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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위 폐기물 처리 문제, 남은 과정은?
입력 2021.12.21 (19:19) 수정 2021.12.21 (19:56) 뉴스7(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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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정부가 추진하는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더욱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민규 기자 나와 있습니다.

먼저, 문제가 되고 있다는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이 정확히 어떤 건지부터 알려주시죠?

[기자]

네, 원자력 발전소는 핵분열을 이용해 전기를 만드는 곳이죠.

그 원료가 바로 우라늄인데요.

석탄발전소에서 석탄을 태우고 나면 재가 남는 것처럼 우라늄도 전기를 생산하고 나면 폐기물이 생기겠죠.

이걸 흔히 사용이 끝났다고 해서 '사용후 핵연료'라고 부릅니다.

이 사용후 핵연료는 여전히 높은 열과 치명적인 방사능을 내뿜는데요,

그래서 이걸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이라고 부릅니다.

원전 안에서 쓴 작업복이나 장갑, 부품같이 방사선 수치가 낮은 건 중저준위라고 따로 구분하는데요.

이 중저준위 처분장은 2015년부터 경주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고준위 폐기물을 처분할 시설은 왜 그동안 만들지 않았던 건가요?

[기자]

앞서 고준위 폐기물이 매우 강한 방사능 물질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이 고준위 폐기물이 인체나 자연에 해가 없을 정도가 되려면 적어도 10만 년은 걸릴 것으로 과학자들은 예상합니다.

10만 년이라면 감이 잘 안 오실 수 있는데, 10만 년 전 인류는 구석기 시대에 살고 있었습니다.

지구에서 마지막 빙하기가 끝난 게 만 2천 년 전이거든요.

10만 년이란 그만큼 까마득한 세월인데, 그동안 지진이나 화산 폭발 같은 지각 활동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잖아요.

그래서 매우 안전한 곳에 이걸 보관해야 하는데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설을 반길 사람은 없겠죠.

그동안 수차례 논의는 있었지만 반대에 밀려 결국, 모두 무산됐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원전을 운영하는 나라가 우리나라만 있는 게 아닌데 다른 나라들도 이런 시설을 만들지 못하고 있나요?

[기자]

그렇진 않습니다.

고준위 폐기물 영구 처분장은 지하 500~1000미터 정도의 깊은 땅속에 보관하는 방식을 씁니다.

몇몇 나라들이 이런 영구처분장을 만들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게 핀란드입니다.

핀란드 역시 1983년부터 처분시설 용지 확보에 나섰는데요.

2001년에야 용지를 찾아서 2016년부터 영구처분장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빠르면 2년 뒤부터 고준위 폐기물을 처분하게 됩니다.

프랑스도 1989년부터 정부 주도로 고준위 처분장 마련을 준비해왔습니다.

1991년 관련법을 만들고, 공론화 과정을 거쳐서 2035년에는 지하 500미터에 처분장 건설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스웨덴도 터 선정을 끝냈고, 일본과 미국도 처분장을 만들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정부도 논의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는 보이는데, 어떻게 돼가고 있나요?

[기자]

정부의 계획은 37년 안에 영구처분시설을 지어서 운영에 들어간다는 겁니다.

제가 들고나온 게 바로 이번에 정부가 행정 예고한 '제2차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 기본계획'입니다.

이 계획안을 보면 조사 계획을 세우고 터를 확정하는데 약 13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선정된 터에 약 14년에 걸쳐 연구 시설을 지어서 먼저 실증연구 작업을 거치고요.

이후 10년 안에 영구처분시설까지 짓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계획대로 일이 풀릴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먼저 땅을 찾는 게 제일 중요한데, 주민들의 반발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기본 계획만으로도 이곳저곳에서 반발하는 상황이니까요.

정부는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국민과 주민의 참여와 공감대 속에서 일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정작 관련 토론회에 원전 주변 주민과 탈핵 단체같이 쓴소리를 낼법한 사람들은 부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제대로 약속을 지키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현 세대뿐 아니라 수만 년 뒤 이 땅에서 살아갈 후손들을 위한 결정인 만큼보다 투명하고 제대로 된 논의가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 고준위 폐기물 처리 문제, 남은 과정은?
    • 입력 2021-12-21 19:19:58
    • 수정2021-12-21 19:5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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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정부가 추진하는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더욱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민규 기자 나와 있습니다.

먼저, 문제가 되고 있다는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이 정확히 어떤 건지부터 알려주시죠?

[기자]

네, 원자력 발전소는 핵분열을 이용해 전기를 만드는 곳이죠.

그 원료가 바로 우라늄인데요.

석탄발전소에서 석탄을 태우고 나면 재가 남는 것처럼 우라늄도 전기를 생산하고 나면 폐기물이 생기겠죠.

이걸 흔히 사용이 끝났다고 해서 '사용후 핵연료'라고 부릅니다.

이 사용후 핵연료는 여전히 높은 열과 치명적인 방사능을 내뿜는데요,

그래서 이걸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이라고 부릅니다.

원전 안에서 쓴 작업복이나 장갑, 부품같이 방사선 수치가 낮은 건 중저준위라고 따로 구분하는데요.

이 중저준위 처분장은 2015년부터 경주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고준위 폐기물을 처분할 시설은 왜 그동안 만들지 않았던 건가요?

[기자]

앞서 고준위 폐기물이 매우 강한 방사능 물질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이 고준위 폐기물이 인체나 자연에 해가 없을 정도가 되려면 적어도 10만 년은 걸릴 것으로 과학자들은 예상합니다.

10만 년이라면 감이 잘 안 오실 수 있는데, 10만 년 전 인류는 구석기 시대에 살고 있었습니다.

지구에서 마지막 빙하기가 끝난 게 만 2천 년 전이거든요.

10만 년이란 그만큼 까마득한 세월인데, 그동안 지진이나 화산 폭발 같은 지각 활동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잖아요.

그래서 매우 안전한 곳에 이걸 보관해야 하는데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설을 반길 사람은 없겠죠.

그동안 수차례 논의는 있었지만 반대에 밀려 결국, 모두 무산됐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원전을 운영하는 나라가 우리나라만 있는 게 아닌데 다른 나라들도 이런 시설을 만들지 못하고 있나요?

[기자]

그렇진 않습니다.

고준위 폐기물 영구 처분장은 지하 500~1000미터 정도의 깊은 땅속에 보관하는 방식을 씁니다.

몇몇 나라들이 이런 영구처분장을 만들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게 핀란드입니다.

핀란드 역시 1983년부터 처분시설 용지 확보에 나섰는데요.

2001년에야 용지를 찾아서 2016년부터 영구처분장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빠르면 2년 뒤부터 고준위 폐기물을 처분하게 됩니다.

프랑스도 1989년부터 정부 주도로 고준위 처분장 마련을 준비해왔습니다.

1991년 관련법을 만들고, 공론화 과정을 거쳐서 2035년에는 지하 500미터에 처분장 건설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스웨덴도 터 선정을 끝냈고, 일본과 미국도 처분장을 만들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정부도 논의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는 보이는데, 어떻게 돼가고 있나요?

[기자]

정부의 계획은 37년 안에 영구처분시설을 지어서 운영에 들어간다는 겁니다.

제가 들고나온 게 바로 이번에 정부가 행정 예고한 '제2차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 기본계획'입니다.

이 계획안을 보면 조사 계획을 세우고 터를 확정하는데 약 13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선정된 터에 약 14년에 걸쳐 연구 시설을 지어서 먼저 실증연구 작업을 거치고요.

이후 10년 안에 영구처분시설까지 짓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계획대로 일이 풀릴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먼저 땅을 찾는 게 제일 중요한데, 주민들의 반발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기본 계획만으로도 이곳저곳에서 반발하는 상황이니까요.

정부는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국민과 주민의 참여와 공감대 속에서 일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정작 관련 토론회에 원전 주변 주민과 탈핵 단체같이 쓴소리를 낼법한 사람들은 부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제대로 약속을 지키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현 세대뿐 아니라 수만 년 뒤 이 땅에서 살아갈 후손들을 위한 결정인 만큼보다 투명하고 제대로 된 논의가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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