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관계 미끼로…‘로맨스 스캠’ 피해 더 늘어

입력 2021.12.27 (06:52) 수정 2021.12.27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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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회관계망서비스인 SNS나 채팅앱에서 알게 된 외국인이 돈을 요구하는 일이 종종 있는데요.

연인 관계인 것처럼 친밀한 감정을 조성한 뒤 송금을 유도하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이 최근 들어 더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박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상화폐에 투자한 40대 남성 김 모 씨.

지난 8월, '텔레그램'에서 자신을 영국의 사업가라고 소개한 여성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 여성은 한국어를 구사하며 "자신도 가상 화폐에 투자하고, 한국에 가겠다"는 말로 친밀감을 형성했습니다.

[김 모 씨/음성변조 : "강남 같은 데를 자주 가기 때문에 조만간 가게 될 것이다, 가면 꼭 보자. 한국에 친구가 몇 명 있는데 너와 친구를 하고 싶다..."]

한 달 뒤 이 여성은 가상화폐 선물 옵션 투자를 제안하며 송금을 유도했고, 김 씨는 1억 5천만 원을 보냈습니다.

[김 모 씨/음성변조 : "첫 단계 때 의심을 많이 했는데 거기서 한번 넘어가니까 방어가 무너지는 듯한 느낌이라고 해야될까. 그쪽에서는 계속 날 안심시켜주고..."]

'로맨스 스캠' 범죄는 전문직이나 사업가, 국제기구 종사자로 포장하고 가상화폐 투자나 사이버 머니 환전 정보로 관심을 끕니다.

국정원 분석에 따르면 올해 피해 신고는 지난해보다 늘었고, 액수는 5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국내외 온라인 소통이 활발해진 점을 노린 겁니다.

[진세동/금융감독원 전북지원 팀장 : "상대방이 송금, 환전, 암호화폐 투자를 권유한다면 통화를 끊으신 후 사기 여부를 확인해보시는 게 좋겠고요. 피해 예방을 위해 국가정보원이 제공하는 '국제 범죄 위험 알리미'를 확인해보시는 것도..."]

'로맨스 스캠' 범죄는 해외 서버에 기반을 두기 때문에 피해액을 되찾기도 어렵습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그래픽: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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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인 관계 미끼로…‘로맨스 스캠’ 피해 더 늘어
    • 입력 2021-12-27 06:52:31
    • 수정2021-12-27 07:5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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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회관계망서비스인 SNS나 채팅앱에서 알게 된 외국인이 돈을 요구하는 일이 종종 있는데요.

연인 관계인 것처럼 친밀한 감정을 조성한 뒤 송금을 유도하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이 최근 들어 더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박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상화폐에 투자한 40대 남성 김 모 씨.

지난 8월, '텔레그램'에서 자신을 영국의 사업가라고 소개한 여성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 여성은 한국어를 구사하며 "자신도 가상 화폐에 투자하고, 한국에 가겠다"는 말로 친밀감을 형성했습니다.

[김 모 씨/음성변조 : "강남 같은 데를 자주 가기 때문에 조만간 가게 될 것이다, 가면 꼭 보자. 한국에 친구가 몇 명 있는데 너와 친구를 하고 싶다..."]

한 달 뒤 이 여성은 가상화폐 선물 옵션 투자를 제안하며 송금을 유도했고, 김 씨는 1억 5천만 원을 보냈습니다.

[김 모 씨/음성변조 : "첫 단계 때 의심을 많이 했는데 거기서 한번 넘어가니까 방어가 무너지는 듯한 느낌이라고 해야될까. 그쪽에서는 계속 날 안심시켜주고..."]

'로맨스 스캠' 범죄는 전문직이나 사업가, 국제기구 종사자로 포장하고 가상화폐 투자나 사이버 머니 환전 정보로 관심을 끕니다.

국정원 분석에 따르면 올해 피해 신고는 지난해보다 늘었고, 액수는 5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국내외 온라인 소통이 활발해진 점을 노린 겁니다.

[진세동/금융감독원 전북지원 팀장 : "상대방이 송금, 환전, 암호화폐 투자를 권유한다면 통화를 끊으신 후 사기 여부를 확인해보시는 게 좋겠고요. 피해 예방을 위해 국가정보원이 제공하는 '국제 범죄 위험 알리미'를 확인해보시는 것도..."]

'로맨스 스캠' 범죄는 해외 서버에 기반을 두기 때문에 피해액을 되찾기도 어렵습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그래픽: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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