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합시다2] 2022 대선, 호남의 표심은?

입력 2021.12.24 (22:00) 수정 2022.01.1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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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 프롤로그
[유시민] 많이 기다리셨어요?

[전원책] 왜 이제 와?

[유시민] 죄송합니다. 원래 민심 탐방에는 시간이 걸립니다.

[전원책] 민심 탐방? 민심 뻔한 민심인데 무슨 탐방을 해, 여기를.

[유시민] 뻔하지 않더라고요. 여기 이 문이 이게 옛날에 전주성의 남문이었다고 그러더라고요.

[전원책] 이 풍남문이?

[유시민] 예.

[유시민] 여기가 풍남문이잖아요. 동네 이름도 풍남동이고 왜 풍남문인가 봤더니... 이곳을 풍패지향(風沛之鄕, 새로운 왕조를 일으킨 제왕의 고향)이라고 전주를.

[전원책] 풍패 기억난다.

[유시민] 그래서 여기를 풍패지향의 남쪽 문이라고 해서 풍남문이라고 했다는 거예요. 여기 한옥이 700채인가 그렇다잖아요, 여기가. 일제 강점기 때 일본 사람들이 이 안쪽 상권으로 진출하니까 그걸 막으려고 풍남동, 교동 일대에 사람들이 집을 지어서 그때 처음 형성이 됐다고 그래요.

[전원책] 안녕하세요?

[유시민] 안녕하세요? 아이고, 상감마마.

[전원책] 임금님 옷을 입었네. 안녕하세요?

[유시민] 어? 이게 경기전인가? 여기가 왼쪽이 경기전인데 경기전이 여기가 태조 이성계 본향이니까. 태조 어진 보셨어요?

[전원책] 안 봤어요.

[유시민] 안 보셨어요? 여기 어진 딱 한 군데 여기밖에 없어요. 우리 촬영지가 여기 같은데?

[전원책] 그러네.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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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당신의 삶을 바꾸는 토크쇼 <정치합시다2>. 자, 1년 9개월 만에 이렇게 인사를 드립니다. 자, 시즌2 이 첫 방송이 또 오늘 의미 있는 크리스마스이브에 이렇게 있게 돼서 감회가 굉장히 새로운데요. 자 <정치합시다2>에서는 이제 7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 민심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고 또 어떻게 우리는 어떤 기준으로 새로운 대통령을 뽑아야 할지 함께 고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첫 시간에 호남 민심을 알아보기 위해서 전북의 대표도시 멋과 맛의 고장 전주를 찾았습니다. 자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안전하게 아주 안전하게 촬영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면서 오늘 함께 해 주실 네 분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정말 다들 그대로세요. 너무 반갑습니다. 먼저 유시민 작가님, 안녕하세요.

[유시민] 네, 안녕하세요.

[MC] 전원책 변호사님, 반갑습니다.

[전원책] 네, 안녕하세요. 소개하는 게 가나다순이에요?

[MC] 네, 그렇습니다. 우리 그런 걸로 하죠. 정치 컨설턴트 박성민 대표님.

[박성민] 네, 안녕하세요.

[MC] 네, 안녕하세요. 그리고 한국리서치의 정한울 박사님 모셨습니다.

[정한울] 네 안녕하세요.

[MC] 아니 근데 다 정말 그대로세요. 1년 9개월 그냥 잘 쉬시고 그러셨던 거 같네요.

[전원책] 본인이 그대로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 계속해서 그대로라고...

[MC] 그러니까 변호사님 그 얘기 한마디 해주셨어야죠. ‘아휴 자네 그대로네’

[전원책] 그대로입니다.

[MC] 아니, 특히 이번에 <정치합시다2> 시작하면서 많은 분이 좀 그 얘기를 하시잖아요. 우리 유시민 작가님이 바로 저희 그 총선 개표방송 때 저 이제 정치 논평 비평 중단하겠습니다. 하셨다가 <정치합시다2>로 다시 복귀를 하신 건데 그동안 뭐 무슨 일이 있으셨던 건가요?

[유시민] 아 그때 예측을 함부로 했다가 그런 이야기를 왜 하냐는 지적을 많이 받아서요. 혹시라도 제가 그런 말 한 부분이 누구한테 피해가 가지 않았을까 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랬고요. 한참 쉬었고.

[MC] 네.

[유시민] KBS에서 돈도 준다고 그러고, 그래서 다시 나왔습니다.

[MC] 네. 좀 오래 쉬시기는 하셨네요, 진짜.

[유시민] 네, 아무래도 출연료.

[MC] 그동안 낚시 좀 즐기시고 이러면서 어부 생활하셨다는 이야기 들었습니다.

[유시민] 네, 늘 하던 겁니다.

[전원책] 그런데 낚시하면서 고기를 얼마나 낚아 봤어요?

[유시민] 그 낚시의 도를 추구하는 사람은 낚은 고기의 양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전원책] 본인이 무슨 강태공처럼 저렇게 또… 본인을 아무도 안 낚아주니까 다시 <정치합시다2>를 한다는 건데.

[MC] 두 분의 피 튀기는 논쟁, 오늘 또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파이팅. 자, <정치합시다2>의 문을 여는 민심포차. 저희가 KBS만의 검증된 여론조사를 통해서 각 지역에 민심을 살펴보도록 할 텐데요. 첫 지역으로 호남을 선택했습니다. 여론조사를 계속 살펴보시면 알겠지만 우리가 알던 그런 호남이 좀 아닌 것 같아요.

[전원책] 제가 보기로는 과거에 일방적으로 쏠리는 그런 경향은 조금 사라지긴 사라졌는데 서울 같은 경우에는 호남 출신들이 차지하는 인구가 굉장히 많습니다. 가령 뭐 강북구라든가 서대문구라든가 이런 그분들의 구성비가 높은 지역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굉장히 강세를 드러내요. 그러나 이번에는 조금 그 과거처럼 어떤 지역감정 같은 것은 사라지지 않겠느냐.

[정한울] 특히 타 지역에 있는 사람들의 경우 고향 정체성이 특히 젊은 층 중심으로는 굉장히 약화됐고요. 어쨌든 지금 민주당, 여당의 어떤 핵심 지지기반으로서 좋을 때는 모르겠지만, 나쁠 때 더 이상 떨어지지 않게 받쳐주는 역할? 민주당의 후보를 정하는 과정에서는 사실은 많은 당원들이 그 호남에 포진돼 있기 때문에 호남이 실제 그런 어떤 인구 구성보다는 훨씬 더 한국 정치에 미치는 영향은 굉장히 크다.

[MC] 저희가 찾은 이 전주. 음식이 또 굉장히 푸짐하고 맛있기로 유명한 곳이잖아요. 작가님이 그 여기 또 대표 음식들 찾아서 나서셨다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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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 민심탐방 – 음식점 방문

[유시민] 안녕하세요

[강형자 / 음식점 사장] 어서 오세요.

[유시민] 예, 사장님이세요?

[강형자 / 음식점 사장] 네네, 안녕하세요?

[유시민] 으응. 저희 국밥 사러 왔는데.

[강형자 / 음식점 사장] 국밥 사러 오셨어요?

[유시민] 네네. 시장에도 사람이 적죠, 요새? 코로나 때문에?

[강형자 / 음식점 사장] 네. 11월에는 조금 그래도 괜찮았는데 12월 들어서 반 이상 줄었는데, 오늘은 더 없네.

[유시민] 아아. 사장님, 요새 손님들 밥 잡수러 와서 선거 얘기 좀 해요?

[강형자 / 음식점 사장] 많이 하죠

[유시민] 어떠신 거 같아요? 예전에 비해서? 들어보시니까?

[강형자 / 음식점 사장] 그전에는 안 그랬는데 요즘에는 대통령 후보감을 하나도 믿을 분도 없고.

[유시민] 하하.

[강형자 / 음식점 사장] 누구를 찍어야 될지 모르겠다. 그런데 이게 전라도 쪽은 옛날부터 그 있잖아요? 그거 파란 색깔.

[유시민] 근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강형자 / 음식점 사장] 네.

[유시민] 썩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다?

[강형자 / 음식점 사장] 없다.

[유시민] 으응

[강형자 / 음식점 사장] 그래도 이왕이면 그래도 믿음 가는 사람은 좀 이 씨 아저씨?

[유시민] 이 씨 아저씨가 좀 낫다? 그래도?

[강형자 / 음식점 사장] 낫다.

[유시민] 그나마?

[강형자 / 음식점 사장] 그나마도 말하자면 그 시의 살림을 해보신 분이니까 그래도 시정을 아는 사람은 그쪽 분이 아니시냐? 그런 얘기도 많이 하시고 그러더라고요.

[유시민] 아무래도 여기는 민주당이 좀 세니까.

[강형자 / 음식점 사장] 열 분이면 여덟, 아홉 명은 그쪽을 많이 이야기하죠

[유시민] 잘 먹겠습니다.

[강형자 / 음식점 사장] 감사합니다

[자막 : 인터뷰에 응해주신 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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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대통령 선거가 정확하게 75일 남았더라고요. 뭐 이게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인데 자 ‘이번 선거 많은 분이 참 독특하다. 이런 선거 처음이다.’ 이런 얘기 하시잖아요. ‘이번 대선은 OO한 선거다.’ 네, 어떤 느낌으로 지금 이 대선을 바라보고 계시는지 한 번 점검을 해보겠습니다. 자, 우리 변호사님 것부터 한 번 볼까요? 네, 20대 대통령 선거는 차악을 뽑는 선거다.

[전원책] ‘최악을 버리고 차악을 선택해야 된다.’ 선거 때마다 양 후보들 아니면 뭐 빅2 아니면 빅3든 다 불만이야. 불만이니까 이 얘기가 나온단 말이에요. 특히 이번 선거는 벌써 한, 두 달쯤부터 언론에 뭐라고 크게 나옵니까? 역대급 비호감 선거. 그래서 제가 보기로는 최악을 버리고 차악을 선택하는 선거가 될 수밖에 없다.

[MC] 우리 박 대표님 먼저 볼까요? 20대 대통령 선거는 ‘새로운 선거’다. 그렇죠. 새로운 선거죠.

[전원책] 하나 마나 한 말이잖아요.

[MC] 아니, 그렇게 성의 없게 쓰실 겁니까. 무슨 얘기죠.

[전원책] 아 정말 무책임하다.

[MC] 하하.

[박성민] 이번에 제가 새롭다고 하는 건 뭐냐면 선거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뀐 거 같아요. 제가 30년 동안 선거 캠페인을 했거든요. 첫째는 그 유권자 지형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처음으로 2030이라고 하는 선진국에서 태어난 세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유권자의, 유권자 파워로 올라왔고. 두 번째는 정당 일체감이 없는 0선 대선후보들이 뽑히고, 0선 당대표가 뽑히고 정당이라는 별로 의미가 없는 시대의 선거가 된 거예요. 조직이란 게 힘을 못 쓴다는 뜻이죠. 세 번째는 이슈가 전통적인 의미의 이슈가 아니에요. 팬데믹이나 AI 시대가 돼서 대통령 후보들이 내세우는 이슈도 과거에 본 적이 없는 그런 선거에요. 그다음 네 번째는 스마트폰 선거에요. 지금 저기 윤석열 후보나 이재명 후보나 계속 뭔가 나오잖아요. 이제 숨길 수가 없는 시대입니다. 영상에도 찍히고, 녹취파일도 나오고 과거 어느 정치인도 어느 대통령 후보도 이렇게 혹독하게 노출되어 본 적은 없어요. 선거 패러다임 자체가 선거 운동 방식이나 이슈나 이 모든 게 새로운 거 아닌가, 저는 그런 느낌을 좀 갖습니다.

[MC] 네, 정한울 박사님.

[정한울] 음 저는 ‘사과 경쟁’ 선거다.

[MC] ‘사과 경쟁’ 선거다.

[MC] 아, 사과 경쟁. 사과하느라 바쁘죠, 양 진영이.

[정한울] 요즘은 거의 연일 사과를 하는 서로 경쟁하다시피 하는. 사과를 한다는 건 반성을 제대로 해서 제대로 된 사과를 하고 대안을 만든다면 발전의 기회가 될 수도 있는 것 같고 또 사실은 잘못을 인정 안 하고 밀어붙이는 그런 모습이 오히려 최근 또 상당히 문제가 되지 않았었나.

[MC] 네, 유 작가님은 ‘정책이 승패를 가르는’ 선거다. 이거 그냥 교과서에 나오는 말 아닌가요?

[박성민] 나보다 더한 것 같아요. 하하.

[MC] 네.

[유시민] 제가 이렇게 본 이유는 지금까지 정책 대결이 이루어졌다는 뜻이 아니에요. 앞으로 그렇게 될 거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무슨 소리냐면 현재 주요 후보의 지지도를 보면 팽팽하게 붙어있어요. 맞서있어요. 양쪽 진영도 결집이 많이 됐고요. 그 다음에 빅2 후보의 약점도 많이 계속 폭로가 되고 있고요. 그런데 그럼 이렇게 팽팽한 선거인데 뭐가 이걸 기울어지게 할 거냐. 제가 볼 때는 이렇게 팽팽하게 계속 갑니다. 어느 시점에 가서 이 빅2 후보의 정책의 차이가 하나씩, 하나씩 분명하게 나타날 때 그것이 조금 조금씩의 차이를 만들어내서 어느 쪽으로 살짝 기울어지는 선거로 판별이 될 거다.

[박성민] 두 후보는 정당 일체감이 굉장히 약한 분들이에요. 우리가, 국민들이 부채의식을 가져야 되는 대선후보들이 아니에요. 결국은 내가 좋아하진 않지만, 상대도 싫은데 누가 내 주머니 채워줄 필요한 놈이냐. 누가 되면 내 주식이 한 4천쯤 가게 만들 거냐. 내 부동산가격 좀 올려줄 거냐. 아니면 뭐 우리 아이들 교육에 누가 더 도움 될 거냐. 뭐 이렇게 네 그런 거에 따라 그래서 그런 면에서는 아까 말씀 하신대로 해가 바뀌면 정책에 의해서 비전에 의해서 선택하게 된다. 그건 동의합니다. 저는

[MC] 네 자, 이번에 그 두 후보의 지지율이 워낙 붙어있기 때문에 누구는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이게 깻잎 한 장 차이다. 그래서 이번 선거는 깻잎대첩이다. 그래서 우리 후보들의 지지율 여론조사를 지금 아마 많은 분들이 궁금하실 겁니다. 저희는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에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지금부터 발표해 드릴텐데 제일 궁금해하시는 점. 자 후보 지지율부터 보도록 하겠습니다. 내일이 당장 대통령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시겠습니까? 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라고 답한 응답자가 33.7%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34.2%. 오차 범위 내 초접점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둘 다 4.8%이네요. 그리고 새로운 물결 김동연 후보를 포함한 기타 후보가 4.5%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서 이재명, 윤석열 두 후보의 지지율 추이를 또 살펴보면요. 동일한 지지율을 보였던 지난 조사에 비해서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소폭 하락을 했습니다.

[유시민] 그러니까 저는 저 데이터를 어떻게 해석하냐면 둘이 똑같네.

[MC] 아~

[유시민] 그냥 똑같아요. 모든 지표가 다 똑같아요. 똑같은데, 어 그래도 아직 3분의 1 정도는 결정 안 했네, 혹은 다른 후보를 지지하고 있네. 다른 후보 지지하는 분들 중에는 또 지지 후보 바꿀 의향도 비율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결국은 3분의 1 정도의 유권자는 미결정이에요. 그래서 미결정 층의 부피 두께를 생각할 때 이 정도로 여론조사 지지율이 붙어있으면 출발선에 같이 서 있다고 보는 게 맞는 거다, 이건. 그러니까 승부는, 레이스는 이제 시작되고 있는 거 아니냐. 그렇게 저는 해석합니다.

[MC] 변호사님도 비슷한 생각이신지?

[전원책] 출발선에 같이 서 있는 건 아닐 거예요. 진행이 많이 돼왔거든. 뭔가 하면 두 사람의 어떤 흠결, 다 드러난 거야 이미. 이번 선거는 역대급 비호감도가 어쩌면 끝까지 갈지 모르겠다, 선거 전날까지. 그래서 이번 선거를 또 하나 결정하는 변수 중에 하나가 과연 내가 반드시 투표하러 가겠다는 이 적극적 투표층이 어느 정도냐 어느 후보의 어느 정도냐 하는 것이 이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있다.

[정한울] 가령 윤석열 후보랑 홍준표 후보가 경선을 했는데 홍준표 후보가 2030 지지를 아주 크게 받았었잖아요. 근데 지금의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을 보면 그거를 다 흡수하지 못한 이런 거고 이재명 후보도 마찬가지로 이낙연 후보가 그런 어떤 표들을 온전히 흡수하고 있지 못한 점, 그것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겠다 싶습니다.

[MC] 자 저희가 지금 호남에 왔잖아요. 저희가 호남분들을 직접 만나서 속 이야기를 들어봤거든요. 어떤 목소리를 내고 계시는지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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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 호남 민심 인터뷰
[김영복 / 전주 완산구 (73세)]
대통령은 이재명 후보가 해야 해. 호남은 어쨌든 간에 이재명 후보지.

[최재희, 전주 완산구 (41세)]
아직 생각만 하고 있어요. 아직 결정을 못 했어요. 너무 팽팽하잖아요, 솔직히. 그래서 누구를 찍어야 할지 아직 (결정 못 했어요).

[김삼중, 광주광역시 북구 (64세)]
윤석열 후보를 지지해요. 뭔가 정치를 이노베이션(innovation), 개혁을 해야하지 않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을 해요. 그래서 그쪽으로 한 표를 던지고 싶은 마음이고. 광주 시민이여도.

[김준영, 광주광역시 북구 (23세)]
저는 이재명 후보요. 윤석열 후보는 이미 전두환 전 대통령을 높여 세우는 말을 해버렸기 때문에 광주 사람들 입장으로서 솔직히 좀 불편한 입장이 맞으니까.

[박준균, 광주광역시 북구 (55세)]
있죠. 이재명 후보. 윤석열 후보가 그 사과 갖고 장난쳤잖아요. 너무 나쁘잖아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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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네. 우리 호남분들의 속마음을 들어봤습니다. ‘그 사람 뽑아줘야 돼’라는 기저에 깔린 것도 분명히 있고 이번에 (윤석열 후보의) 전두환 관련 발언에 좀 많은 분이 속이 조금 상하셨다고 그래야할까요, 이런 얘기를 많이 하시네요.

[유시민] 근데 그 문제는 꼭 호남과 관련해서라기보다는 이게 지금도 보면 후보들이 지지하지 않는 후보의 실수나 혹은 마음이 안 드는 점을 사람들이 집중적으로 얘기하잖아요. 그러니까 ‘나는 누가 이래서 좋아요’라고 말씀도 하지만 ‘누가 이래서 싫어요’가 더 많아요, 빈도를 보면. 누가 싫어서 그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을 지지하는 경향 이런 것들이 확실히 이번 대선에 있는데.

[전원책] 윤석열 후보의 말이 그렇게 아주 잘못됐다거나 틀렸다고 안 봐요. 가령 전두환 전 대통령의 5.18 민주화운동이라든가 아니면 앞에 12·12 쿠데타에 대해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어떤 입장에 대해서 변호를 했다거나 하면 모르겠는데 그런 게 아니란 말이에요. 근데 그때는 광주를 비하했다 해서 난리가 났습니다. 그런데 이재명 후보가 똑같은 얘기 같은 취지의 얘기를 한 거예요. 사실은.

[유시민] 취지가 같지는 않은데.

[전원책] 네. 비슷한 얘기를 했단 말이에요. (이재명 후보가) 했을 때는 민주당에서 말 한마디 안 해. 오히려 어떤 말이 나왔는가 하면 우리 후보는 유연하다, 유연하다.

[MC] 그렇다면 여론조사 결과도 한번 볼게요. 과연 호남분들은 이재명 후보의 전두환 발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 이재명 후보의 발언 내용이 적절하다고 응답한 분이 33.6%, 부적절하다 58.4%, 모름·무응답 8%였습니다. 그니까 부적절하다는 반응이 25% 포인트 정도 많았습니다. 그러니까 약간 윤석열 후보 때와는 온도 차이가 있는 게 느껴지네요.

[전원책] 온도 차이가 있는 게 아니고 극과 극이에요.

[유시민] 윤석열 후보가 정치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잖아요. 근데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는 말도 있는데 정치적으로 숙련되지 않은 내면. 이것이 언어적 표현으로 나타날 때 굉장히 공격받기 좋은 형태의 표현으로 나타나게 돼 있어요, 그게. 그러니까 이재명 후보는 공과라는 형식으로 말을 했는데 윤석열 후보는 뭐 하나 빼고는 다 잘했다는 식의 뉘앙스로 말했기 때문에 공격받을 소지가 있는 형태의 표현이에요.

[전원책] 쉽게 말하면 쿠데타 빼고 뭐 정치는 어느 정도 잘한 거 아니냐 이런 표현.

[유시민] 그 발언 내용은 사실과 부합하는 내용은 아니에요. 왜냐하면 전두환 정부 시절에는 정치가 없었어요, 기본적으로. 그러니까 민주정의당을 1중대로 만들고 민주한국당을 2중대로 만들고 또 제 2야당도 또 안기부에서 다 돈 대가지고 만들었잖아요. 지금 다 밝혀져 있는 일이지만.

[전원책] 그런데 윤석열 후보가 말하는 정치는 그런 의미에서의 정치가 아니라 쉽게 말하면 통치의 전반적인 상황. 예컨대 경제를 얼마나 잘했느냐 사회 정책을 어떻게 폈느냐 그런 문제들을 지적한 거죠.

[유시민] 그런데 그렇게 표현하려면, 그 말을 하고 싶었다면 그렇게 표현했으면 안 됐고요. 그다음에 전두환 대통령이 사람을 일 잘하는 사람을 데려다가 맡겼기 때문에 잘됐다 하는데 그것도 꼭 맞는 말은 아니에요. 그니까 대통령은 사람을 잘 써야 하는데 사람을 잘 쓰려면 자기가 잘 알아야 잘 쓸 수 있어요. 어떤 사람을 쓸지. 대통령이 잘 아는 분야에서는 큰 사고가 잘 안 납니다. 그러니까 윤석열 후보가 그렇게 사람 데려다가 쓰면 돼라고 말하는 것이 조금 더 설득력을 가지려면 본인이 적어도 경제정책 운영과 관련해서 자기의 방향과 원칙을 충분히 이야기하고 그리고 이 방향과 원칙을 잘 실천할, 구현할 수 있는 사람을 내가 가져다 쓰겠다 이렇게 얘기해야 되는데 앞부분이 없이 뒤에만 나오니까 그러면 뭘 기준으로 어떤 사람을 데려다 쓸 거지 저 사람이? 이렇게 되는 거예요.

[전원책] 애초에 모르고 있는 백지가 잘못 알고 있는 것보다는 거꾸로 알고 있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훨씬 낫다 굉장히 중요한 얘기예요. 모르고 있는 것은 무리해서라도 비틀비틀 걸어서라도 제대로 된 목표 지점을 찾아갈 수가 있어요. 그런데 거꾸로 알고 있는 사람은 처음부터 다른 곳으로 가버린단 말이야. 가령 유시민이라는 사람 알죠? 그 사람이 지금 옛날에 개인당을 만들었을 때 깜짝 놀랐어. 처음부터 엉뚱한 데로 갔어. 엉뚱한 데. 그래서 백바지 입고 가서 난닝구 백바지 파동을 일으키고 난리를 치는 거야.

[MC] 또 자료화면 나갑니다 이 시점에서, 네.

[전원책] 나중에 근데 그 사람이 대통령 했으면 어떤 일이 벌어졌겠어요?

[유시민] 큰일 날 뻔했죠.

[전원책] 큰일 나는 거예요. 깜짝 놀랍니다.

[유시민] 그러니까 안 되잖아요. 너무 걱정마세요. 안 될 사람은 안 돼요.

[전원책] 심지어 선거 폼 맞춘다고 핑크 색깔 입으면! 그런 사태가 벌어지는 거야.

[MC] 그러니까 어설프게 잘못 아는 것보다 백지가 낫다.

[전원책] 훨씬 나은 거죠. 훨씬 나은 거예요.

[MC] 그건 우리 시청자 여러분께서 판단해주시기 바랍니다.

[전원책] 백지인 내가 어설프게 아는 유시민보다 낫다. 그니까 이 얘기에요.

[유시민] 변호사님 백지가 아니잖아요. 변호사님 평소에 저랑 옛날에 다른 프로그램같이 할 때부터 국가지도자는 지식이 중요하다고 늘 말씀하셨잖아요.

[전원책] 균형감각 이런 것보다 지식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1차 적으로.

[유시민] 일단 뭘 알아야 하는 거죠. 근데 나중에 우리가 다른 데이터도 보게 되겠지만 저는 뭐 어떤 후보는 몰라도 너무 모르지 않느냐.

[MC] 대선 민심에는 또 현 정부에 대한 평가가 반영될 수밖에 없잖아요. 국민들은 어떤 평가를 했는지 먼저 전국 결과부터 확인해보시죠. 전국 결과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서 긍정평가가 43.7%, 부정평가가 51.4%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7.7% 포인트 앞섰습니다. 반면에 호남지역 같이 보시면 호남지역에서는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서 긍정평가가 69.8%, 부정평가 24.8%로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45% 포인트 앞섰습니다. 보통 임기 말 특히 5년 차 정도 되면 대통령의 국정 운영 평가가 급속하게 떨어지는 경향이 있잖아요. 같은 시기에 김영삼 대통령은 한 자리 수였고 나머지 전임 대통령도 한 20%대였는데 문 대통령의 경우에는 40% 안팎의 높은 지지율이라고 봐야 되는 거죠? 어떻습니까?

[전원책] 하나 분명한 것은 역대 문민정부 들어와서 역대 다른 대통령에 비해서 이 시기까지를 보면 긍정평가는 나름대로 선방을 하고 있다고 할까. 30%를 약간 웃도는 정도로 다른 여론조사가 나오고 있거든요. 그런데 어떻든 지금 이 부정평가가 높은 것은 사실 어찌할 수 없는 겁니다.

[유시민] 그 전의 대통령들이 지지율을 잃어버렸던 친인척 비리라든가 권력형 부정부패, 대규모 부정부패라든가 이런 말하자면 변명의 여지없이 큰 실책. 이런 것들이 안 보인다, 이게 하나 있고요. 그리고 임기 말이 다가오고 있잖아요. 그런 큰 사고 없이 임기 말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끝날 때가 되면 조금 너그러워지기도 해요.

[MC] 자 같은 맥락에서 이걸 같이 살펴봐야 될 것 같아요. 정권 재창출이냐, 정권 교체나. 전국조사 결과 내년 대선에 정권 연장을 위해 여당 후보의 힘을 실어줘야 한다 37.3%, 정권교체를 위해서 야당 후보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53.7%로 정권교체론이 16.4% 포인트 앞섰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호남에 왔으니까 호남 지역민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같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정권연장을 해야 한다. 응답자 63% 그리고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 23.8%. 정권연장의 목소리가 거의 한 3배 가까이 많은 거죠.

[박성민] 이것은 제가 전문가로서 제가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제가 30년 캠페인을 보면 35 대 55. 정권 재창출을 위해 여당 후보를 지지한다 35% 밑으로 떨어지고 정권교체를 위해서 야당 후보를 지지해야한다 55%보다 높아지면 후보 경쟁력이라든가 구도 경쟁력이나 이거 다 무시될 정도로 거의 정권교체 확실하다고 얘기할 수 있어요. 그 안에 들어있는 것은 변화가 있고 지난 4·7 재·보궐선거 때 대통령 긍정평가도 35% 밑이고 부정평가가 55%를 넘어갔고 정권교체 여론도 55%가 넘고 정권재창출이 35% 밑이었습니다.

[MC] 지금 정말 아슬아슬하게 그 안에 있네요.

[박성민] 안에 있습니다. 그니까 저렇게 아슬아슬하게 있더라도 저는 저 안에 있는 것은 평가를 유보합니다. 다만 오늘 이 조사가 의미가 있는 것은 여당 후보 야당 후보를 명시해서 물었기 때문에 조금 더 의미 있는 조사라고 봅니다.

[정한울] 국정평가는 역대 대통령 비교해서 괜찮은 편인데 사실은 정권심판론은 아까 그 경계선 안에 있기는 하지만 상당히 위태로운 상황까지 와 있는 이 간극, 이것을 제가 보기에 민주당 쪽에서 생각해볼 필요는 있는 것 같고요.

[유시민] 그런데 그니까 그 말씀에 이어서 바로 떠오르는 의문이 아니 저러면 제1 야당 후보하고 여당 후보 사이에 격차가 벌어져야 하는데 같은 조사에서 붙어 있잖아요.

[MC] 다 달라요, 지금.

[전원책] 제 말이 바로 그 말이에요. 뭔가 하면,

[유시민] 어떻게 해석을 해야 돼요?

[전원책] 정권교체의 대한 열망보다 윤석열 후보의 지지는 훨씬 낮고, 그리고 대통령의 국정 긍정평가보다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가 낮아요. 그러면 이 선거가 얼마나 비호감 선거이면 도대체 이런 결과가 나오느냐. 그리고 후보 둘 다 마음에 안 든다. 그래서 제 생각은 뭔가 하면 결국 마지막에 투표장으로 얼마나 유인할 수 있느냐.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오히려 이 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아니겠느냐 이 생각을 하는 거예요.

[박성민] 사실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높은 것은 에베레스트가 히말라야 위에 있기 때문에 높은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그 구도에 올라타 있어서 그런 거. 지난 4·7 재·보궐선거 때도 오세훈, 박형준 후보가 쉽게 이긴 것도 구도의 승리 아닙니까? 실망에서 지금 빠져서 유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비슷한 것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우리 전 변호사님 말씀하신 그 여론은 돌아올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해야 될 것이 민주당의 선거전략이어야 될 거고 국민의힘이나 윤석열 후보는 그게 또 저절로 되는 건 아니다. 아무리 그래도, 아니 가만 보니까 우리가 정권교체 이렇게 원하는데 거기에 맞는 비전과 리더십를 못 보여 주면, 이재명 후보가 사실 따지고 보면 뭐 완전히 민주당 사람이라고 볼 수 있나 좀 차별화도 되는 점이 있지 이런 게 작동할 수 있다는 거죠.

[전원책] 이재명 후보는 그 문재인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호남이 선택하는 영남 후보. 뭐 이런 입장에 있는 것인데. 이 문제는 그렇습니다. 우리가 우리나라에 전체적으로 어떤 성향 분석을 할 때 그리고 전통적으로 이 문민정부 들어와서 고착화 되다시피 한 성향을 볼 때 누가 더 확장력이 있느냐 봤을 때 이재명 후보는 약간 성공을 하고 있습니다. 자기의 핵심 정책 중 하나였던 국토보유세 이런 것도 안하겠다, 국민이 원하지 않으면 안한다 그리고 눈물과 사과와 변명 반성 이런 걸 너무 많이 했잖아요. 그런 걸 계속할 때 반대 진영에서는 저 봐라, 저렇게 태도를 끊임없이 바꾸고 말바꾸기 하는 거 아니냐. 하지만 그런 게 먹혀든단 말이에요. 그런데.

[유시민] 아, 먹혀들어요?

[전원책] 먹혀들었으니까 기본적으로 갖고있는 지지표 그걸 까먹지 않고 거기서 약간 늘어났죠. 그런데 윤석열 후보 쪽은 난 반대라고 생각을 해요. 본인이 똑같이 컨벤션효과(Convention Effect, 후보 확정 후 지지율 상승 효과)를 누리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재명 후보는 이낙연 후보가 가지고 있었던 그걸 (지지율을) 흡수를 못 했거든요. 마지막에. 이 결선투표를 가야 했는데 못갔다, 사사오입 아니냐 온갖 논란을 가지면서 흡수를 못했는데 윤석열 후보는 뭐를 갖고 컨벤션효과를 까먹는가 하면 선대위 구성을 두고 이게 자리싸움을 계속 벌이면서 정말 꼴보기 싫은 싸움을 한 거예요. 특히 젊은 당 대표가 부산으로 순천으로 제주도로 순천으로 가서 마치 대통령 후보와 같이 힘겨루기를 하는 모습을 연출을 하면서 완전히 까먹어버린 거야. 나는 여기서 결정적인 타격이 왔다고 봐요. 이게 앞으로 일시적인 현상이냔 말이에요. 아니란 말이야. 이 현상은 계속 갈거라고 봐요. 외연을 넓히는 건 사람으로 하는게 아니고.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진짜 표를 얻어야될 국민의힘이 가장 취약한 부분에 있는 표를 얻기 위해서는 거기에 알맞은 제대로 된 정책을 끄집어내놔야 됩니다. 그런데 그건 하지 않고 엉뚱한 짓을 한단 말이에요 지금. 예컨대 윤석열 후보 입장에서 보면 김종인 위원장을 끌어놓고 김한길 위원장을 끌어와서 이른바 그 표현을 빌리자면 중도 더하기 합리적 진보 우리가 끌어오면 외연이 넓어지지 않겠느냐. 천만의 얘기입니다. 그런 게 아닙니다.

[유시민] 변호사님 그런 말씀 하시니까 마음이 좀 아파.

[전원책] 지금부터 해야 할 말이 이재명 후보가 진짜 해야 될 것은 절대 못 해요. 내가 그 점은 차마 얘기를 못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게 바로 이재명 후보의 확장력은, 지금 윤석열 후보는 확장을 본인이 하려고 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가능성이 풍부하다, 그런데 이재명 후보는 한계까지 왔다.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버렸단 말이에요.

[유시민] 그 말씀을 들으니까 또 불안해지네요.

[MC] 안심한다니까 말을 바꾸셨잖아요.

[전원책] 말을 바꾸는 게 아니라, 그래서 한계가 왔을 때 이 모양이라면 내가 아까 방송을 하기 전에, 방송 전에 프리토크를 할 때 나는 이미 결과를 알고 있다 그래서 이번 <정치합시다2> 토크는 마음이 한결 편하다. 지난번처럼 내가 가면을 쓰고 엉뚱한 얘기를 하면서, 할 필요가 없다.

[유시민] 변호사님 지금 위험한 곳으로 가시는 거예요.

[전원책] 백바지보다는 덜 위험합니다.

[MC] 자 이번 대선에 최대부동층이 2030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각 캠프에서 계속 2030 표심을 잡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데. 청년 세대들의 표심을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전국 조사에 세대별 후보 지지율을 살펴볼 텐데 먼저 이재명 후보 19.6%, 윤석열 후보 20.7%. 두 후보 모두 20대에서 저조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30대에서는 이재명 후보 33.1%, 윤석열 후보 22.6%로, 이재명 후보가 10% 포인트 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2030세대의 표심 어떻게 보시는지요?

[박성민] 지난 2016년 총선부터 2020년을 총선까지 총선, 지방선거, 대선 또 총선 네 번을 민주당이 이길 때 공식이 있는데 4050의 강력한 지지 속에 2030이 동맹으로 참여한 거거든요. 60대 이상에서만 보수정당이 이겼거든요. 그걸로 못 버틴 거죠.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확인한 거지만, 2030이 이탈해갖고 처음으로 국민의힘을 찍었지않습니까? 박근혜 탄핵 이후에 보수가 몰락하게 된 이유는 그전부터 나타났던 현상이지만 보수진영에서 중도보수가 이탈하면서 무너졌습니다. 민주동맹도 2030이 이탈하고 있거든요. 특히 20대는 확연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40대에서는 여전히 민주당이 강세일 거예요. 50대는 팽팽해질 가능성 있다고 봅니다. 60대 민주당이 어려울 거고 30대는 결과적으로는 그래도 민주당이 해볼 만할 거라고 저는 보는데 20대가 숙제죠. 20대가 어려운데 2030은 선진국에 태어난 첫 번째 세대 아닙니까? 가치관이 굉장히 달라요.

[유시민] 자기의 삶 속에서 어느 특정 정당과의 친화성이나 적대감 이런 것들을 별로 느끼지 않고 진짜 선진국에서 자란 세대거든요. 그러니까 스윙 보터(swing voter, 투표행위에서 누구에게 투표할지 결정하지 못한 이들)에요. 기본적으로. 저 2030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요구들이 있기 때문에 각 후보들이 그 2030들의 구체적인 요구에 대해서 어떤 정책상을 선택해서 제시하고 어떤 정책 비전으로 접근을 하고 이런 거에 따라서 결과만이 달라질 수 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전원책] 지금 우리 2030이 가장 느끼고 있는 것은 본인들이 당장 청년실업률이 25%를 넘고 있거든요. 이런 상태에서 청년들이 가장 절망하는 것은 뭔가 하면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이미 성공한 기성세대, 혹은 나보다 잘살고 있는 상속 받은 저 내 친구를 못 따라간다 이거예요. 그래서 자기에게 기회가 없다는 겁니다. 동등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20대의 공정에 대한 감각은 우리가 갖고있는 공정에 대한 어떤 느낌과는 다르게 절박한 공정 그들은 절박하단 말이에요. 그 절박한 공정을 대하는 양쪽 후보가 방향이 완전히 달랐던 거야 이재명 후보는 즉각 ‘나는 조국을 반성한다. 조국은 아니다’ 이렇게 하면서 20대가 생각하니까 ‘아, 우리의 실제 아픔을 아는구나. 우리의 분노를 아는구나’ 그런데 윤석열 후보는 ‘각 부처에 앞으로 30대 청년 보좌직을 두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30대 장관이 나옵니다’ 이 얘기를 하는데 ‘그게 나하고 무슨 상관이야?’ 이렇게 된 거예요. 이런 식의 방향을 잡으면 굉장히 위험해질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유시민] 너무 어드바이스를 많이 하신다. 저는 이재명 후보에 대해 별로 어드바이스(advice, 조언) 안 하는데 변호사님은 컨설턴트(consultant, 전문가적 조언을 제공하는 전문가) 같으세요.

[MC] 호남의 2030세대의 생각은 어떤지 함께 들여다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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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 호남 민심 인터뷰②
[오지연 / 전주 덕진구 (20세)] 아직은 딱히 없어요.

[문서진 / 전주 덕진구 (20세)] 할머니, 할아버지 같은 경우는 그냥 일단 색깔을 보고 뽑으시는 경향이 있으시거든요. 근데 저 같은 경우는 그 사람을 보고 싶은 경향이 있어서 그거에 따라서 세대 간이 다른 것 같긴 합니다.

[전성호 / 광주광역시 광산구 (25세)]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는데 공약이 2,30대에게는 와닿는 부분이 없는 것 같아서 많이 흔들리는 편입니다. 2,30대 친구들은 일자리나 그리고 단순히 용돈 주기식 이런 정치보다는 자기가 앞으로 먹고 살 수 있는 그런 공약을 많이 원하는 것 같아서. 그래서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것 같구요.

[백승석 / 광주광역시 북구 (36세)]
경선 결과가 제 마음에 안들어서. 원래는 국민의힘을 지지했는데, 고민하고 있습니다.
20,30대 친구들은 진보, 보수보다는 오히려 당에서 추구하는 말 그리고 당에 소속돼 있는 사람들을 보고서 그 당을 지지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전현우 / 전주 덕진구 (23세)] 정치 쪽에 관심이 없긴 했었는데 요즘 그래도 나라가 시끌벅적하다 보니까 유튜브 같은 것에서 정보를 얻었을 때 홍준표 의원님이 됐었으면 했는데 아쉽게 떨어지셔서

[태경호 / 전주 덕진구 (23세)] 현재 MZ세대가 겪고 있는 그런 어려움에 대해서 조금 잘 돌봐줬으면 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전현우 / 전주 덕진구 (23세)] 집값도 오르는 마당에 청년들이 빨리 취직을 할 수 있는 방향들이 많이 넓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윤정민 / 광주광역시 서구 (26세)] 공약을 더 살펴 봐야할 것 같아요. 아직 주거 문제라던지, 부동산 그런 공약이 없는 것 같아서. ‘믿어달라’, ‘자신있다’라고 말하는 건 청년들은 지금까지 기다려 왔는데 기만하는 것 같이 느껴진다고 해야 될까요. 그래서 아직 고민 중이에요. 저는 그렇게 (호남이 민주당을 대다수 지지한다는) 생각을 안 하는데요. 왜냐하면 진짜 다들 생각이 다양하시거든요.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은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건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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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자 호남 청년들의 민심을 직접 이렇게 들어보셨는데 호남 20대 표심이 굉장히 흥미로운 사실 여론조사 결과 밝혀졌습니다. 소개해드리면요. 후보 지지율을 보면 이재명 후보 20.7%, 윤석열 후보 8.1%, 심상정 후보 11.2%, 안철수 후보 9.9%입니다.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는 응답이 이재명 후보 지지율보다 10% 포인트나 높은 30.2%가 나왔어요. 모르겠다는 응답도 16.3%로 적지 않았고요. 그리고 현재 지지하고 있는 후보를 계속 지지할거냐는 질문에도 호남 20대들은 계속 지지할 것이다 34.7%. 지지 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 63.9%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 지지 강도가 굉장히 약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 그리고 계속해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호남의 20대는 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서 긍정 평가가 44..1%, 또 부정 평가가 41.6%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정권 연장이냐 정권 교체냐 여기에 대한 질문도요. 정권연장을 해야 된다는 응답자가 33.5%. 정권을 교체를 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50.2%입니다. 다른 연령대와 굉장히 다른 쉽게 얘기하면 뭐 예를 들면 3대가 한 식탁에서 식사하는 중에 싸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 정도면요.

[박성민] 호남의 20대는 전국의 20대 영향을, 강하게 같은 흐름으로 가고 있어요. 거기에 조금 약한 거죠. 그런데 이게 왜 민주당이 호남에서 20대 변화를 크게 봐야 되냐면, 20대부터 40대까지는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있어요. 그렇게 민주당을 찍었던 20대가 등을 돌리고 있다는 거예요. 불과 4년 전, 5년 전이잖아요. 세대적 다른 경험이 있어 갖고 비판한 게 아니고 찍었다가 철회하고 있는 거예요. 그것은 그전에 제가 중도보수가 박근혜대통령도 찍고 이명박 대통령도 찍고 다 찍었다가 철회하면서 보수정당이 무너졌기 때문에 20대가 계속 지지해오다가 철회하고 있는 이 과정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겁니다.

[유시민] 아마 나중에 우리가 영남에 가서 또 1,000개의 샘플로 여론조사를 하면, 20대를 모아보면 그때도 놀랄 만한 현상이 있을 수도 있어요.

[전원책] 그건 희망사항이고요.

[유시민] 하하하.

[MC] 20대에 대한 우리가 갖는 인식, 여론조사에 나타난 결과에 대한 인식이 차이가 분명한 것 같아요. 그죠? 앞으로 계속해서 추이를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자, 선거의 승패를 좌우하는 게 세 가지 요소라고 그러잖아요. 구도, 인물, 이슈 맞습니까?

[유시민] 보통 그렇게 얘기하죠.

[MC] 저희가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더해봐야 할 것 같은데 어떤 인물의 경쟁력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대통령이 가장 중요한 자격은 무엇일까요? 과연 유권자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여론 조사를 통해서 각종 사회현황별로 누가 더 잘 해결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물어 봤습니다. 먼저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 과제에는 이재명 후보를 꼽은 응답자가 42.2%로 가장 많았고 윤석열 후보는 25.9%였습니다. 그리고 또 집값 안정, 부동산문제 해결도요 이재명 후보가 잘 할 거라는 응답이 33.6% 윤석열 후보 31%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지역 균형 발전 이재명 후보 37.7% 윤석열 후보 24.3% 나타났고요. 코로나19 감염병 대응도 이재명 후보가 39.6%로 15.9%의 윤석열 후보보다 더 많았습니다. 자, 국정과제별 능력평가 이렇게 나왔는데 여기에 대해서 네 변호사님.

[전원책] 제가 꼭 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저거요, 스핀 닥터(spin doctor, 정치 영역에서 우호적 여론을 만들기 위한 홍보전략가) 영향입니다. ‘이재명은 합니다’ 처음부터 계속 써붙였습니다. 마치 뭔가를 대단히 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잘하는 게 뭐가 있느냐, 우리가 객관적 시각으로 볼 때 정말 이 국정에 관해 한 번이라도 책임 있는 일을 해본 사람이 누가 있느냐? 두 분 다 없어요. 두 분 다 0선입니다. 국회에 의정 당상에서 국정을 노려본 적도 없어요. 도정을 논한 이재명 후보가 있고 이 나라의 준사법기능 총괄책임졌던 윤석열 후보가 있지만은 두 분 다 국정 전반의 흐름 국정 전체의 어젠다(agenda, 의제)에 대해서는 어떤 경험도 해본 적이 없고 일해본 적이 없는 분이에요. 그래서 이걸 갖고 특정 후보가 잘했다 잘못했다. 섣불리 얘기할 수 없고 누가 더 잘한 것이다. 내가 얘기할 수 없는데 다만 하나 마지막으로 한번 더 강조하고 싶은 거 백지가 낫다. 잘 못 알고 있는 것보다는 잘못 알고 있으면 엉뚱한 방향으로 간다. 동쪽으로 가야 될 걸 서쪽으로 간다. 하지만 백지를 들고 있으면 물어 물어서라도 동쪽으로 가게 된다.

[유시민] 혹시 백지가 남한테 안 물어보면 어째요? 그 백지가 남의 말을 안 들으면요? 진짜 위험한 거 아니에요?

[전원책] 그건 문제지만 그때는 두드려 패서라도 듣도록 해야죠.

[유시민] 대통령을 누가 어떻게 두드려 패요. 또 촛불 들고 광화문으로 나가요?

[전원책] 아, 두드려 팰 사람 많습니다.

[박성민] 윤석열 후보가 공정과 상식을 잡는 것은 전 옳은 방향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거 자꾸만 조국 전 장관이나 이런 부분을 생각해서 그런 것 같은데 그게 아니고 공정과 상식보다는 집중해야 될 게 내가 대통령을 잘 할 수 있다는 리더십과 비전이나 정책이 집중해야 된다고 봅니다. 검사 출신이지만 주변에 보수진영의 아주 훌륭한 분들 도움을 받아서 대통령을 잘 할 수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게 지금 핵심이지. 그러니까 도덕적으로는 좀 문제가 있고 공정도 안 할 수도 있지만 능력은 참 있어! 예를 들면 사람은 나쁜 것 같은데 능력은 있어. 이런 거. 공정한데 무능해 이거보다는 저 낫다고 보는 지금 이 리더십 싸움이기 때문에 오히려 그 면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조금 앞서간다는 거죠.

[유시민] 자, 이 조사 결과를 보면 4개의 쟁점 모두 이재명 후보가 조금 높게 나오잖아요.

[전원책] 그거 내가 아까 얘기했잖아. 그게 스핀 닥터의 효과다. 캐치프레이즈(catchphrase, 타인의 주의를 끌기 위해 내세우는 기발한 문구)의 효과이다.

[유시민] 그러니까 이 네 가지 지표 모두가 이재명 후보가 더 높게 나와요 조금이라도. 그런데 왜 지지율은 붙어있느냐 하면 인물론 면에서 앞설지 몰라도 시민들의 인식상, 정권교체론이 높기 때문에 그 구도에서 윤석열 후보가 유리해서 지금 붙어있는 거예요. 다만 이 빅2 후보의 캐릭터가 다른 점이 있어요. 그러니까 이재명 후보가 뭐 합니다 하는데 한 게 뭐 있냐 이렇게 말씀하시지만 이재명 후보는 자기 지지율을 자기가 차근차근 만든 사람이에요. 일종의 정치적 지지율로 보면 푼돈 모아 목돈 만든 케이스입니다. 그런데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은 어디서 왔냐 하면 문재인 대통령과 싸운 데서 왔어요. 그러니까 그건 어떤 점에서 보면 반사적인 겁니다. 그런데 문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갑니다. 계속해서 지금도 ‘문 정부가 뭐하다 뭐하다’ 이렇게 계속 공세를 하고 있는데 당분간은 그게 효과가 날 거예요. 그러나 대선이 임박하면 임박하면 임박할수록 문 대통령은 뒤로 물러나는 사람이고 이재명 후보는 전면으로 나올 거기 때문에 지금 타겟팅을 표적 설정을 아직도 문 대통령에게 맞추고 있는 것은 그것이 단기적으로는 입에 달겠지만 윤석열 후보에게는 조금 한 달, 두 달을 내다보면 그것이 굉장히 효과가 의심스러운 그런 전략일 수 있음을 아, 이거 말하면 안 되는데.

[전원책] 저래서 또 저래서 또. 그대는 방송을 너무 오래한 문제점이 있어.

[MC] 대선 후보들의 가족리스크 얘기를 빼놓으면 안 될 것 같아요. 네, 자 이재명 후보 아들의 불법 도박 의혹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 허위 경력 기재 논란 여기에 대해서 너무나 많은 뉴스가 쏟아져 나오는데 과연 이런 가족 논란 영향이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론 조사를 통해서 알아봤습니다. 한 번 볼까요. 먼저 이재명 후보 아들의 불법도박 논란이 지지 후보 결정에 영향이 미칠 것 같다고 응답한 비율은 56.8%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41.4%.로, 영향이 미칠 거라는 응답이 15% 포인트 더 높았고요. 윤석열 후보 부인의 허위 경력 의혹에 대해서는 지지 후보 영향에 미칠 것이다 66.7%. 미치지 않을 것이다 31.3%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이 35.4% 포인트 더 높았습니다. 이 결과로만 보면 윤석열 후보쪽이 리스크가 더...

[박성민] 이명박 후보도 BBK나 도곡동 땅 문제 당내 경선 때부터 문제가 됐고 본선때까지 문제가 됐어요. 그런데 사실은 별로 그게 이명박 후보를 흔들지 못했어요. 왜냐면 우리가 국민들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기대했던 강점이 있는데 그것은 우리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강한 추진력 같은 건데 그것하고 이 문제는 별로 연관이 안 되는 거예요. 저는 이재명 후보의 아들 문제는 이 케이스에 해당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재명 후보에게 어떤 도덕적인 문제를 기대하기보다는 그런 게 아니라 다른 것, 추진력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이게 그렇게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지는 않아요. 반대로 이회창 후보의 케이스라는 것은 대게 대통령 아들 문제는 대통령의 아들일 때 문제가 되지 후보의 아들이 문제가 된 것은 이회창 후보가 유일한데 두 아들 병역문제가 2002년까지 두 번 연이어 선거에 영향을 미쳤어요. 그것은 왜 그러냐면 이분 대쪽 판사로 알려진 이회창 후보가 법과 원칙이 상징 자본을 갖고 정치했기 때문에 그거를 흔든 것이거든요. 윤석열 후보의 가족 리스크는 공정과 상식이라는 본인의 상징자본을 흔들고 있기 때문에 좀 더 타격이 가고 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전원책] 역시 앞으로 누가 더 정직하냐. 조명론입니다. 뭔가 하면, 무대에 서잖아요. 가수든 배우든 가령 나 같은 사람이든 무대에 서서 조명을 받아. 그런데 나한테 기스가 났어, 상처가 있어. 조명을 왜 환하게 비춥니까? (조명을 환하게 비추면) 상처 안 보입니다, 환하게 비추면, 앞에 앉은 분, 청중에게는 상처가 안 보인단 말이에요. 그런데 이 조명을 감추기 위해서 분장을 하고 무대를 어둡게 하면 오히려 이 상처는 선명히 드러나 보입니다. 사진을 찍어도 마찬가지에요. 조명을 환하게 때리는 이유는 상처를 감추기 위해서입니다. 차라리 다 노출시켜야 돼요. 노출된 악재는 이미 악재가 아닙니다. 리스크가 아니란 말이에요. 나는 왜 이렇게 후보들이 어리석은지 모르겠어요.

[유시민] 사람들은 김건희 씨의 사생활과 관련된 여러 가지 논란이나 이런 거에 더 흥미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실제 유권자들은 뭘 눈여겨본다고 저는 생각하냐면 위기에 대처하는 태도예요. 능력이요.

[전원책] 후보의 태도.

[유시민] 네. 후보의 위기관리능력에 관한 문제예요. 근데 이렇게 보면 본인 부인을 너무 믿는 것 같아. 본인 아내의 말을. 객관적으로 드러난 어떤 사실적 증거들보다 아내의 말을 더 믿는 것 같다.

[전원책] 누가, 이재명 후보가?

[유시민] 아니요. 윤석열 후보가. 그래서 검찰총장 청문회 때 답변부터 시작해서 쭉 보면 본인 아내의 문제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한걸음, 반걸음이라도 떨어져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자기가 대처를 해야 하는데 아내를 믿는 것은 좋은 일인데 대통령 후보로서 그렇게 대처하면 대처가 잘 안 되거든요. 그래서 그거를 보면 사람들이 뭘 짐작하냐. 대통령이 되면 사람을 잘 알아볼까? 자기가 함께 일할 사람을 뽑을 때, 고를 때 잘 고를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사람이 혹시 대통령이 된 윤석열 후보를 속이거나 이렇게 할 때 그걸 잘 알아챌까? 그것에 대한 의심이 지금 제기되고 있는 거예요. 저는 그런 아주 무슨 관음증적인, 그런 말초적인, 그런 호기심보다 이것을 유권자들이 더 눈여겨본다고 생각해요.

[박성민] 저 후보를 뽑아서 이명박 후보든 이회창 후보든 윤석열 후보를 뽑아서 대한민국이 달라지고 내 주머니가 달라지고 우리 아이의 삶이 달라진다고 하면 가족 문제는 애써 외면하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지금 커져 있다는 것은 미래비전이 별로 없고 리더십을 못 보여줬다는 겁니다.

[MC] 저희가 오늘 <정치합시다2> 이렇게 마무리하면서 2주 후에 뵙게 되거든요. 그사이에 어떤 변수들이 터져 나올지 정말 마음이 조마조마한데 어떻게 예상 해보세요. 나는 단언컨대 이게 불거질 것 같아 그런 느낌이 있으실 것 같아요.

[유시민] 제가 먼저 할까요? 저는 예상은 안 하려고 그러고요. 그냥 두 후보가 혹시 이 방송을 참모들이라도 모니터링 한다면 건의하고 싶어요. 빨리 정책논쟁으로 넘어가시라 두 분 모두. 두 후보뿐만 아니라 다른 심상정 후보나 안철수 후보까지 포함해서 전체가 모이든 빅2가 모이든 다 필요합니다, 다. 전체가 모이는 것도 필요하고 빅2 모이는 것도 필요하고요. 빨리 향후에 국정운영과 관련되어있는 중요한 국민적 관심사를 다루는 정책경쟁으로 빨리 넘어가시라. 그래야 다른 문제 지금까지 이 네거티브한 쉽게 말하면 부정적인 여러 문제들이 말끔히 끝나지는 않겠지만, 박 대표 조금 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그것이 선거판을 지배하게 되지 않는 데까지는 갈 수 있다. 그러니까 본인들 자신들을 위해서 캠프를 위해서 또 대통령 선거 자체를 위해서라도 그렇게 하시면 어떻겠냐는 건의를 저는 하고 싶어요.

[전원책] 그것도 희망사항이지. 솔직히 정책경쟁이 제대로 될 것 같지도 않고 제가 보기는 그렇습니다. 그 두 분의 내공으로 무슨 정책경쟁이 되겠어요? 이렇게 네거티브가 될지 또 어떻게 알아? 그런 얘기를 또 나눌 겁니다

[박성민] 지금 본선 들어가서 ‘TV 토론 3번만 할 거다. 윤석열 후보가 피할 거다’ 이런 얘기하는데 저는 빨리 보고 싶어요. 두 분이 토론하는 것. 왜냐하면 윤석열 후보가 알아야 될 건 지금 본인에 대한 리더십 문제라든가 가족 문제 이런 것은 본인이 던지는 어젠다가, 또 리더십이 링에 올라와서 보여줄 때만 사라지는 것이지 피한다고 되는 일은 아니다.

[정한울] 저는 잘 모르겠고요.

[MC] 역시 여론조사전문가답네요.

[전원책] 없어. 여론뿐이야.

[MC] 오직 믿는 것은 여론이다.

[정한울] 나중에 무슨 일이 생길 때 잘 분석하도록 하겠습니다.

[MC] 각종 공방과 의혹이 넘쳐나는 이번 대선. 정책과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를 많이 하시는데 저희 <정치합시다2> 함께 보시면서 어떤 기준으로 우리 후보들을 바라봐야 하는지 함께 고민해주시기 바랍니다. 자, 당신의 자신의 삶을 바꾸는 토크 <정치합시다2>. 오늘 민심포차 마무리하는데요. 저희는 새해 새 마음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잊지 않으셨죠? 오늘 크리스마스 이브입니다. 네, 우리 시청자 여러분께 메리 크리스마스, 해피뉴이어 하면서 마무리하도록 할게요. 여러분의 깜찍함을 조금 기대하면서 자, 인사드리죠. 여러분 같이 여러분 메리크리스마스 앤 해피뉴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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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합시다2] 2022 대선, 호남의 표심은?
    • 입력 2021-12-24 22:00:43
    • 수정2022-01-18 17:41:54
    정치합시다
VCR) 프롤로그
[유시민] 많이 기다리셨어요?

[전원책] 왜 이제 와?

[유시민] 죄송합니다. 원래 민심 탐방에는 시간이 걸립니다.

[전원책] 민심 탐방? 민심 뻔한 민심인데 무슨 탐방을 해, 여기를.

[유시민] 뻔하지 않더라고요. 여기 이 문이 이게 옛날에 전주성의 남문이었다고 그러더라고요.

[전원책] 이 풍남문이?

[유시민] 예.

[유시민] 여기가 풍남문이잖아요. 동네 이름도 풍남동이고 왜 풍남문인가 봤더니... 이곳을 풍패지향(風沛之鄕, 새로운 왕조를 일으킨 제왕의 고향)이라고 전주를.

[전원책] 풍패 기억난다.

[유시민] 그래서 여기를 풍패지향의 남쪽 문이라고 해서 풍남문이라고 했다는 거예요. 여기 한옥이 700채인가 그렇다잖아요, 여기가. 일제 강점기 때 일본 사람들이 이 안쪽 상권으로 진출하니까 그걸 막으려고 풍남동, 교동 일대에 사람들이 집을 지어서 그때 처음 형성이 됐다고 그래요.

[전원책] 안녕하세요?

[유시민] 안녕하세요? 아이고, 상감마마.

[전원책] 임금님 옷을 입었네. 안녕하세요?

[유시민] 어? 이게 경기전인가? 여기가 왼쪽이 경기전인데 경기전이 여기가 태조 이성계 본향이니까. 태조 어진 보셨어요?

[전원책] 안 봤어요.

[유시민] 안 보셨어요? 여기 어진 딱 한 군데 여기밖에 없어요. 우리 촬영지가 여기 같은데?

[전원책] 그러네.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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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당신의 삶을 바꾸는 토크쇼 <정치합시다2>. 자, 1년 9개월 만에 이렇게 인사를 드립니다. 자, 시즌2 이 첫 방송이 또 오늘 의미 있는 크리스마스이브에 이렇게 있게 돼서 감회가 굉장히 새로운데요. 자 <정치합시다2>에서는 이제 7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 민심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고 또 어떻게 우리는 어떤 기준으로 새로운 대통령을 뽑아야 할지 함께 고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첫 시간에 호남 민심을 알아보기 위해서 전북의 대표도시 멋과 맛의 고장 전주를 찾았습니다. 자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안전하게 아주 안전하게 촬영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면서 오늘 함께 해 주실 네 분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정말 다들 그대로세요. 너무 반갑습니다. 먼저 유시민 작가님, 안녕하세요.

[유시민] 네, 안녕하세요.

[MC] 전원책 변호사님, 반갑습니다.

[전원책] 네, 안녕하세요. 소개하는 게 가나다순이에요?

[MC] 네, 그렇습니다. 우리 그런 걸로 하죠. 정치 컨설턴트 박성민 대표님.

[박성민] 네, 안녕하세요.

[MC] 네, 안녕하세요. 그리고 한국리서치의 정한울 박사님 모셨습니다.

[정한울] 네 안녕하세요.

[MC] 아니 근데 다 정말 그대로세요. 1년 9개월 그냥 잘 쉬시고 그러셨던 거 같네요.

[전원책] 본인이 그대로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 계속해서 그대로라고...

[MC] 그러니까 변호사님 그 얘기 한마디 해주셨어야죠. ‘아휴 자네 그대로네’

[전원책] 그대로입니다.

[MC] 아니, 특히 이번에 <정치합시다2> 시작하면서 많은 분이 좀 그 얘기를 하시잖아요. 우리 유시민 작가님이 바로 저희 그 총선 개표방송 때 저 이제 정치 논평 비평 중단하겠습니다. 하셨다가 <정치합시다2>로 다시 복귀를 하신 건데 그동안 뭐 무슨 일이 있으셨던 건가요?

[유시민] 아 그때 예측을 함부로 했다가 그런 이야기를 왜 하냐는 지적을 많이 받아서요. 혹시라도 제가 그런 말 한 부분이 누구한테 피해가 가지 않았을까 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랬고요. 한참 쉬었고.

[MC] 네.

[유시민] KBS에서 돈도 준다고 그러고, 그래서 다시 나왔습니다.

[MC] 네. 좀 오래 쉬시기는 하셨네요, 진짜.

[유시민] 네, 아무래도 출연료.

[MC] 그동안 낚시 좀 즐기시고 이러면서 어부 생활하셨다는 이야기 들었습니다.

[유시민] 네, 늘 하던 겁니다.

[전원책] 그런데 낚시하면서 고기를 얼마나 낚아 봤어요?

[유시민] 그 낚시의 도를 추구하는 사람은 낚은 고기의 양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전원책] 본인이 무슨 강태공처럼 저렇게 또… 본인을 아무도 안 낚아주니까 다시 <정치합시다2>를 한다는 건데.

[MC] 두 분의 피 튀기는 논쟁, 오늘 또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파이팅. 자, <정치합시다2>의 문을 여는 민심포차. 저희가 KBS만의 검증된 여론조사를 통해서 각 지역에 민심을 살펴보도록 할 텐데요. 첫 지역으로 호남을 선택했습니다. 여론조사를 계속 살펴보시면 알겠지만 우리가 알던 그런 호남이 좀 아닌 것 같아요.

[전원책] 제가 보기로는 과거에 일방적으로 쏠리는 그런 경향은 조금 사라지긴 사라졌는데 서울 같은 경우에는 호남 출신들이 차지하는 인구가 굉장히 많습니다. 가령 뭐 강북구라든가 서대문구라든가 이런 그분들의 구성비가 높은 지역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굉장히 강세를 드러내요. 그러나 이번에는 조금 그 과거처럼 어떤 지역감정 같은 것은 사라지지 않겠느냐.

[정한울] 특히 타 지역에 있는 사람들의 경우 고향 정체성이 특히 젊은 층 중심으로는 굉장히 약화됐고요. 어쨌든 지금 민주당, 여당의 어떤 핵심 지지기반으로서 좋을 때는 모르겠지만, 나쁠 때 더 이상 떨어지지 않게 받쳐주는 역할? 민주당의 후보를 정하는 과정에서는 사실은 많은 당원들이 그 호남에 포진돼 있기 때문에 호남이 실제 그런 어떤 인구 구성보다는 훨씬 더 한국 정치에 미치는 영향은 굉장히 크다.

[MC] 저희가 찾은 이 전주. 음식이 또 굉장히 푸짐하고 맛있기로 유명한 곳이잖아요. 작가님이 그 여기 또 대표 음식들 찾아서 나서셨다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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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 민심탐방 – 음식점 방문

[유시민] 안녕하세요

[강형자 / 음식점 사장] 어서 오세요.

[유시민] 예, 사장님이세요?

[강형자 / 음식점 사장] 네네, 안녕하세요?

[유시민] 으응. 저희 국밥 사러 왔는데.

[강형자 / 음식점 사장] 국밥 사러 오셨어요?

[유시민] 네네. 시장에도 사람이 적죠, 요새? 코로나 때문에?

[강형자 / 음식점 사장] 네. 11월에는 조금 그래도 괜찮았는데 12월 들어서 반 이상 줄었는데, 오늘은 더 없네.

[유시민] 아아. 사장님, 요새 손님들 밥 잡수러 와서 선거 얘기 좀 해요?

[강형자 / 음식점 사장] 많이 하죠

[유시민] 어떠신 거 같아요? 예전에 비해서? 들어보시니까?

[강형자 / 음식점 사장] 그전에는 안 그랬는데 요즘에는 대통령 후보감을 하나도 믿을 분도 없고.

[유시민] 하하.

[강형자 / 음식점 사장] 누구를 찍어야 될지 모르겠다. 그런데 이게 전라도 쪽은 옛날부터 그 있잖아요? 그거 파란 색깔.

[유시민] 근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강형자 / 음식점 사장] 네.

[유시민] 썩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다?

[강형자 / 음식점 사장] 없다.

[유시민] 으응

[강형자 / 음식점 사장] 그래도 이왕이면 그래도 믿음 가는 사람은 좀 이 씨 아저씨?

[유시민] 이 씨 아저씨가 좀 낫다? 그래도?

[강형자 / 음식점 사장] 낫다.

[유시민] 그나마?

[강형자 / 음식점 사장] 그나마도 말하자면 그 시의 살림을 해보신 분이니까 그래도 시정을 아는 사람은 그쪽 분이 아니시냐? 그런 얘기도 많이 하시고 그러더라고요.

[유시민] 아무래도 여기는 민주당이 좀 세니까.

[강형자 / 음식점 사장] 열 분이면 여덟, 아홉 명은 그쪽을 많이 이야기하죠

[유시민] 잘 먹겠습니다.

[강형자 / 음식점 사장] 감사합니다

[자막 : 인터뷰에 응해주신 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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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대통령 선거가 정확하게 75일 남았더라고요. 뭐 이게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인데 자 ‘이번 선거 많은 분이 참 독특하다. 이런 선거 처음이다.’ 이런 얘기 하시잖아요. ‘이번 대선은 OO한 선거다.’ 네, 어떤 느낌으로 지금 이 대선을 바라보고 계시는지 한 번 점검을 해보겠습니다. 자, 우리 변호사님 것부터 한 번 볼까요? 네, 20대 대통령 선거는 차악을 뽑는 선거다.

[전원책] ‘최악을 버리고 차악을 선택해야 된다.’ 선거 때마다 양 후보들 아니면 뭐 빅2 아니면 빅3든 다 불만이야. 불만이니까 이 얘기가 나온단 말이에요. 특히 이번 선거는 벌써 한, 두 달쯤부터 언론에 뭐라고 크게 나옵니까? 역대급 비호감 선거. 그래서 제가 보기로는 최악을 버리고 차악을 선택하는 선거가 될 수밖에 없다.

[MC] 우리 박 대표님 먼저 볼까요? 20대 대통령 선거는 ‘새로운 선거’다. 그렇죠. 새로운 선거죠.

[전원책] 하나 마나 한 말이잖아요.

[MC] 아니, 그렇게 성의 없게 쓰실 겁니까. 무슨 얘기죠.

[전원책] 아 정말 무책임하다.

[MC] 하하.

[박성민] 이번에 제가 새롭다고 하는 건 뭐냐면 선거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뀐 거 같아요. 제가 30년 동안 선거 캠페인을 했거든요. 첫째는 그 유권자 지형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처음으로 2030이라고 하는 선진국에서 태어난 세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유권자의, 유권자 파워로 올라왔고. 두 번째는 정당 일체감이 없는 0선 대선후보들이 뽑히고, 0선 당대표가 뽑히고 정당이라는 별로 의미가 없는 시대의 선거가 된 거예요. 조직이란 게 힘을 못 쓴다는 뜻이죠. 세 번째는 이슈가 전통적인 의미의 이슈가 아니에요. 팬데믹이나 AI 시대가 돼서 대통령 후보들이 내세우는 이슈도 과거에 본 적이 없는 그런 선거에요. 그다음 네 번째는 스마트폰 선거에요. 지금 저기 윤석열 후보나 이재명 후보나 계속 뭔가 나오잖아요. 이제 숨길 수가 없는 시대입니다. 영상에도 찍히고, 녹취파일도 나오고 과거 어느 정치인도 어느 대통령 후보도 이렇게 혹독하게 노출되어 본 적은 없어요. 선거 패러다임 자체가 선거 운동 방식이나 이슈나 이 모든 게 새로운 거 아닌가, 저는 그런 느낌을 좀 갖습니다.

[MC] 네, 정한울 박사님.

[정한울] 음 저는 ‘사과 경쟁’ 선거다.

[MC] ‘사과 경쟁’ 선거다.

[MC] 아, 사과 경쟁. 사과하느라 바쁘죠, 양 진영이.

[정한울] 요즘은 거의 연일 사과를 하는 서로 경쟁하다시피 하는. 사과를 한다는 건 반성을 제대로 해서 제대로 된 사과를 하고 대안을 만든다면 발전의 기회가 될 수도 있는 것 같고 또 사실은 잘못을 인정 안 하고 밀어붙이는 그런 모습이 오히려 최근 또 상당히 문제가 되지 않았었나.

[MC] 네, 유 작가님은 ‘정책이 승패를 가르는’ 선거다. 이거 그냥 교과서에 나오는 말 아닌가요?

[박성민] 나보다 더한 것 같아요. 하하.

[MC] 네.

[유시민] 제가 이렇게 본 이유는 지금까지 정책 대결이 이루어졌다는 뜻이 아니에요. 앞으로 그렇게 될 거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무슨 소리냐면 현재 주요 후보의 지지도를 보면 팽팽하게 붙어있어요. 맞서있어요. 양쪽 진영도 결집이 많이 됐고요. 그 다음에 빅2 후보의 약점도 많이 계속 폭로가 되고 있고요. 그런데 그럼 이렇게 팽팽한 선거인데 뭐가 이걸 기울어지게 할 거냐. 제가 볼 때는 이렇게 팽팽하게 계속 갑니다. 어느 시점에 가서 이 빅2 후보의 정책의 차이가 하나씩, 하나씩 분명하게 나타날 때 그것이 조금 조금씩의 차이를 만들어내서 어느 쪽으로 살짝 기울어지는 선거로 판별이 될 거다.

[박성민] 두 후보는 정당 일체감이 굉장히 약한 분들이에요. 우리가, 국민들이 부채의식을 가져야 되는 대선후보들이 아니에요. 결국은 내가 좋아하진 않지만, 상대도 싫은데 누가 내 주머니 채워줄 필요한 놈이냐. 누가 되면 내 주식이 한 4천쯤 가게 만들 거냐. 내 부동산가격 좀 올려줄 거냐. 아니면 뭐 우리 아이들 교육에 누가 더 도움 될 거냐. 뭐 이렇게 네 그런 거에 따라 그래서 그런 면에서는 아까 말씀 하신대로 해가 바뀌면 정책에 의해서 비전에 의해서 선택하게 된다. 그건 동의합니다. 저는

[MC] 네 자, 이번에 그 두 후보의 지지율이 워낙 붙어있기 때문에 누구는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이게 깻잎 한 장 차이다. 그래서 이번 선거는 깻잎대첩이다. 그래서 우리 후보들의 지지율 여론조사를 지금 아마 많은 분들이 궁금하실 겁니다. 저희는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에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지금부터 발표해 드릴텐데 제일 궁금해하시는 점. 자 후보 지지율부터 보도록 하겠습니다. 내일이 당장 대통령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시겠습니까? 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라고 답한 응답자가 33.7%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34.2%. 오차 범위 내 초접점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둘 다 4.8%이네요. 그리고 새로운 물결 김동연 후보를 포함한 기타 후보가 4.5%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서 이재명, 윤석열 두 후보의 지지율 추이를 또 살펴보면요. 동일한 지지율을 보였던 지난 조사에 비해서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소폭 하락을 했습니다.

[유시민] 그러니까 저는 저 데이터를 어떻게 해석하냐면 둘이 똑같네.

[MC] 아~

[유시민] 그냥 똑같아요. 모든 지표가 다 똑같아요. 똑같은데, 어 그래도 아직 3분의 1 정도는 결정 안 했네, 혹은 다른 후보를 지지하고 있네. 다른 후보 지지하는 분들 중에는 또 지지 후보 바꿀 의향도 비율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결국은 3분의 1 정도의 유권자는 미결정이에요. 그래서 미결정 층의 부피 두께를 생각할 때 이 정도로 여론조사 지지율이 붙어있으면 출발선에 같이 서 있다고 보는 게 맞는 거다, 이건. 그러니까 승부는, 레이스는 이제 시작되고 있는 거 아니냐. 그렇게 저는 해석합니다.

[MC] 변호사님도 비슷한 생각이신지?

[전원책] 출발선에 같이 서 있는 건 아닐 거예요. 진행이 많이 돼왔거든. 뭔가 하면 두 사람의 어떤 흠결, 다 드러난 거야 이미. 이번 선거는 역대급 비호감도가 어쩌면 끝까지 갈지 모르겠다, 선거 전날까지. 그래서 이번 선거를 또 하나 결정하는 변수 중에 하나가 과연 내가 반드시 투표하러 가겠다는 이 적극적 투표층이 어느 정도냐 어느 후보의 어느 정도냐 하는 것이 이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있다.

[정한울] 가령 윤석열 후보랑 홍준표 후보가 경선을 했는데 홍준표 후보가 2030 지지를 아주 크게 받았었잖아요. 근데 지금의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을 보면 그거를 다 흡수하지 못한 이런 거고 이재명 후보도 마찬가지로 이낙연 후보가 그런 어떤 표들을 온전히 흡수하고 있지 못한 점, 그것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겠다 싶습니다.

[MC] 자 저희가 지금 호남에 왔잖아요. 저희가 호남분들을 직접 만나서 속 이야기를 들어봤거든요. 어떤 목소리를 내고 계시는지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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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 호남 민심 인터뷰
[김영복 / 전주 완산구 (73세)]
대통령은 이재명 후보가 해야 해. 호남은 어쨌든 간에 이재명 후보지.

[최재희, 전주 완산구 (41세)]
아직 생각만 하고 있어요. 아직 결정을 못 했어요. 너무 팽팽하잖아요, 솔직히. 그래서 누구를 찍어야 할지 아직 (결정 못 했어요).

[김삼중, 광주광역시 북구 (64세)]
윤석열 후보를 지지해요. 뭔가 정치를 이노베이션(innovation), 개혁을 해야하지 않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을 해요. 그래서 그쪽으로 한 표를 던지고 싶은 마음이고. 광주 시민이여도.

[김준영, 광주광역시 북구 (23세)]
저는 이재명 후보요. 윤석열 후보는 이미 전두환 전 대통령을 높여 세우는 말을 해버렸기 때문에 광주 사람들 입장으로서 솔직히 좀 불편한 입장이 맞으니까.

[박준균, 광주광역시 북구 (55세)]
있죠. 이재명 후보. 윤석열 후보가 그 사과 갖고 장난쳤잖아요. 너무 나쁘잖아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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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네. 우리 호남분들의 속마음을 들어봤습니다. ‘그 사람 뽑아줘야 돼’라는 기저에 깔린 것도 분명히 있고 이번에 (윤석열 후보의) 전두환 관련 발언에 좀 많은 분이 속이 조금 상하셨다고 그래야할까요, 이런 얘기를 많이 하시네요.

[유시민] 근데 그 문제는 꼭 호남과 관련해서라기보다는 이게 지금도 보면 후보들이 지지하지 않는 후보의 실수나 혹은 마음이 안 드는 점을 사람들이 집중적으로 얘기하잖아요. 그러니까 ‘나는 누가 이래서 좋아요’라고 말씀도 하지만 ‘누가 이래서 싫어요’가 더 많아요, 빈도를 보면. 누가 싫어서 그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을 지지하는 경향 이런 것들이 확실히 이번 대선에 있는데.

[전원책] 윤석열 후보의 말이 그렇게 아주 잘못됐다거나 틀렸다고 안 봐요. 가령 전두환 전 대통령의 5.18 민주화운동이라든가 아니면 앞에 12·12 쿠데타에 대해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어떤 입장에 대해서 변호를 했다거나 하면 모르겠는데 그런 게 아니란 말이에요. 근데 그때는 광주를 비하했다 해서 난리가 났습니다. 그런데 이재명 후보가 똑같은 얘기 같은 취지의 얘기를 한 거예요. 사실은.

[유시민] 취지가 같지는 않은데.

[전원책] 네. 비슷한 얘기를 했단 말이에요. (이재명 후보가) 했을 때는 민주당에서 말 한마디 안 해. 오히려 어떤 말이 나왔는가 하면 우리 후보는 유연하다, 유연하다.

[MC] 그렇다면 여론조사 결과도 한번 볼게요. 과연 호남분들은 이재명 후보의 전두환 발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 이재명 후보의 발언 내용이 적절하다고 응답한 분이 33.6%, 부적절하다 58.4%, 모름·무응답 8%였습니다. 그니까 부적절하다는 반응이 25% 포인트 정도 많았습니다. 그러니까 약간 윤석열 후보 때와는 온도 차이가 있는 게 느껴지네요.

[전원책] 온도 차이가 있는 게 아니고 극과 극이에요.

[유시민] 윤석열 후보가 정치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잖아요. 근데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는 말도 있는데 정치적으로 숙련되지 않은 내면. 이것이 언어적 표현으로 나타날 때 굉장히 공격받기 좋은 형태의 표현으로 나타나게 돼 있어요, 그게. 그러니까 이재명 후보는 공과라는 형식으로 말을 했는데 윤석열 후보는 뭐 하나 빼고는 다 잘했다는 식의 뉘앙스로 말했기 때문에 공격받을 소지가 있는 형태의 표현이에요.

[전원책] 쉽게 말하면 쿠데타 빼고 뭐 정치는 어느 정도 잘한 거 아니냐 이런 표현.

[유시민] 그 발언 내용은 사실과 부합하는 내용은 아니에요. 왜냐하면 전두환 정부 시절에는 정치가 없었어요, 기본적으로. 그러니까 민주정의당을 1중대로 만들고 민주한국당을 2중대로 만들고 또 제 2야당도 또 안기부에서 다 돈 대가지고 만들었잖아요. 지금 다 밝혀져 있는 일이지만.

[전원책] 그런데 윤석열 후보가 말하는 정치는 그런 의미에서의 정치가 아니라 쉽게 말하면 통치의 전반적인 상황. 예컨대 경제를 얼마나 잘했느냐 사회 정책을 어떻게 폈느냐 그런 문제들을 지적한 거죠.

[유시민] 그런데 그렇게 표현하려면, 그 말을 하고 싶었다면 그렇게 표현했으면 안 됐고요. 그다음에 전두환 대통령이 사람을 일 잘하는 사람을 데려다가 맡겼기 때문에 잘됐다 하는데 그것도 꼭 맞는 말은 아니에요. 그니까 대통령은 사람을 잘 써야 하는데 사람을 잘 쓰려면 자기가 잘 알아야 잘 쓸 수 있어요. 어떤 사람을 쓸지. 대통령이 잘 아는 분야에서는 큰 사고가 잘 안 납니다. 그러니까 윤석열 후보가 그렇게 사람 데려다가 쓰면 돼라고 말하는 것이 조금 더 설득력을 가지려면 본인이 적어도 경제정책 운영과 관련해서 자기의 방향과 원칙을 충분히 이야기하고 그리고 이 방향과 원칙을 잘 실천할, 구현할 수 있는 사람을 내가 가져다 쓰겠다 이렇게 얘기해야 되는데 앞부분이 없이 뒤에만 나오니까 그러면 뭘 기준으로 어떤 사람을 데려다 쓸 거지 저 사람이? 이렇게 되는 거예요.

[전원책] 애초에 모르고 있는 백지가 잘못 알고 있는 것보다는 거꾸로 알고 있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훨씬 낫다 굉장히 중요한 얘기예요. 모르고 있는 것은 무리해서라도 비틀비틀 걸어서라도 제대로 된 목표 지점을 찾아갈 수가 있어요. 그런데 거꾸로 알고 있는 사람은 처음부터 다른 곳으로 가버린단 말이야. 가령 유시민이라는 사람 알죠? 그 사람이 지금 옛날에 개인당을 만들었을 때 깜짝 놀랐어. 처음부터 엉뚱한 데로 갔어. 엉뚱한 데. 그래서 백바지 입고 가서 난닝구 백바지 파동을 일으키고 난리를 치는 거야.

[MC] 또 자료화면 나갑니다 이 시점에서, 네.

[전원책] 나중에 근데 그 사람이 대통령 했으면 어떤 일이 벌어졌겠어요?

[유시민] 큰일 날 뻔했죠.

[전원책] 큰일 나는 거예요. 깜짝 놀랍니다.

[유시민] 그러니까 안 되잖아요. 너무 걱정마세요. 안 될 사람은 안 돼요.

[전원책] 심지어 선거 폼 맞춘다고 핑크 색깔 입으면! 그런 사태가 벌어지는 거야.

[MC] 그러니까 어설프게 잘못 아는 것보다 백지가 낫다.

[전원책] 훨씬 나은 거죠. 훨씬 나은 거예요.

[MC] 그건 우리 시청자 여러분께서 판단해주시기 바랍니다.

[전원책] 백지인 내가 어설프게 아는 유시민보다 낫다. 그니까 이 얘기에요.

[유시민] 변호사님 백지가 아니잖아요. 변호사님 평소에 저랑 옛날에 다른 프로그램같이 할 때부터 국가지도자는 지식이 중요하다고 늘 말씀하셨잖아요.

[전원책] 균형감각 이런 것보다 지식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1차 적으로.

[유시민] 일단 뭘 알아야 하는 거죠. 근데 나중에 우리가 다른 데이터도 보게 되겠지만 저는 뭐 어떤 후보는 몰라도 너무 모르지 않느냐.

[MC] 대선 민심에는 또 현 정부에 대한 평가가 반영될 수밖에 없잖아요. 국민들은 어떤 평가를 했는지 먼저 전국 결과부터 확인해보시죠. 전국 결과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서 긍정평가가 43.7%, 부정평가가 51.4%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7.7% 포인트 앞섰습니다. 반면에 호남지역 같이 보시면 호남지역에서는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서 긍정평가가 69.8%, 부정평가 24.8%로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45% 포인트 앞섰습니다. 보통 임기 말 특히 5년 차 정도 되면 대통령의 국정 운영 평가가 급속하게 떨어지는 경향이 있잖아요. 같은 시기에 김영삼 대통령은 한 자리 수였고 나머지 전임 대통령도 한 20%대였는데 문 대통령의 경우에는 40% 안팎의 높은 지지율이라고 봐야 되는 거죠? 어떻습니까?

[전원책] 하나 분명한 것은 역대 문민정부 들어와서 역대 다른 대통령에 비해서 이 시기까지를 보면 긍정평가는 나름대로 선방을 하고 있다고 할까. 30%를 약간 웃도는 정도로 다른 여론조사가 나오고 있거든요. 그런데 어떻든 지금 이 부정평가가 높은 것은 사실 어찌할 수 없는 겁니다.

[유시민] 그 전의 대통령들이 지지율을 잃어버렸던 친인척 비리라든가 권력형 부정부패, 대규모 부정부패라든가 이런 말하자면 변명의 여지없이 큰 실책. 이런 것들이 안 보인다, 이게 하나 있고요. 그리고 임기 말이 다가오고 있잖아요. 그런 큰 사고 없이 임기 말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끝날 때가 되면 조금 너그러워지기도 해요.

[MC] 자 같은 맥락에서 이걸 같이 살펴봐야 될 것 같아요. 정권 재창출이냐, 정권 교체나. 전국조사 결과 내년 대선에 정권 연장을 위해 여당 후보의 힘을 실어줘야 한다 37.3%, 정권교체를 위해서 야당 후보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53.7%로 정권교체론이 16.4% 포인트 앞섰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호남에 왔으니까 호남 지역민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같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정권연장을 해야 한다. 응답자 63% 그리고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 23.8%. 정권연장의 목소리가 거의 한 3배 가까이 많은 거죠.

[박성민] 이것은 제가 전문가로서 제가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제가 30년 캠페인을 보면 35 대 55. 정권 재창출을 위해 여당 후보를 지지한다 35% 밑으로 떨어지고 정권교체를 위해서 야당 후보를 지지해야한다 55%보다 높아지면 후보 경쟁력이라든가 구도 경쟁력이나 이거 다 무시될 정도로 거의 정권교체 확실하다고 얘기할 수 있어요. 그 안에 들어있는 것은 변화가 있고 지난 4·7 재·보궐선거 때 대통령 긍정평가도 35% 밑이고 부정평가가 55%를 넘어갔고 정권교체 여론도 55%가 넘고 정권재창출이 35% 밑이었습니다.

[MC] 지금 정말 아슬아슬하게 그 안에 있네요.

[박성민] 안에 있습니다. 그니까 저렇게 아슬아슬하게 있더라도 저는 저 안에 있는 것은 평가를 유보합니다. 다만 오늘 이 조사가 의미가 있는 것은 여당 후보 야당 후보를 명시해서 물었기 때문에 조금 더 의미 있는 조사라고 봅니다.

[정한울] 국정평가는 역대 대통령 비교해서 괜찮은 편인데 사실은 정권심판론은 아까 그 경계선 안에 있기는 하지만 상당히 위태로운 상황까지 와 있는 이 간극, 이것을 제가 보기에 민주당 쪽에서 생각해볼 필요는 있는 것 같고요.

[유시민] 그런데 그니까 그 말씀에 이어서 바로 떠오르는 의문이 아니 저러면 제1 야당 후보하고 여당 후보 사이에 격차가 벌어져야 하는데 같은 조사에서 붙어 있잖아요.

[MC] 다 달라요, 지금.

[전원책] 제 말이 바로 그 말이에요. 뭔가 하면,

[유시민] 어떻게 해석을 해야 돼요?

[전원책] 정권교체의 대한 열망보다 윤석열 후보의 지지는 훨씬 낮고, 그리고 대통령의 국정 긍정평가보다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가 낮아요. 그러면 이 선거가 얼마나 비호감 선거이면 도대체 이런 결과가 나오느냐. 그리고 후보 둘 다 마음에 안 든다. 그래서 제 생각은 뭔가 하면 결국 마지막에 투표장으로 얼마나 유인할 수 있느냐.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오히려 이 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아니겠느냐 이 생각을 하는 거예요.

[박성민] 사실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높은 것은 에베레스트가 히말라야 위에 있기 때문에 높은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그 구도에 올라타 있어서 그런 거. 지난 4·7 재·보궐선거 때도 오세훈, 박형준 후보가 쉽게 이긴 것도 구도의 승리 아닙니까? 실망에서 지금 빠져서 유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비슷한 것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우리 전 변호사님 말씀하신 그 여론은 돌아올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해야 될 것이 민주당의 선거전략이어야 될 거고 국민의힘이나 윤석열 후보는 그게 또 저절로 되는 건 아니다. 아무리 그래도, 아니 가만 보니까 우리가 정권교체 이렇게 원하는데 거기에 맞는 비전과 리더십를 못 보여 주면, 이재명 후보가 사실 따지고 보면 뭐 완전히 민주당 사람이라고 볼 수 있나 좀 차별화도 되는 점이 있지 이런 게 작동할 수 있다는 거죠.

[전원책] 이재명 후보는 그 문재인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호남이 선택하는 영남 후보. 뭐 이런 입장에 있는 것인데. 이 문제는 그렇습니다. 우리가 우리나라에 전체적으로 어떤 성향 분석을 할 때 그리고 전통적으로 이 문민정부 들어와서 고착화 되다시피 한 성향을 볼 때 누가 더 확장력이 있느냐 봤을 때 이재명 후보는 약간 성공을 하고 있습니다. 자기의 핵심 정책 중 하나였던 국토보유세 이런 것도 안하겠다, 국민이 원하지 않으면 안한다 그리고 눈물과 사과와 변명 반성 이런 걸 너무 많이 했잖아요. 그런 걸 계속할 때 반대 진영에서는 저 봐라, 저렇게 태도를 끊임없이 바꾸고 말바꾸기 하는 거 아니냐. 하지만 그런 게 먹혀든단 말이에요. 그런데.

[유시민] 아, 먹혀들어요?

[전원책] 먹혀들었으니까 기본적으로 갖고있는 지지표 그걸 까먹지 않고 거기서 약간 늘어났죠. 그런데 윤석열 후보 쪽은 난 반대라고 생각을 해요. 본인이 똑같이 컨벤션효과(Convention Effect, 후보 확정 후 지지율 상승 효과)를 누리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재명 후보는 이낙연 후보가 가지고 있었던 그걸 (지지율을) 흡수를 못 했거든요. 마지막에. 이 결선투표를 가야 했는데 못갔다, 사사오입 아니냐 온갖 논란을 가지면서 흡수를 못했는데 윤석열 후보는 뭐를 갖고 컨벤션효과를 까먹는가 하면 선대위 구성을 두고 이게 자리싸움을 계속 벌이면서 정말 꼴보기 싫은 싸움을 한 거예요. 특히 젊은 당 대표가 부산으로 순천으로 제주도로 순천으로 가서 마치 대통령 후보와 같이 힘겨루기를 하는 모습을 연출을 하면서 완전히 까먹어버린 거야. 나는 여기서 결정적인 타격이 왔다고 봐요. 이게 앞으로 일시적인 현상이냔 말이에요. 아니란 말이야. 이 현상은 계속 갈거라고 봐요. 외연을 넓히는 건 사람으로 하는게 아니고.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진짜 표를 얻어야될 국민의힘이 가장 취약한 부분에 있는 표를 얻기 위해서는 거기에 알맞은 제대로 된 정책을 끄집어내놔야 됩니다. 그런데 그건 하지 않고 엉뚱한 짓을 한단 말이에요 지금. 예컨대 윤석열 후보 입장에서 보면 김종인 위원장을 끌어놓고 김한길 위원장을 끌어와서 이른바 그 표현을 빌리자면 중도 더하기 합리적 진보 우리가 끌어오면 외연이 넓어지지 않겠느냐. 천만의 얘기입니다. 그런 게 아닙니다.

[유시민] 변호사님 그런 말씀 하시니까 마음이 좀 아파.

[전원책] 지금부터 해야 할 말이 이재명 후보가 진짜 해야 될 것은 절대 못 해요. 내가 그 점은 차마 얘기를 못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게 바로 이재명 후보의 확장력은, 지금 윤석열 후보는 확장을 본인이 하려고 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가능성이 풍부하다, 그런데 이재명 후보는 한계까지 왔다.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버렸단 말이에요.

[유시민] 그 말씀을 들으니까 또 불안해지네요.

[MC] 안심한다니까 말을 바꾸셨잖아요.

[전원책] 말을 바꾸는 게 아니라, 그래서 한계가 왔을 때 이 모양이라면 내가 아까 방송을 하기 전에, 방송 전에 프리토크를 할 때 나는 이미 결과를 알고 있다 그래서 이번 <정치합시다2> 토크는 마음이 한결 편하다. 지난번처럼 내가 가면을 쓰고 엉뚱한 얘기를 하면서, 할 필요가 없다.

[유시민] 변호사님 지금 위험한 곳으로 가시는 거예요.

[전원책] 백바지보다는 덜 위험합니다.

[MC] 자 이번 대선에 최대부동층이 2030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각 캠프에서 계속 2030 표심을 잡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데. 청년 세대들의 표심을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전국 조사에 세대별 후보 지지율을 살펴볼 텐데 먼저 이재명 후보 19.6%, 윤석열 후보 20.7%. 두 후보 모두 20대에서 저조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30대에서는 이재명 후보 33.1%, 윤석열 후보 22.6%로, 이재명 후보가 10% 포인트 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2030세대의 표심 어떻게 보시는지요?

[박성민] 지난 2016년 총선부터 2020년을 총선까지 총선, 지방선거, 대선 또 총선 네 번을 민주당이 이길 때 공식이 있는데 4050의 강력한 지지 속에 2030이 동맹으로 참여한 거거든요. 60대 이상에서만 보수정당이 이겼거든요. 그걸로 못 버틴 거죠.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확인한 거지만, 2030이 이탈해갖고 처음으로 국민의힘을 찍었지않습니까? 박근혜 탄핵 이후에 보수가 몰락하게 된 이유는 그전부터 나타났던 현상이지만 보수진영에서 중도보수가 이탈하면서 무너졌습니다. 민주동맹도 2030이 이탈하고 있거든요. 특히 20대는 확연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40대에서는 여전히 민주당이 강세일 거예요. 50대는 팽팽해질 가능성 있다고 봅니다. 60대 민주당이 어려울 거고 30대는 결과적으로는 그래도 민주당이 해볼 만할 거라고 저는 보는데 20대가 숙제죠. 20대가 어려운데 2030은 선진국에 태어난 첫 번째 세대 아닙니까? 가치관이 굉장히 달라요.

[유시민] 자기의 삶 속에서 어느 특정 정당과의 친화성이나 적대감 이런 것들을 별로 느끼지 않고 진짜 선진국에서 자란 세대거든요. 그러니까 스윙 보터(swing voter, 투표행위에서 누구에게 투표할지 결정하지 못한 이들)에요. 기본적으로. 저 2030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요구들이 있기 때문에 각 후보들이 그 2030들의 구체적인 요구에 대해서 어떤 정책상을 선택해서 제시하고 어떤 정책 비전으로 접근을 하고 이런 거에 따라서 결과만이 달라질 수 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전원책] 지금 우리 2030이 가장 느끼고 있는 것은 본인들이 당장 청년실업률이 25%를 넘고 있거든요. 이런 상태에서 청년들이 가장 절망하는 것은 뭔가 하면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이미 성공한 기성세대, 혹은 나보다 잘살고 있는 상속 받은 저 내 친구를 못 따라간다 이거예요. 그래서 자기에게 기회가 없다는 겁니다. 동등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20대의 공정에 대한 감각은 우리가 갖고있는 공정에 대한 어떤 느낌과는 다르게 절박한 공정 그들은 절박하단 말이에요. 그 절박한 공정을 대하는 양쪽 후보가 방향이 완전히 달랐던 거야 이재명 후보는 즉각 ‘나는 조국을 반성한다. 조국은 아니다’ 이렇게 하면서 20대가 생각하니까 ‘아, 우리의 실제 아픔을 아는구나. 우리의 분노를 아는구나’ 그런데 윤석열 후보는 ‘각 부처에 앞으로 30대 청년 보좌직을 두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30대 장관이 나옵니다’ 이 얘기를 하는데 ‘그게 나하고 무슨 상관이야?’ 이렇게 된 거예요. 이런 식의 방향을 잡으면 굉장히 위험해질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유시민] 너무 어드바이스를 많이 하신다. 저는 이재명 후보에 대해 별로 어드바이스(advice, 조언) 안 하는데 변호사님은 컨설턴트(consultant, 전문가적 조언을 제공하는 전문가) 같으세요.

[MC] 호남의 2030세대의 생각은 어떤지 함께 들여다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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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 호남 민심 인터뷰②
[오지연 / 전주 덕진구 (20세)] 아직은 딱히 없어요.

[문서진 / 전주 덕진구 (20세)] 할머니, 할아버지 같은 경우는 그냥 일단 색깔을 보고 뽑으시는 경향이 있으시거든요. 근데 저 같은 경우는 그 사람을 보고 싶은 경향이 있어서 그거에 따라서 세대 간이 다른 것 같긴 합니다.

[전성호 / 광주광역시 광산구 (25세)]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는데 공약이 2,30대에게는 와닿는 부분이 없는 것 같아서 많이 흔들리는 편입니다. 2,30대 친구들은 일자리나 그리고 단순히 용돈 주기식 이런 정치보다는 자기가 앞으로 먹고 살 수 있는 그런 공약을 많이 원하는 것 같아서. 그래서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것 같구요.

[백승석 / 광주광역시 북구 (36세)]
경선 결과가 제 마음에 안들어서. 원래는 국민의힘을 지지했는데, 고민하고 있습니다.
20,30대 친구들은 진보, 보수보다는 오히려 당에서 추구하는 말 그리고 당에 소속돼 있는 사람들을 보고서 그 당을 지지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전현우 / 전주 덕진구 (23세)] 정치 쪽에 관심이 없긴 했었는데 요즘 그래도 나라가 시끌벅적하다 보니까 유튜브 같은 것에서 정보를 얻었을 때 홍준표 의원님이 됐었으면 했는데 아쉽게 떨어지셔서

[태경호 / 전주 덕진구 (23세)] 현재 MZ세대가 겪고 있는 그런 어려움에 대해서 조금 잘 돌봐줬으면 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전현우 / 전주 덕진구 (23세)] 집값도 오르는 마당에 청년들이 빨리 취직을 할 수 있는 방향들이 많이 넓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윤정민 / 광주광역시 서구 (26세)] 공약을 더 살펴 봐야할 것 같아요. 아직 주거 문제라던지, 부동산 그런 공약이 없는 것 같아서. ‘믿어달라’, ‘자신있다’라고 말하는 건 청년들은 지금까지 기다려 왔는데 기만하는 것 같이 느껴진다고 해야 될까요. 그래서 아직 고민 중이에요. 저는 그렇게 (호남이 민주당을 대다수 지지한다는) 생각을 안 하는데요. 왜냐하면 진짜 다들 생각이 다양하시거든요.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은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건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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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자 호남 청년들의 민심을 직접 이렇게 들어보셨는데 호남 20대 표심이 굉장히 흥미로운 사실 여론조사 결과 밝혀졌습니다. 소개해드리면요. 후보 지지율을 보면 이재명 후보 20.7%, 윤석열 후보 8.1%, 심상정 후보 11.2%, 안철수 후보 9.9%입니다.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는 응답이 이재명 후보 지지율보다 10% 포인트나 높은 30.2%가 나왔어요. 모르겠다는 응답도 16.3%로 적지 않았고요. 그리고 현재 지지하고 있는 후보를 계속 지지할거냐는 질문에도 호남 20대들은 계속 지지할 것이다 34.7%. 지지 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 63.9%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 지지 강도가 굉장히 약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 그리고 계속해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호남의 20대는 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서 긍정 평가가 44..1%, 또 부정 평가가 41.6%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정권 연장이냐 정권 교체냐 여기에 대한 질문도요. 정권연장을 해야 된다는 응답자가 33.5%. 정권을 교체를 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50.2%입니다. 다른 연령대와 굉장히 다른 쉽게 얘기하면 뭐 예를 들면 3대가 한 식탁에서 식사하는 중에 싸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 정도면요.

[박성민] 호남의 20대는 전국의 20대 영향을, 강하게 같은 흐름으로 가고 있어요. 거기에 조금 약한 거죠. 그런데 이게 왜 민주당이 호남에서 20대 변화를 크게 봐야 되냐면, 20대부터 40대까지는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있어요. 그렇게 민주당을 찍었던 20대가 등을 돌리고 있다는 거예요. 불과 4년 전, 5년 전이잖아요. 세대적 다른 경험이 있어 갖고 비판한 게 아니고 찍었다가 철회하고 있는 거예요. 그것은 그전에 제가 중도보수가 박근혜대통령도 찍고 이명박 대통령도 찍고 다 찍었다가 철회하면서 보수정당이 무너졌기 때문에 20대가 계속 지지해오다가 철회하고 있는 이 과정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겁니다.

[유시민] 아마 나중에 우리가 영남에 가서 또 1,000개의 샘플로 여론조사를 하면, 20대를 모아보면 그때도 놀랄 만한 현상이 있을 수도 있어요.

[전원책] 그건 희망사항이고요.

[유시민] 하하하.

[MC] 20대에 대한 우리가 갖는 인식, 여론조사에 나타난 결과에 대한 인식이 차이가 분명한 것 같아요. 그죠? 앞으로 계속해서 추이를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자, 선거의 승패를 좌우하는 게 세 가지 요소라고 그러잖아요. 구도, 인물, 이슈 맞습니까?

[유시민] 보통 그렇게 얘기하죠.

[MC] 저희가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더해봐야 할 것 같은데 어떤 인물의 경쟁력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대통령이 가장 중요한 자격은 무엇일까요? 과연 유권자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여론 조사를 통해서 각종 사회현황별로 누가 더 잘 해결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물어 봤습니다. 먼저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 과제에는 이재명 후보를 꼽은 응답자가 42.2%로 가장 많았고 윤석열 후보는 25.9%였습니다. 그리고 또 집값 안정, 부동산문제 해결도요 이재명 후보가 잘 할 거라는 응답이 33.6% 윤석열 후보 31%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지역 균형 발전 이재명 후보 37.7% 윤석열 후보 24.3% 나타났고요. 코로나19 감염병 대응도 이재명 후보가 39.6%로 15.9%의 윤석열 후보보다 더 많았습니다. 자, 국정과제별 능력평가 이렇게 나왔는데 여기에 대해서 네 변호사님.

[전원책] 제가 꼭 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저거요, 스핀 닥터(spin doctor, 정치 영역에서 우호적 여론을 만들기 위한 홍보전략가) 영향입니다. ‘이재명은 합니다’ 처음부터 계속 써붙였습니다. 마치 뭔가를 대단히 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잘하는 게 뭐가 있느냐, 우리가 객관적 시각으로 볼 때 정말 이 국정에 관해 한 번이라도 책임 있는 일을 해본 사람이 누가 있느냐? 두 분 다 없어요. 두 분 다 0선입니다. 국회에 의정 당상에서 국정을 노려본 적도 없어요. 도정을 논한 이재명 후보가 있고 이 나라의 준사법기능 총괄책임졌던 윤석열 후보가 있지만은 두 분 다 국정 전반의 흐름 국정 전체의 어젠다(agenda, 의제)에 대해서는 어떤 경험도 해본 적이 없고 일해본 적이 없는 분이에요. 그래서 이걸 갖고 특정 후보가 잘했다 잘못했다. 섣불리 얘기할 수 없고 누가 더 잘한 것이다. 내가 얘기할 수 없는데 다만 하나 마지막으로 한번 더 강조하고 싶은 거 백지가 낫다. 잘 못 알고 있는 것보다는 잘못 알고 있으면 엉뚱한 방향으로 간다. 동쪽으로 가야 될 걸 서쪽으로 간다. 하지만 백지를 들고 있으면 물어 물어서라도 동쪽으로 가게 된다.

[유시민] 혹시 백지가 남한테 안 물어보면 어째요? 그 백지가 남의 말을 안 들으면요? 진짜 위험한 거 아니에요?

[전원책] 그건 문제지만 그때는 두드려 패서라도 듣도록 해야죠.

[유시민] 대통령을 누가 어떻게 두드려 패요. 또 촛불 들고 광화문으로 나가요?

[전원책] 아, 두드려 팰 사람 많습니다.

[박성민] 윤석열 후보가 공정과 상식을 잡는 것은 전 옳은 방향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거 자꾸만 조국 전 장관이나 이런 부분을 생각해서 그런 것 같은데 그게 아니고 공정과 상식보다는 집중해야 될 게 내가 대통령을 잘 할 수 있다는 리더십과 비전이나 정책이 집중해야 된다고 봅니다. 검사 출신이지만 주변에 보수진영의 아주 훌륭한 분들 도움을 받아서 대통령을 잘 할 수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게 지금 핵심이지. 그러니까 도덕적으로는 좀 문제가 있고 공정도 안 할 수도 있지만 능력은 참 있어! 예를 들면 사람은 나쁜 것 같은데 능력은 있어. 이런 거. 공정한데 무능해 이거보다는 저 낫다고 보는 지금 이 리더십 싸움이기 때문에 오히려 그 면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조금 앞서간다는 거죠.

[유시민] 자, 이 조사 결과를 보면 4개의 쟁점 모두 이재명 후보가 조금 높게 나오잖아요.

[전원책] 그거 내가 아까 얘기했잖아. 그게 스핀 닥터의 효과다. 캐치프레이즈(catchphrase, 타인의 주의를 끌기 위해 내세우는 기발한 문구)의 효과이다.

[유시민] 그러니까 이 네 가지 지표 모두가 이재명 후보가 더 높게 나와요 조금이라도. 그런데 왜 지지율은 붙어있느냐 하면 인물론 면에서 앞설지 몰라도 시민들의 인식상, 정권교체론이 높기 때문에 그 구도에서 윤석열 후보가 유리해서 지금 붙어있는 거예요. 다만 이 빅2 후보의 캐릭터가 다른 점이 있어요. 그러니까 이재명 후보가 뭐 합니다 하는데 한 게 뭐 있냐 이렇게 말씀하시지만 이재명 후보는 자기 지지율을 자기가 차근차근 만든 사람이에요. 일종의 정치적 지지율로 보면 푼돈 모아 목돈 만든 케이스입니다. 그런데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은 어디서 왔냐 하면 문재인 대통령과 싸운 데서 왔어요. 그러니까 그건 어떤 점에서 보면 반사적인 겁니다. 그런데 문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갑니다. 계속해서 지금도 ‘문 정부가 뭐하다 뭐하다’ 이렇게 계속 공세를 하고 있는데 당분간은 그게 효과가 날 거예요. 그러나 대선이 임박하면 임박하면 임박할수록 문 대통령은 뒤로 물러나는 사람이고 이재명 후보는 전면으로 나올 거기 때문에 지금 타겟팅을 표적 설정을 아직도 문 대통령에게 맞추고 있는 것은 그것이 단기적으로는 입에 달겠지만 윤석열 후보에게는 조금 한 달, 두 달을 내다보면 그것이 굉장히 효과가 의심스러운 그런 전략일 수 있음을 아, 이거 말하면 안 되는데.

[전원책] 저래서 또 저래서 또. 그대는 방송을 너무 오래한 문제점이 있어.

[MC] 대선 후보들의 가족리스크 얘기를 빼놓으면 안 될 것 같아요. 네, 자 이재명 후보 아들의 불법 도박 의혹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 허위 경력 기재 논란 여기에 대해서 너무나 많은 뉴스가 쏟아져 나오는데 과연 이런 가족 논란 영향이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론 조사를 통해서 알아봤습니다. 한 번 볼까요. 먼저 이재명 후보 아들의 불법도박 논란이 지지 후보 결정에 영향이 미칠 것 같다고 응답한 비율은 56.8%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41.4%.로, 영향이 미칠 거라는 응답이 15% 포인트 더 높았고요. 윤석열 후보 부인의 허위 경력 의혹에 대해서는 지지 후보 영향에 미칠 것이다 66.7%. 미치지 않을 것이다 31.3%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이 35.4% 포인트 더 높았습니다. 이 결과로만 보면 윤석열 후보쪽이 리스크가 더...

[박성민] 이명박 후보도 BBK나 도곡동 땅 문제 당내 경선 때부터 문제가 됐고 본선때까지 문제가 됐어요. 그런데 사실은 별로 그게 이명박 후보를 흔들지 못했어요. 왜냐면 우리가 국민들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기대했던 강점이 있는데 그것은 우리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강한 추진력 같은 건데 그것하고 이 문제는 별로 연관이 안 되는 거예요. 저는 이재명 후보의 아들 문제는 이 케이스에 해당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재명 후보에게 어떤 도덕적인 문제를 기대하기보다는 그런 게 아니라 다른 것, 추진력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이게 그렇게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지는 않아요. 반대로 이회창 후보의 케이스라는 것은 대게 대통령 아들 문제는 대통령의 아들일 때 문제가 되지 후보의 아들이 문제가 된 것은 이회창 후보가 유일한데 두 아들 병역문제가 2002년까지 두 번 연이어 선거에 영향을 미쳤어요. 그것은 왜 그러냐면 이분 대쪽 판사로 알려진 이회창 후보가 법과 원칙이 상징 자본을 갖고 정치했기 때문에 그거를 흔든 것이거든요. 윤석열 후보의 가족 리스크는 공정과 상식이라는 본인의 상징자본을 흔들고 있기 때문에 좀 더 타격이 가고 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전원책] 역시 앞으로 누가 더 정직하냐. 조명론입니다. 뭔가 하면, 무대에 서잖아요. 가수든 배우든 가령 나 같은 사람이든 무대에 서서 조명을 받아. 그런데 나한테 기스가 났어, 상처가 있어. 조명을 왜 환하게 비춥니까? (조명을 환하게 비추면) 상처 안 보입니다, 환하게 비추면, 앞에 앉은 분, 청중에게는 상처가 안 보인단 말이에요. 그런데 이 조명을 감추기 위해서 분장을 하고 무대를 어둡게 하면 오히려 이 상처는 선명히 드러나 보입니다. 사진을 찍어도 마찬가지에요. 조명을 환하게 때리는 이유는 상처를 감추기 위해서입니다. 차라리 다 노출시켜야 돼요. 노출된 악재는 이미 악재가 아닙니다. 리스크가 아니란 말이에요. 나는 왜 이렇게 후보들이 어리석은지 모르겠어요.

[유시민] 사람들은 김건희 씨의 사생활과 관련된 여러 가지 논란이나 이런 거에 더 흥미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실제 유권자들은 뭘 눈여겨본다고 저는 생각하냐면 위기에 대처하는 태도예요. 능력이요.

[전원책] 후보의 태도.

[유시민] 네. 후보의 위기관리능력에 관한 문제예요. 근데 이렇게 보면 본인 부인을 너무 믿는 것 같아. 본인 아내의 말을. 객관적으로 드러난 어떤 사실적 증거들보다 아내의 말을 더 믿는 것 같다.

[전원책] 누가, 이재명 후보가?

[유시민] 아니요. 윤석열 후보가. 그래서 검찰총장 청문회 때 답변부터 시작해서 쭉 보면 본인 아내의 문제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한걸음, 반걸음이라도 떨어져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자기가 대처를 해야 하는데 아내를 믿는 것은 좋은 일인데 대통령 후보로서 그렇게 대처하면 대처가 잘 안 되거든요. 그래서 그거를 보면 사람들이 뭘 짐작하냐. 대통령이 되면 사람을 잘 알아볼까? 자기가 함께 일할 사람을 뽑을 때, 고를 때 잘 고를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사람이 혹시 대통령이 된 윤석열 후보를 속이거나 이렇게 할 때 그걸 잘 알아챌까? 그것에 대한 의심이 지금 제기되고 있는 거예요. 저는 그런 아주 무슨 관음증적인, 그런 말초적인, 그런 호기심보다 이것을 유권자들이 더 눈여겨본다고 생각해요.

[박성민] 저 후보를 뽑아서 이명박 후보든 이회창 후보든 윤석열 후보를 뽑아서 대한민국이 달라지고 내 주머니가 달라지고 우리 아이의 삶이 달라진다고 하면 가족 문제는 애써 외면하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지금 커져 있다는 것은 미래비전이 별로 없고 리더십을 못 보여줬다는 겁니다.

[MC] 저희가 오늘 <정치합시다2> 이렇게 마무리하면서 2주 후에 뵙게 되거든요. 그사이에 어떤 변수들이 터져 나올지 정말 마음이 조마조마한데 어떻게 예상 해보세요. 나는 단언컨대 이게 불거질 것 같아 그런 느낌이 있으실 것 같아요.

[유시민] 제가 먼저 할까요? 저는 예상은 안 하려고 그러고요. 그냥 두 후보가 혹시 이 방송을 참모들이라도 모니터링 한다면 건의하고 싶어요. 빨리 정책논쟁으로 넘어가시라 두 분 모두. 두 후보뿐만 아니라 다른 심상정 후보나 안철수 후보까지 포함해서 전체가 모이든 빅2가 모이든 다 필요합니다, 다. 전체가 모이는 것도 필요하고 빅2 모이는 것도 필요하고요. 빨리 향후에 국정운영과 관련되어있는 중요한 국민적 관심사를 다루는 정책경쟁으로 빨리 넘어가시라. 그래야 다른 문제 지금까지 이 네거티브한 쉽게 말하면 부정적인 여러 문제들이 말끔히 끝나지는 않겠지만, 박 대표 조금 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그것이 선거판을 지배하게 되지 않는 데까지는 갈 수 있다. 그러니까 본인들 자신들을 위해서 캠프를 위해서 또 대통령 선거 자체를 위해서라도 그렇게 하시면 어떻겠냐는 건의를 저는 하고 싶어요.

[전원책] 그것도 희망사항이지. 솔직히 정책경쟁이 제대로 될 것 같지도 않고 제가 보기는 그렇습니다. 그 두 분의 내공으로 무슨 정책경쟁이 되겠어요? 이렇게 네거티브가 될지 또 어떻게 알아? 그런 얘기를 또 나눌 겁니다

[박성민] 지금 본선 들어가서 ‘TV 토론 3번만 할 거다. 윤석열 후보가 피할 거다’ 이런 얘기하는데 저는 빨리 보고 싶어요. 두 분이 토론하는 것. 왜냐하면 윤석열 후보가 알아야 될 건 지금 본인에 대한 리더십 문제라든가 가족 문제 이런 것은 본인이 던지는 어젠다가, 또 리더십이 링에 올라와서 보여줄 때만 사라지는 것이지 피한다고 되는 일은 아니다.

[정한울] 저는 잘 모르겠고요.

[MC] 역시 여론조사전문가답네요.

[전원책] 없어. 여론뿐이야.

[MC] 오직 믿는 것은 여론이다.

[정한울] 나중에 무슨 일이 생길 때 잘 분석하도록 하겠습니다.

[MC] 각종 공방과 의혹이 넘쳐나는 이번 대선. 정책과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를 많이 하시는데 저희 <정치합시다2> 함께 보시면서 어떤 기준으로 우리 후보들을 바라봐야 하는지 함께 고민해주시기 바랍니다. 자, 당신의 자신의 삶을 바꾸는 토크 <정치합시다2>. 오늘 민심포차 마무리하는데요. 저희는 새해 새 마음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잊지 않으셨죠? 오늘 크리스마스 이브입니다. 네, 우리 시청자 여러분께 메리 크리스마스, 해피뉴이어 하면서 마무리하도록 할게요. 여러분의 깜찍함을 조금 기대하면서 자, 인사드리죠. 여러분 같이 여러분 메리크리스마스 앤 해피뉴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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