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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서 천안문 추모 예술작품 추가 기습 철거…“탄압 역사 제거하려 해”
입력 2021.12.24 (15:39) 수정 2021.12.24 (15:40) 국제
홍콩의 대학 캠퍼스 내에 전시돼 있던 천안문 민주화시위 추모 예술작품 두 개가 추가로 철거됐습니다.

홍콩중문대는 오늘(24일) 성명을 통해 이날 새벽 교정에 세워져 있던 ‘민주주의 여신상’을 철거했다고 밝혔습니다.

홍콩중문대에 세워졌던 ‘민주주의 여신상’은 1989년 천안문 시위 당시 대학생들이 베이징의 천안문 광장에 세운 동명의 조각상을 본 떠 제작한 것으로, 그해 6월 4일 중국 정부의 유혈 진압을 기념한다는 취지에서 6.4m 높이로 제작됐습니다. 천안문 광장에 등장했던 ‘민주주의 여신상’은 인민해방군이 시위를 유혈 진압할 때 파괴됐습니다.

홍콩 링난대도 천안문 민주화시위를 추모하는 대형 부조(浮彫, relief) 벽화를 철거했습니다.

이 양각 부조 작품에는 ‘민주주의 여신상’과 함께 천안문 광장에서 홀로 탱크를 막아섰던 일명 ‘탱크 맨’과 중국군의 총탄에 희생된 이들의 모습이 담겨 져 있는데, 링난대는 이날 “최근 평가를 거쳐 대학 사회의 전반적인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철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두 대학의 움직임은 홍콩대가 지난 22일 밤 천안문 민주화시위 기념 조각상 ‘수치의 기둥’을 기습 철거한 데 이어 이뤄졌습니다.

철거된 두 작품을 모두 만든 천웨이밍은 로이터 통신에 “중국공산당이 홍콩에 국가보안법을 시행한 이후 그들은 언론과 집회, 표현의 자유를 뿌리째 뽑아버렸다”며 “그들은 잔혹한 탄압의 실제 역사를 제거하려 한다. 그들은 홍콩에서 어떠한 이견도 존재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중국과 달리 홍콩에서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아래 천안문 민주화시위 추모 행사가 진행돼왔지만, 지난해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홍콩 당국과 친중 진영의 압박 속에서 천안문 추모행사를 주최해온 지련회가 지난 9월 자진 해산한 바 있습니다.

AFP 통신은 “대부분의 학생이 방학으로 자리를 비운 크리스마스 이브에 대학들이 철거 작업을 진행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 홍콩서 천안문 추모 예술작품 추가 기습 철거…“탄압 역사 제거하려 해”
    • 입력 2021-12-24 15:39:01
    • 수정2021-12-24 15:40:12
    국제
홍콩의 대학 캠퍼스 내에 전시돼 있던 천안문 민주화시위 추모 예술작품 두 개가 추가로 철거됐습니다.

홍콩중문대는 오늘(24일) 성명을 통해 이날 새벽 교정에 세워져 있던 ‘민주주의 여신상’을 철거했다고 밝혔습니다.

홍콩중문대에 세워졌던 ‘민주주의 여신상’은 1989년 천안문 시위 당시 대학생들이 베이징의 천안문 광장에 세운 동명의 조각상을 본 떠 제작한 것으로, 그해 6월 4일 중국 정부의 유혈 진압을 기념한다는 취지에서 6.4m 높이로 제작됐습니다. 천안문 광장에 등장했던 ‘민주주의 여신상’은 인민해방군이 시위를 유혈 진압할 때 파괴됐습니다.

홍콩 링난대도 천안문 민주화시위를 추모하는 대형 부조(浮彫, relief) 벽화를 철거했습니다.

이 양각 부조 작품에는 ‘민주주의 여신상’과 함께 천안문 광장에서 홀로 탱크를 막아섰던 일명 ‘탱크 맨’과 중국군의 총탄에 희생된 이들의 모습이 담겨 져 있는데, 링난대는 이날 “최근 평가를 거쳐 대학 사회의 전반적인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철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두 대학의 움직임은 홍콩대가 지난 22일 밤 천안문 민주화시위 기념 조각상 ‘수치의 기둥’을 기습 철거한 데 이어 이뤄졌습니다.

철거된 두 작품을 모두 만든 천웨이밍은 로이터 통신에 “중국공산당이 홍콩에 국가보안법을 시행한 이후 그들은 언론과 집회, 표현의 자유를 뿌리째 뽑아버렸다”며 “그들은 잔혹한 탄압의 실제 역사를 제거하려 한다. 그들은 홍콩에서 어떠한 이견도 존재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중국과 달리 홍콩에서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아래 천안문 민주화시위 추모 행사가 진행돼왔지만, 지난해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홍콩 당국과 친중 진영의 압박 속에서 천안문 추모행사를 주최해온 지련회가 지난 9월 자진 해산한 바 있습니다.

AFP 통신은 “대부분의 학생이 방학으로 자리를 비운 크리스마스 이브에 대학들이 철거 작업을 진행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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