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고 백신 맞는 일상 1년 이상 지속” 89%…백신대응 불신 극복이 과제

입력 2021.12.26 (09:00) 수정 2021.12.2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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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을 멈추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한 지 일주일이 넘었습니다.

유흥시설, 식당·카페, 목욕탕, 헬스장을 밤 9시까지만 운영할 수 있도록 했고, 사적모임의 인원기준은 4명으로 제한했습니다.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은 식당과 카페를 혼자서만 이용하도록 조치했습니다.

새로운 방역조치에 대해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KBS와 서울대 보건대학원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에게 물어봤습니다.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45일 만에 다시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 응답자의 55.1%는 "뒤늦은 조치였다"고 평가했습니다. "시의적절했다"는 응답은 34.8%, "성급했다"는 의견은 10.1%였습니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코로나19 감염 확산세를 통제할 수 있다고 보는지 물었더니, 응답자의 10명 가운데 3명만 "(감염 통제) 가능성이 높다"라고 답했습니다.

방역패스 적용 대상을 기존 5종에서 16종으로 늘린 데 대해서는 응답자의 60.5%가 "감염 확산 위험에서 미접종자를 비롯한 국민을 보호하는 데 효과적"이라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힘들고 답답한 일상이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마스크를 쓰고, 백신을 맞고, 확진자가 늘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지금 같은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 것으로 보는지 물어봤습니다.

"1년 이상 갈 것 같다"는 답변이 90%에 육박했습니다. "2년 넘게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49.1%에 이르렀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 우려 속에, 앞으로 백신을 계속 맞겠다는 응답자가 늘었습니다. 코로나19 백신을 추가접종·지속접종 하겠다는 응답자는 지난달 71%에서 이번 달 75.8%로 4.8%p 뛰었습니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늘어나는 걸 보면서 접종 의지가 커졌다는 의견이 44.6%에 이르렀습니다.


다만 백신접종 이상반응에 대한 걱정이 많았습니다. "코로나19 백신접종에 따른 이상반응이 내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답변은 32.6%에 그쳤습니다.

응답자의 절반(48.8%) 가량은 "혹시 이상반응이 생긴다면 그 결과가 심각할 것"이라고 우려했고, "심각한 이상반응을 정부가 책임지고 지원할 것"이란 답변은 41.4%에 불과했습니다.


정부와 보건당국의 백신대응을 신뢰한다는 응답도 한 달 사이 10%p가량 떨어졌습니다. 백신수급 문제가 심각했던 지난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하기 전에 고령층 3차 접종을 더 빨리 하지 못한 문제, ▲3차 접종 기간을 6개월에서 3개월로 일괄 단축하면서 정책의 일관성에 의문을 불러일으킨 점, ▲소아청소년 접종을 '자율접종이나 권고'에서 '방역패스 적용 예고'로 기조를 바꾼 점 등이 신뢰에 영향을 미쳤으리라 본다"며 "정부가 백신접종을 위한 필수 요건을 갖추고, 이미 하겠다고 결정한 정책에 대해 일관성을 보이고, 정책에 변화·전환이 생길 경우 미리 충분히 설명하며 이해와 동의를 구하는 노력이 신뢰 유지의 관건이라는 사실을 시사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정부와 보건당국의 소통방식에 대한 불만 또한 높아졌습니다.

"정부와 보건당국이 백신 권고로 몰아가고 있다"는 응답이 66.3%로, 5월(58.4%) 대비 8%p 가까이 늘었습니다. 정부와 보건당국이 "정부의 관점이나 입장만 설명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60.8%에 달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KBS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12월 17일부터 2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습니다. 설문지를 이용한 온라인 웹 조사 방식을 활용했고, 95% 신뢰 수준에서 표본 오차는 ± 3.10%p입니다.

(인포그래픽: 김현수)

[내려받기] 12월_KBS_코로나19_여론조사.pdf
https://news.kbs.co.kr/datafile/2021/12/24/305671640325103650.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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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 쓰고 백신 맞는 일상 1년 이상 지속” 89%…백신대응 불신 극복이 과제
    • 입력 2021-12-26 09:00:40
    • 수정2021-12-26 10:06:18
    취재K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을 멈추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한 지 일주일이 넘었습니다.

유흥시설, 식당·카페, 목욕탕, 헬스장을 밤 9시까지만 운영할 수 있도록 했고, 사적모임의 인원기준은 4명으로 제한했습니다.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은 식당과 카페를 혼자서만 이용하도록 조치했습니다.

새로운 방역조치에 대해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KBS와 서울대 보건대학원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에게 물어봤습니다.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45일 만에 다시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 응답자의 55.1%는 "뒤늦은 조치였다"고 평가했습니다. "시의적절했다"는 응답은 34.8%, "성급했다"는 의견은 10.1%였습니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코로나19 감염 확산세를 통제할 수 있다고 보는지 물었더니, 응답자의 10명 가운데 3명만 "(감염 통제) 가능성이 높다"라고 답했습니다.

방역패스 적용 대상을 기존 5종에서 16종으로 늘린 데 대해서는 응답자의 60.5%가 "감염 확산 위험에서 미접종자를 비롯한 국민을 보호하는 데 효과적"이라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힘들고 답답한 일상이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마스크를 쓰고, 백신을 맞고, 확진자가 늘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지금 같은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 것으로 보는지 물어봤습니다.

"1년 이상 갈 것 같다"는 답변이 90%에 육박했습니다. "2년 넘게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49.1%에 이르렀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 우려 속에, 앞으로 백신을 계속 맞겠다는 응답자가 늘었습니다. 코로나19 백신을 추가접종·지속접종 하겠다는 응답자는 지난달 71%에서 이번 달 75.8%로 4.8%p 뛰었습니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늘어나는 걸 보면서 접종 의지가 커졌다는 의견이 44.6%에 이르렀습니다.


다만 백신접종 이상반응에 대한 걱정이 많았습니다. "코로나19 백신접종에 따른 이상반응이 내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답변은 32.6%에 그쳤습니다.

응답자의 절반(48.8%) 가량은 "혹시 이상반응이 생긴다면 그 결과가 심각할 것"이라고 우려했고, "심각한 이상반응을 정부가 책임지고 지원할 것"이란 답변은 41.4%에 불과했습니다.


정부와 보건당국의 백신대응을 신뢰한다는 응답도 한 달 사이 10%p가량 떨어졌습니다. 백신수급 문제가 심각했던 지난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하기 전에 고령층 3차 접종을 더 빨리 하지 못한 문제, ▲3차 접종 기간을 6개월에서 3개월로 일괄 단축하면서 정책의 일관성에 의문을 불러일으킨 점, ▲소아청소년 접종을 '자율접종이나 권고'에서 '방역패스 적용 예고'로 기조를 바꾼 점 등이 신뢰에 영향을 미쳤으리라 본다"며 "정부가 백신접종을 위한 필수 요건을 갖추고, 이미 하겠다고 결정한 정책에 대해 일관성을 보이고, 정책에 변화·전환이 생길 경우 미리 충분히 설명하며 이해와 동의를 구하는 노력이 신뢰 유지의 관건이라는 사실을 시사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정부와 보건당국의 소통방식에 대한 불만 또한 높아졌습니다.

"정부와 보건당국이 백신 권고로 몰아가고 있다"는 응답이 66.3%로, 5월(58.4%) 대비 8%p 가까이 늘었습니다. 정부와 보건당국이 "정부의 관점이나 입장만 설명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60.8%에 달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KBS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12월 17일부터 2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습니다. 설문지를 이용한 온라인 웹 조사 방식을 활용했고, 95% 신뢰 수준에서 표본 오차는 ± 3.10%p입니다.

(인포그래픽: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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