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공동주택 외지인 투자 활발…부작용 우려

입력 2021.12.21 (21:51) 수정 2021.12.21 (21:5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최근 몇 년 동안 강원도 동해안 시군에서 아파트값이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바다와 가까운 아파트 등 공동 주거시설에 외지인들의 투자가 몰리고 있는데,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한희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릉 사천항 인근에 건설 중인 한 도시형 생활주택입니다.

160여 세대 규모로, 완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항구 뒤편에는 27층 높이의 생활형 숙박시설이 내년 초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입니다.

지난 6월에 착공한 414세대 규모 민간 임대아파트까지 합하면, 작은 어촌마을에 3개 단지, 870여 세대의 공동 주거시설이 들어서는 겁니다.

최근 강릉과 속초 등 동해안 인접 지역에 이 같은 다세대 주거시설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습니다.

모두 바다 조망이 가능한 곳에 들어서고 있는데, 수도권 등 외지인을 대상으로 분양을 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세컨하우스' 구입 추세와 시세 차익을 노리는 투자 수요를 노리는 겁니다.

실제로, 올들어 10월까지 강릉과 속초지역에 팔린 아파트 만 2천여 채 가운데 26.7%는 외지인들이 사들였습니다.

[전성환/공인중개사 : "바닷가에서 한 500미터 이내 쪽에 있는 아파트라든가 이런 것들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가격도 급등하고, 찾는 사람도 많고."]

하지만 외지인 투자 증가에 따른 아파트 등의 가격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해안가의 가격 상승이 결국은 지역 전체로 확산되기 때문에, 실거주 지역민들의 비용 부담이 점점 더 커진다는 겁니다.

[선대인/선대인경제연구소장 : "지역민들 입장에서 보면, 실수요자 관점에서 보면 사실은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서, 생활은 그대로인데 사실은 굉장히 좀 힘들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죠."]

또, 차익을 실현한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하면, 빈집 증가 등 공동화 우려까지 있다며, 지자체가 주택사업 인허가에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한희조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동해안 공동주택 외지인 투자 활발…부작용 우려
    • 입력 2021-12-21 21:51:51
    • 수정2021-12-21 21:58:47
    뉴스9(춘천)
[앵커]

최근 몇 년 동안 강원도 동해안 시군에서 아파트값이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바다와 가까운 아파트 등 공동 주거시설에 외지인들의 투자가 몰리고 있는데,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한희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릉 사천항 인근에 건설 중인 한 도시형 생활주택입니다.

160여 세대 규모로, 완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항구 뒤편에는 27층 높이의 생활형 숙박시설이 내년 초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입니다.

지난 6월에 착공한 414세대 규모 민간 임대아파트까지 합하면, 작은 어촌마을에 3개 단지, 870여 세대의 공동 주거시설이 들어서는 겁니다.

최근 강릉과 속초 등 동해안 인접 지역에 이 같은 다세대 주거시설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습니다.

모두 바다 조망이 가능한 곳에 들어서고 있는데, 수도권 등 외지인을 대상으로 분양을 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세컨하우스' 구입 추세와 시세 차익을 노리는 투자 수요를 노리는 겁니다.

실제로, 올들어 10월까지 강릉과 속초지역에 팔린 아파트 만 2천여 채 가운데 26.7%는 외지인들이 사들였습니다.

[전성환/공인중개사 : "바닷가에서 한 500미터 이내 쪽에 있는 아파트라든가 이런 것들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가격도 급등하고, 찾는 사람도 많고."]

하지만 외지인 투자 증가에 따른 아파트 등의 가격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해안가의 가격 상승이 결국은 지역 전체로 확산되기 때문에, 실거주 지역민들의 비용 부담이 점점 더 커진다는 겁니다.

[선대인/선대인경제연구소장 : "지역민들 입장에서 보면, 실수요자 관점에서 보면 사실은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서, 생활은 그대로인데 사실은 굉장히 좀 힘들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죠."]

또, 차익을 실현한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하면, 빈집 증가 등 공동화 우려까지 있다며, 지자체가 주택사업 인허가에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한희조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춘천-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