"

코로나 후유증(Long-COVID)은 '코로나 치료를 받고 나서 2개월 이상 지속되는 증상 가운데 다른 질환으로 설명되지 않는 증상'을 말합니다.

영국 레스터 생의학 연구소는 영국 전역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코로나19 성인 환자 2,230명을 대상으로 퇴원 5개월 뒤 상태를 조사한 데 이어, 동일 집단(코호트)을 대상으로 퇴원 12개월 뒤 코로나 후유증 여부를 추적조사했습니다.

응답자의 성별은 여성이 35.6%, 평균 나이는 58.7세였고 27.8%가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았습니다.

연구 대상 기간인 2021년 3월을 기준으로 영국의 코로나19 환자는 420만 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45만 명이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두 차례 연구에 모두 응한 807명 가운데 "코로나에 걸리기 이전 상태로 완전히 회복되었다."는 사람은 10명 중 3명꼴이 안됐습니다. 퇴원 5개월 후 "완전히 회복됐다."는 응답자는 25.5%에 불과했는데, 12개월 후 조사에서도 회복됐다는 응답자는 28.9%에 그쳤습니다.

회복이 덜 됐다는 응답자는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많았고, BMI 지수가 30이상인 비만 환자, 코로나 치료 당시 인공호흡기를 달아야 했던 중증환자 역시 아직 회복이 덜 됐다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 피로감, 근육통이 대표적…여성, 비만, 코로나 중증환자가 위험요인


가장 많은 후유증은 피로감과 근육통이었습니다. 체력 저하, 수면 장애, 호흡곤란 증상을 겪는 응답자도 절반이 넘었습니다.

응답자들은 퇴원 1년이 지나도록 코로나 이전보다 건강 측면에서 삶의 질이 계속 저하된 상태라고 답했습니다.

특히 여성과 비만인 응답자는 1년 뒤 운동 수행능력과 삶의 질 저하가 두드러졌습니다.

연구진은 퇴원 5개월 경과 시점의 연구 결과와 비교해, 1년이 되도록 증상과 정신건강, 운동능력, 장기 손상, 삶의 질이 호전된 정도가 미미했다고 결론내렸습니다.

이 같은 결과는 코로나 후유증을 다룬 이전 연구 결과와 유사합니다.

중국 우한에서 1,276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응답자의 49%가 코로나 치료 1년 뒤 1가지 이상의 증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스페인에서 1,95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응답자의 81%가 1년 뒤에도 증상이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코로나 후유증이 이처럼 장기간 영향을 미치는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후유증 치료법 아직 없어…정책적 대응 필요

영국의 코로나19 후유증 환자가 폐기능 검사를 받는 모습영국의 코로나19 후유증 환자가 폐기능 검사를 받는 모습

연구를 이끈 크리스 브라이틀링 레슬터 대학 호흡기내과 교수는 "영국에서 5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코로나로 입원했던 사실을 고려하면, 상당수의 사람들이 건강 상태가 악화되고 삶의 질이 저하됐을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아직까지 코로나 후유증 치료에 효과적인 약물이나 비약물 치료법이 없다면서, 정부가 적극 대응하지 않으면 코로나 후유증이 장기간 일반적인 상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 연구는 영국 국립보건연구원, 영국 연구혁신기구가 코로나19 입원 환자들의 장기 건강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원하는 프로젝트의 하나로 수행됐으며 동료평가를 받기 전 초판이 공개됐습니다.

인포그래픽 :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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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19 08:00:30
    • 수정2021-12-19 08: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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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코로나19로 입원치료를 받았던 환자 10명 중 7명은 퇴원한 지 1년이 되도록 후유증을 겪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여성, 비만,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은 환자일수록 증상이 호전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영국 코로나 입원 환자 70%, 1년 뒤에도 후유증 호전 안 돼"

코로나 후유증(Long-COVID)은 '코로나 치료를 받고 나서 2개월 이상 지속되는 증상 가운데 다른 질환으로 설명되지 않는 증상'을 말합니다.

영국 레스터 생의학 연구소는 영국 전역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코로나19 성인 환자 2,230명을 대상으로 퇴원 5개월 뒤 상태를 조사한 데 이어, 동일 집단(코호트)을 대상으로 퇴원 12개월 뒤 코로나 후유증 여부를 추적조사했습니다.

응답자의 성별은 여성이 35.6%, 평균 나이는 58.7세였고 27.8%가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았습니다.

연구 대상 기간인 2021년 3월을 기준으로 영국의 코로나19 환자는 420만 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45만 명이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두 차례 연구에 모두 응한 807명 가운데 "코로나에 걸리기 이전 상태로 완전히 회복되었다."는 사람은 10명 중 3명꼴이 안됐습니다. 퇴원 5개월 후 "완전히 회복됐다."는 응답자는 25.5%에 불과했는데, 12개월 후 조사에서도 회복됐다는 응답자는 28.9%에 그쳤습니다.

회복이 덜 됐다는 응답자는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많았고, BMI 지수가 30이상인 비만 환자, 코로나 치료 당시 인공호흡기를 달아야 했던 중증환자 역시 아직 회복이 덜 됐다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 피로감, 근육통이 대표적…여성, 비만, 코로나 중증환자가 위험요인


가장 많은 후유증은 피로감과 근육통이었습니다. 체력 저하, 수면 장애, 호흡곤란 증상을 겪는 응답자도 절반이 넘었습니다.

응답자들은 퇴원 1년이 지나도록 코로나 이전보다 건강 측면에서 삶의 질이 계속 저하된 상태라고 답했습니다.

특히 여성과 비만인 응답자는 1년 뒤 운동 수행능력과 삶의 질 저하가 두드러졌습니다.

연구진은 퇴원 5개월 경과 시점의 연구 결과와 비교해, 1년이 되도록 증상과 정신건강, 운동능력, 장기 손상, 삶의 질이 호전된 정도가 미미했다고 결론내렸습니다.

이 같은 결과는 코로나 후유증을 다룬 이전 연구 결과와 유사합니다.

중국 우한에서 1,276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응답자의 49%가 코로나 치료 1년 뒤 1가지 이상의 증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스페인에서 1,95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응답자의 81%가 1년 뒤에도 증상이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코로나 후유증이 이처럼 장기간 영향을 미치는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후유증 치료법 아직 없어…정책적 대응 필요

영국의 코로나19 후유증 환자가 폐기능 검사를 받는 모습
연구를 이끈 크리스 브라이틀링 레슬터 대학 호흡기내과 교수는 "영국에서 5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코로나로 입원했던 사실을 고려하면, 상당수의 사람들이 건강 상태가 악화되고 삶의 질이 저하됐을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아직까지 코로나 후유증 치료에 효과적인 약물이나 비약물 치료법이 없다면서, 정부가 적극 대응하지 않으면 코로나 후유증이 장기간 일반적인 상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 연구는 영국 국립보건연구원, 영국 연구혁신기구가 코로나19 입원 환자들의 장기 건강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원하는 프로젝트의 하나로 수행됐으며 동료평가를 받기 전 초판이 공개됐습니다.

인포그래픽 :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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