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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 창] 흙, 묻다
입력 2021.12.19 (22:29) 수정 2021.12.19 (23:29) 시사기획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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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지 않지만, 기후위기란 이름으로 우리의 일상을 침범해오고 있는 온실가스 이산화탄소.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는 최근 제1실무 그룹 6차 평가보고서에서 인간을 그 배출의 주범으로 지목했다. 더 편리하게, 더 풍요롭게 살고자 했던 인류의 산업 활동이 우리의 삶, 그리고 지구 전체 생태계를 송두리째 흔들고 있는 것이다. 산업혁명 이후 지구의 표면온도는 섭씨 1.09도 상승했다. 화석연료를 쓰면서부터다. 지구 한쪽에선 폭우가 쏟아지고 반대편에선 가뭄이 끊이지 않는다. 인류는 이제 이산화탄소를 그저 바라만 볼 수 없게 됐다. 어떻게 줄인 것인가 고민하고 방법을 실행해야 한다.

■ 고조되는 지구 온난화 위기…다시 주목받는 ‘흙’

기후변화 대응책으로 탄소 중립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흙의 가치가 재조명 받고 있다. 건강한 흙이 많은 양의 탄소를 머금을 수 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부터다. 일부 전문가들은 전 세계 탄소의 절반 이상을 바다와 더불어 토양이 저장하고 있다고 말한다. 대기 속 이산화탄소의 원인인 석탄과 석유 등 화석 연료도 토양에서 나왔다.

■ 美 사우스다코타의 주의 실험…땅 속 탄소 늘려

미국의 곡창이자 옥수수벨트의 시작점인 미국 사우스다코타주는 최근 이 탄소를 흙에 묻는 방법으로 무경운(No Tillage)과 피복작물(Cover crop)에 주목하고 있다, 무경운은 말 그대로 땅을 쟁기로 갈지 않는다는 것이다. 땅 속 탄소가 땅 밖으로 빠져 나오는 것을 막고 오히려 죽은 식물의 잔해와 뿌리를 땅 안에 그대로 가둬 탄소를 저장하는 것이다. 피복작물은 마치 사람이 옷을 입 듯 흙 표면에 식물로 옷을 입히는 것이다. 식물은 죽으면 자연스럽게 흙 속에 스며들어 비료가 되고 탄소도 격리하게 된다. 사우스다코타주의 토양 속 탄소는 1900년대 들어 무차별적인 경운과 화학비료를 쓰는 약탈적 농업으로 급속히 줄기 시작했다. 1950년대에는 1907년과 비교해 50%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1970년대 이후 무경운과 피복작물 재배가 시작되면서 지금은 63%대까지 상승했다. 물론 땅심 회복으로 연작이 가능해져 농업 생산성도 좋아졌다.

■ 탄소를 줄이는 첨병 ‘흙’…프랑스는 4퍼밀 운동

퍼센트가 100분의 1이라면 퍼밀은 1000분의 1을 의미한다.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 이후 프랑스 농업계는 4퍼밀 운동, ‘4p1000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있다. 매년 토양 속 탄소를 0.4%씩 늘려 대기 중 이산화탄소량을 줄여나간다는 것이다. 역시 무경운과 피복작물 재배가 핵심이다. 토양 속 유기물과 탄소는 미생물이 증가하는 역할도 하는데 이는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한 기반을 만들고 생산성도 높인다. 4퍼밀 운동은 이제 프랑스를 넘어 유럽 20여 개 나라로도 빠르게 확산 중이다.

■ 탄소를 묻는 ‘흙’, 기후 변화 ‘길’을 묻다.

쟁기질을 하는 경운은 선사시대 이래로 너무나도 당연한 농법이었다. 화학비료는 과학이 내린 은총이었다. 하지만 땅을 건강하지 않게 할 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배출로 지구도 아프게 한다.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탄소 중립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시급한 과제다. 하지만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산업계는 오히려 생존을 위협받는다며 반발한다. 탄소 농법은 산업계가 줄이기 어려운 탄소를 농업이 대신 줄이는 역할을 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땅을 건강하게 해 지속가능한 농업도 이뤄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이제야 탄소 농법이 태동 중이다. 탄소를 묻을 수 있는 ‘흙’이 바로 우리에게 기후변화에 대한 ‘길’을 묻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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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19 22:2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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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지 않지만, 기후위기란 이름으로 우리의 일상을 침범해오고 있는 온실가스 이산화탄소.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는 최근 제1실무 그룹 6차 평가보고서에서 인간을 그 배출의 주범으로 지목했다. 더 편리하게, 더 풍요롭게 살고자 했던 인류의 산업 활동이 우리의 삶, 그리고 지구 전체 생태계를 송두리째 흔들고 있는 것이다. 산업혁명 이후 지구의 표면온도는 섭씨 1.09도 상승했다. 화석연료를 쓰면서부터다. 지구 한쪽에선 폭우가 쏟아지고 반대편에선 가뭄이 끊이지 않는다. 인류는 이제 이산화탄소를 그저 바라만 볼 수 없게 됐다. 어떻게 줄인 것인가 고민하고 방법을 실행해야 한다.

■ 고조되는 지구 온난화 위기…다시 주목받는 ‘흙’

기후변화 대응책으로 탄소 중립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흙의 가치가 재조명 받고 있다. 건강한 흙이 많은 양의 탄소를 머금을 수 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부터다. 일부 전문가들은 전 세계 탄소의 절반 이상을 바다와 더불어 토양이 저장하고 있다고 말한다. 대기 속 이산화탄소의 원인인 석탄과 석유 등 화석 연료도 토양에서 나왔다.

■ 美 사우스다코타의 주의 실험…땅 속 탄소 늘려

미국의 곡창이자 옥수수벨트의 시작점인 미국 사우스다코타주는 최근 이 탄소를 흙에 묻는 방법으로 무경운(No Tillage)과 피복작물(Cover crop)에 주목하고 있다, 무경운은 말 그대로 땅을 쟁기로 갈지 않는다는 것이다. 땅 속 탄소가 땅 밖으로 빠져 나오는 것을 막고 오히려 죽은 식물의 잔해와 뿌리를 땅 안에 그대로 가둬 탄소를 저장하는 것이다. 피복작물은 마치 사람이 옷을 입 듯 흙 표면에 식물로 옷을 입히는 것이다. 식물은 죽으면 자연스럽게 흙 속에 스며들어 비료가 되고 탄소도 격리하게 된다. 사우스다코타주의 토양 속 탄소는 1900년대 들어 무차별적인 경운과 화학비료를 쓰는 약탈적 농업으로 급속히 줄기 시작했다. 1950년대에는 1907년과 비교해 50%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1970년대 이후 무경운과 피복작물 재배가 시작되면서 지금은 63%대까지 상승했다. 물론 땅심 회복으로 연작이 가능해져 농업 생산성도 좋아졌다.

■ 탄소를 줄이는 첨병 ‘흙’…프랑스는 4퍼밀 운동

퍼센트가 100분의 1이라면 퍼밀은 1000분의 1을 의미한다.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 이후 프랑스 농업계는 4퍼밀 운동, ‘4p1000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있다. 매년 토양 속 탄소를 0.4%씩 늘려 대기 중 이산화탄소량을 줄여나간다는 것이다. 역시 무경운과 피복작물 재배가 핵심이다. 토양 속 유기물과 탄소는 미생물이 증가하는 역할도 하는데 이는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한 기반을 만들고 생산성도 높인다. 4퍼밀 운동은 이제 프랑스를 넘어 유럽 20여 개 나라로도 빠르게 확산 중이다.

■ 탄소를 묻는 ‘흙’, 기후 변화 ‘길’을 묻다.

쟁기질을 하는 경운은 선사시대 이래로 너무나도 당연한 농법이었다. 화학비료는 과학이 내린 은총이었다. 하지만 땅을 건강하지 않게 할 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배출로 지구도 아프게 한다.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탄소 중립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시급한 과제다. 하지만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산업계는 오히려 생존을 위협받는다며 반발한다. 탄소 농법은 산업계가 줄이기 어려운 탄소를 농업이 대신 줄이는 역할을 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땅을 건강하게 해 지속가능한 농업도 이뤄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이제야 탄소 농법이 태동 중이다. 탄소를 묻을 수 있는 ‘흙’이 바로 우리에게 기후변화에 대한 ‘길’을 묻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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