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탄소중립 안하면 ‘석달’ 내내 폭염…여름 최대 ‘6개월’

입력 2021.12.23 (14:03) 수정 2021.12.2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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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과 비슷한 탄소 배출이 계속될 경우, 이번 세기 후반에는 한국은 석 달 내내 폭염에 시달리고, 여름의 길이도 최대 6개월 가까이 길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기상청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6차 평가 보고서를 바탕으로 남한지역의 기후변화를 예측한 결과를 오늘(23일) 발표했습니다.

탄소를 현재 수준으로 배출하는 ‘고탄소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우리나라 평균기온은 현재 11.9도에서 이번 세기 전반(2021~2040년)에 1.5도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이번 세기 후반(2081~2100년)에는 6.3도까지 상승 폭이 커질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반면 탄소중립을 적극적으로 할 경우를 가정한 ‘저탄소 시나리오’를 보면, 기온 상승 폭은 21세기 전반에 1.3도, 21세기 후반에는 2.3도로 크게 억제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우리나라의 강수량도 21세기 후반 제주도를 중심으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고탄소 시나리오를 보면, 남한의 전국 강수량은 지금보다 18% 늘어나고, 특히 제주는 일 최대 강수량이 현재보다 56% 증가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폭염도 크게 늘어, 수도권의 폭염 일수는 현재 7.8일에서 이번 세기 전반 18.7일로 2.4배 증가하고, 이번 세기 후반에는 86.4일로 거의 ‘석 달’ 내내 재난 수준의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폭염은 영남지방보다 수도권과 충청지역에 집중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탄소중립에 실패할 경우, 계절 혼란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우리나라 전 권역에서 겨울이 짧아지고 여름은 길어지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겨울은 한 달여로 줄어드는 반면 1년의 절반 가까이 여름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번 분석에 사용된 시나리오(SSP)는 기후변화 적응과 온실가스 감축 여부에 따른 인구, 경제, 토지 이용, 에너지 사용 등 미래 사회 경제를 반영해 만들어졌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상세 기후변화 전망은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 등에 활용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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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탄소중립 안하면 ‘석달’ 내내 폭염…여름 최대 ‘6개월’
    • 입력 2021-12-23 14:03:08
    • 수정2021-12-23 14:21:29
    탄소중립
지금과 비슷한 탄소 배출이 계속될 경우, 이번 세기 후반에는 한국은 석 달 내내 폭염에 시달리고, 여름의 길이도 최대 6개월 가까이 길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기상청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6차 평가 보고서를 바탕으로 남한지역의 기후변화를 예측한 결과를 오늘(23일) 발표했습니다.

탄소를 현재 수준으로 배출하는 ‘고탄소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우리나라 평균기온은 현재 11.9도에서 이번 세기 전반(2021~2040년)에 1.5도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이번 세기 후반(2081~2100년)에는 6.3도까지 상승 폭이 커질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반면 탄소중립을 적극적으로 할 경우를 가정한 ‘저탄소 시나리오’를 보면, 기온 상승 폭은 21세기 전반에 1.3도, 21세기 후반에는 2.3도로 크게 억제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우리나라의 강수량도 21세기 후반 제주도를 중심으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고탄소 시나리오를 보면, 남한의 전국 강수량은 지금보다 18% 늘어나고, 특히 제주는 일 최대 강수량이 현재보다 56% 증가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폭염도 크게 늘어, 수도권의 폭염 일수는 현재 7.8일에서 이번 세기 전반 18.7일로 2.4배 증가하고, 이번 세기 후반에는 86.4일로 거의 ‘석 달’ 내내 재난 수준의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폭염은 영남지방보다 수도권과 충청지역에 집중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탄소중립에 실패할 경우, 계절 혼란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우리나라 전 권역에서 겨울이 짧아지고 여름은 길어지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겨울은 한 달여로 줄어드는 반면 1년의 절반 가까이 여름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번 분석에 사용된 시나리오(SSP)는 기후변화 적응과 온실가스 감축 여부에 따른 인구, 경제, 토지 이용, 에너지 사용 등 미래 사회 경제를 반영해 만들어졌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상세 기후변화 전망은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 등에 활용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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