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들이 뽑은 올해 최고의 병영정책은 ‘급식 개선’…한쪽에선 ‘부실급식’ 제보

입력 2021.12.22 (15:50) 수정 2021.12.2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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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들이 뽑은 올해 최고의 병영 정책은 '급식 개선'이었습니다.

국방홍보원이 발행하는 국방일보가 오늘(22일) 공개한 '12월 병영차트'를 보면, 장병 1,194명 가운데 '급식 개선'을 뽑은 장병은 183명(15.3%)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자기계발 지원(15.2%), 코로나19 대응(13.7%), 휴대전화 사용(11.7%), 봉급 인상(10.8%)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급식 개선'을 1위로 꼽은 장병들은 "급식개선 이후 병영식당에서 확실한 변화를 체감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밥맛이 좋아지니 군 생활할 맛도 난다" "부식이 다양해졌고, 심지어 ‘샤인머스켓’이 나올 때도 있다" "급식 질이 높아진 것은 물론, 병영식당 환경도 깨끗해졌다"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습니다.

육군이 추진하는 ‘더 좋은 병영식당’ 시범운영 부대인 육군 32보병사단 장병들이 점심 메뉴인 돈가스, 쫄면, 카레, 소시지 등을 식판에 옮겨 담고 있다.(국방일보 제공)육군이 추진하는 ‘더 좋은 병영식당’ 시범운영 부대인 육군 32보병사단 장병들이 점심 메뉴인 돈가스, 쫄면, 카레, 소시지 등을 식판에 옮겨 담고 있다.(국방일보 제공)

육군 3사단의 한 장병은 "군대 밥이 맛없다는 소문을 듣고 입대할 때 걱정이 많았는데, 실제로는 전혀 달랐고 집밥보다 맛있다고 생각할 때가 더 많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일부 부대에서 주말에 시행 중인 '브런치 데이'도 장병들의 급식 만족도를 높이는 데 한몫을 했습니다. 조리병 업무 부담을 덜고, 장병 선호 메뉴를 제공하기 위해 브런치 데이에는 찹스테이크와 핫도그 등 반가공 식품이 아침과 점심 사이에 제공됩니다.

육군 1포병여단의 한 장병은 “병사들에겐 평소보다 조금 늦은 기상과 맛있는 브런치를 제공하고 조리병들의 휴식 여건까지 보장한다”며 “병사들 눈높이에서 기획한 것이 느껴지는 제도”라고 평가했습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올라온 지난 2일 5공병여단 격리시설 석식 사진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올라온 지난 2일 5공병여단 격리시설 석식 사진

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부실급식 제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지난 2일 찍은 5공병여단 통합격리시설 석식(저녁식사)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밥에 반찬은 김치와 김이 전부였습니다.

5공병여단은 "자율배식으로 당일 선호 메뉴인 닭간장 오븐구이가 조기에 소진돼 감독하고 있던 간부가 추가 배식했지만, 다소 시간이 지연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글이 올라온 직후, 한 달 전 같은 부대 격리시설에서 찍은 사진이라며 비슷하게 밥과 김, 어묵 반찬이 전부인 급식 사진이 또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특히 최근 확진자 수 급증으로 군이 휴가 복귀자를 대상으로 2차 PCR 검사 전까지 기존에 없던 3~5일 간의 예방적 격리를 시행하면서 다시 군 격리시설에서 부실급식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군이 내년 급식비를 11,000원으로 올리고, 식재료 조달 체계를 50년 만에 수의계약에서 경쟁방식으로 바꾸는 등 개선을 해나가고는 있지만, 현장에서 소외되는 병사들이 없도록 각별한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서욱 국방장관도 지난 12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개선책을 냈음에도 어려운 부분은 격리자들 급식"이라고 밝혔습니다. 서 장관은"선호 메뉴가 있는데 자율배식을 하면 뒤에 배식받는 인원들 반찬이 떨어진다. 추가 배식하고 더욱 노력하도록 지휘관들에게 강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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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병들이 뽑은 올해 최고의 병영정책은 ‘급식 개선’…한쪽에선 ‘부실급식’ 제보
    • 입력 2021-12-22 15:50:37
    • 수정2021-12-22 15:56:21
    취재K

장병들이 뽑은 올해 최고의 병영 정책은 '급식 개선'이었습니다.

국방홍보원이 발행하는 국방일보가 오늘(22일) 공개한 '12월 병영차트'를 보면, 장병 1,194명 가운데 '급식 개선'을 뽑은 장병은 183명(15.3%)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자기계발 지원(15.2%), 코로나19 대응(13.7%), 휴대전화 사용(11.7%), 봉급 인상(10.8%)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급식 개선'을 1위로 꼽은 장병들은 "급식개선 이후 병영식당에서 확실한 변화를 체감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밥맛이 좋아지니 군 생활할 맛도 난다" "부식이 다양해졌고, 심지어 ‘샤인머스켓’이 나올 때도 있다" "급식 질이 높아진 것은 물론, 병영식당 환경도 깨끗해졌다"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습니다.

육군이 추진하는 ‘더 좋은 병영식당’ 시범운영 부대인 육군 32보병사단 장병들이 점심 메뉴인 돈가스, 쫄면, 카레, 소시지 등을 식판에 옮겨 담고 있다.(국방일보 제공)
육군 3사단의 한 장병은 "군대 밥이 맛없다는 소문을 듣고 입대할 때 걱정이 많았는데, 실제로는 전혀 달랐고 집밥보다 맛있다고 생각할 때가 더 많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일부 부대에서 주말에 시행 중인 '브런치 데이'도 장병들의 급식 만족도를 높이는 데 한몫을 했습니다. 조리병 업무 부담을 덜고, 장병 선호 메뉴를 제공하기 위해 브런치 데이에는 찹스테이크와 핫도그 등 반가공 식품이 아침과 점심 사이에 제공됩니다.

육군 1포병여단의 한 장병은 “병사들에겐 평소보다 조금 늦은 기상과 맛있는 브런치를 제공하고 조리병들의 휴식 여건까지 보장한다”며 “병사들 눈높이에서 기획한 것이 느껴지는 제도”라고 평가했습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올라온 지난 2일 5공병여단 격리시설 석식 사진
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부실급식 제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지난 2일 찍은 5공병여단 통합격리시설 석식(저녁식사)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밥에 반찬은 김치와 김이 전부였습니다.

5공병여단은 "자율배식으로 당일 선호 메뉴인 닭간장 오븐구이가 조기에 소진돼 감독하고 있던 간부가 추가 배식했지만, 다소 시간이 지연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글이 올라온 직후, 한 달 전 같은 부대 격리시설에서 찍은 사진이라며 비슷하게 밥과 김, 어묵 반찬이 전부인 급식 사진이 또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특히 최근 확진자 수 급증으로 군이 휴가 복귀자를 대상으로 2차 PCR 검사 전까지 기존에 없던 3~5일 간의 예방적 격리를 시행하면서 다시 군 격리시설에서 부실급식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군이 내년 급식비를 11,000원으로 올리고, 식재료 조달 체계를 50년 만에 수의계약에서 경쟁방식으로 바꾸는 등 개선을 해나가고는 있지만, 현장에서 소외되는 병사들이 없도록 각별한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서욱 국방장관도 지난 12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개선책을 냈음에도 어려운 부분은 격리자들 급식"이라고 밝혔습니다. 서 장관은"선호 메뉴가 있는데 자율배식을 하면 뒤에 배식받는 인원들 반찬이 떨어진다. 추가 배식하고 더욱 노력하도록 지휘관들에게 강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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