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폐기물 또 떠안으라고?”…주민 등 반발

입력 2021.12.21 (19:15) 수정 2021.12.21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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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에는 아직 원자력발전소 가동에 따른 핵 폐기물 영구 처리시설이 없습니다.

현재는 원전 부지 안에서 이를 보관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10년 뒤면 포화상태에 이르게 되는데요.

최근 정부가 원전 부지에 추가적으로 핵 폐기물 보관하겠다고 하자, 지역주민 등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송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1985년 1호기 가동을 시작으로 현재 6호기까지 들어선 한빛 원자력발전소입니다.

이곳에서 발생하는 사용후핵연료는 원전 부지 내 시설에 임시 보관중입니다.

올 3분기까지 한빛원전에서 그동안 발생한 사용후핵연료는 6천6백여 발로 시설의 74.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만6백여 발의 추가 발생할 전망인데, 오는 31년이면 포화상태에 이르고 다른 지역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30년 넘게 고준위 방사선폐기물 영구처리시설을 짓지 못하면서 이미 예견된 일입니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고준위 방사선폐기물 관리 기본계획안.

앞으로 37년 안에 사용후핵연료를 영구적으로 처리, 보관하는 시설을 짓겠다는 겁니다.

그 전까지는 원전 부지 내 저장시설을 추가해 임시로 보관하겠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영광을 비롯해 원전을 둔 지역주민은 물론 환경단체 등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사전논의나 의견수렴도 제대로 없이 모든 원자력 발전소 부지를 사실상 고준위 핵폐기장으로 만들겠다는 의도라는 겁니다.

[김병원/한빛원전 고준위 핵폐기물 영광군 공동대책위원장 : "원전 내 부지에 저장을 해둔다는 것은 기한이 없다보니까 그 자체가 저장고가 되는 그런 상황이 되는 거죠. 그런 절차(주민 동의 등) 아무것도 없이 원전 부지 내에 저장한다고만 되어 있는 거죠."]

수십년 넘게 영구처리시설을 짓지 못하면서 정부가 원전 시설 안에 임시 보관량을 늘리겠다는 한시적 대책을 내놓았지만, 추진 과정에 진통과 반발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최송현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영상편집:신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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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 폐기물 또 떠안으라고?”…주민 등 반발
    • 입력 2021-12-21 19:15:48
    • 수정2021-12-21 20:01:09
    뉴스7(광주)
[앵커]

국내에는 아직 원자력발전소 가동에 따른 핵 폐기물 영구 처리시설이 없습니다.

현재는 원전 부지 안에서 이를 보관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10년 뒤면 포화상태에 이르게 되는데요.

최근 정부가 원전 부지에 추가적으로 핵 폐기물 보관하겠다고 하자, 지역주민 등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송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1985년 1호기 가동을 시작으로 현재 6호기까지 들어선 한빛 원자력발전소입니다.

이곳에서 발생하는 사용후핵연료는 원전 부지 내 시설에 임시 보관중입니다.

올 3분기까지 한빛원전에서 그동안 발생한 사용후핵연료는 6천6백여 발로 시설의 74.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만6백여 발의 추가 발생할 전망인데, 오는 31년이면 포화상태에 이르고 다른 지역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30년 넘게 고준위 방사선폐기물 영구처리시설을 짓지 못하면서 이미 예견된 일입니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고준위 방사선폐기물 관리 기본계획안.

앞으로 37년 안에 사용후핵연료를 영구적으로 처리, 보관하는 시설을 짓겠다는 겁니다.

그 전까지는 원전 부지 내 저장시설을 추가해 임시로 보관하겠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영광을 비롯해 원전을 둔 지역주민은 물론 환경단체 등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사전논의나 의견수렴도 제대로 없이 모든 원자력 발전소 부지를 사실상 고준위 핵폐기장으로 만들겠다는 의도라는 겁니다.

[김병원/한빛원전 고준위 핵폐기물 영광군 공동대책위원장 : "원전 내 부지에 저장을 해둔다는 것은 기한이 없다보니까 그 자체가 저장고가 되는 그런 상황이 되는 거죠. 그런 절차(주민 동의 등) 아무것도 없이 원전 부지 내에 저장한다고만 되어 있는 거죠."]

수십년 넘게 영구처리시설을 짓지 못하면서 정부가 원전 시설 안에 임시 보관량을 늘리겠다는 한시적 대책을 내놓았지만, 추진 과정에 진통과 반발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최송현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영상편집:신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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