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진 열흘째…유사 피해 신고 ‘여전’

입력 2021.12.23 (19:5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23일 낮 12시 36분쯤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식당에서 알 수 없는 충격으로 타일이 솟아오르며 깨졌다23일 낮 12시 36분쯤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식당에서 알 수 없는 충격으로 타일이 솟아오르며 깨졌다

제주의 한 식당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충격으로 식당 타일이 솟아오르며 깨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 식당은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한 해역 인근인 제주도 남서쪽, 서귀포시 대정읍에 있다.

식당 주인에 따르면, 23일 낮 12시 36분쯤 식당에서 소리가 나며 바닥에 균열이 나기 시작했다. 타일은 갑자기 솟아오르다 이내 깨져버렸다.

식당 주인 김재철 씨는 "직원이 멀쩡하던 식당 바닥이 튀어 오르고, 타일이 깨졌다고 하니 처음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 했다"며 "지진이 나고 여진도 계속 있다 보니, 혹시 그 영향 때문인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제주에서는 22일 저녁 9시 14분쯤 서귀포시 서남서쪽 38km 해역에서 규모 1.7의 여진이 관측되는 등 지난 14일 이후 현재까지 20차례 여진이 발생했다.

23일 낮 12시 36분쯤 서귀포시 대정읍 모 식당에서 알 수 없는 충격으로 타일이 솟아오르며 깨진 상황23일 낮 12시 36분쯤 서귀포시 대정읍 모 식당에서 알 수 없는 충격으로 타일이 솟아오르며 깨진 상황

다만 기상청은 지진의 여파로 보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우남철 기상청 지진전문분석관은 "지진이 발생한 시각과 연관돼있지 않기 때문에, 지진으로 인한 직접적 영향으로 보긴 어렵다"며 "이러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방면으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진동으로 지표면이나 건물에 변형이 생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이 역시 가능성이 낮다는 게 전문가 설명이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지진동으로 건물이 기울어지면 보통 벽에 금이 가거나, 압력에 유리창이 깨진다"며 "그 연장선에서 타일이 일어날 수 있지만, 그밖에 현상이 관찰되지 않아 지진 때문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홍 교수는 다만 "진앙과 가까운 제주 서쪽 해안 지역은 앞선 지진으로 건물이나 가옥에 많은 변형이 가해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여진이 추가적으로 발생하면 이런 건물의 피해가 커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을 확인한 서귀포시도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 제주 지진 피해 관련 신고 22건…"모두 연관성 없어"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현재까지 제주도에 접수된 지진 관련 피해는 22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3건을 제외하곤 모두 경미한 것으로 조사됐고, 3건 역시 지진과의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연 재난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면 10일 안에 피해 사실을 행정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 신고는 어제(22일)까지였다.

신고가 접수되면 행정시 관계자가 현장 조사에 나가 피해 사실을 확인하고, 인과성이 확인되면 100만 원 ~ 1,600만 원의 재난지원금이 지급된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제주 지진 열흘째…유사 피해 신고 ‘여전’
    • 입력 2021-12-23 19:55:34
    취재K
23일 낮 12시 36분쯤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식당에서 알 수 없는 충격으로 타일이 솟아오르며 깨졌다
제주의 한 식당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충격으로 식당 타일이 솟아오르며 깨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 식당은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한 해역 인근인 제주도 남서쪽, 서귀포시 대정읍에 있다.

식당 주인에 따르면, 23일 낮 12시 36분쯤 식당에서 소리가 나며 바닥에 균열이 나기 시작했다. 타일은 갑자기 솟아오르다 이내 깨져버렸다.

식당 주인 김재철 씨는 "직원이 멀쩡하던 식당 바닥이 튀어 오르고, 타일이 깨졌다고 하니 처음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 했다"며 "지진이 나고 여진도 계속 있다 보니, 혹시 그 영향 때문인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제주에서는 22일 저녁 9시 14분쯤 서귀포시 서남서쪽 38km 해역에서 규모 1.7의 여진이 관측되는 등 지난 14일 이후 현재까지 20차례 여진이 발생했다.

23일 낮 12시 36분쯤 서귀포시 대정읍 모 식당에서 알 수 없는 충격으로 타일이 솟아오르며 깨진 상황
다만 기상청은 지진의 여파로 보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우남철 기상청 지진전문분석관은 "지진이 발생한 시각과 연관돼있지 않기 때문에, 지진으로 인한 직접적 영향으로 보긴 어렵다"며 "이러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방면으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진동으로 지표면이나 건물에 변형이 생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이 역시 가능성이 낮다는 게 전문가 설명이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지진동으로 건물이 기울어지면 보통 벽에 금이 가거나, 압력에 유리창이 깨진다"며 "그 연장선에서 타일이 일어날 수 있지만, 그밖에 현상이 관찰되지 않아 지진 때문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홍 교수는 다만 "진앙과 가까운 제주 서쪽 해안 지역은 앞선 지진으로 건물이나 가옥에 많은 변형이 가해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여진이 추가적으로 발생하면 이런 건물의 피해가 커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을 확인한 서귀포시도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 제주 지진 피해 관련 신고 22건…"모두 연관성 없어"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현재까지 제주도에 접수된 지진 관련 피해는 22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3건을 제외하곤 모두 경미한 것으로 조사됐고, 3건 역시 지진과의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연 재난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면 10일 안에 피해 사실을 행정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 신고는 어제(22일)까지였다.

신고가 접수되면 행정시 관계자가 현장 조사에 나가 피해 사실을 확인하고, 인과성이 확인되면 100만 원 ~ 1,600만 원의 재난지원금이 지급된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