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북’ 영상 미끼로 음란물 거래…“규제·처벌 어려워”

입력 2021.12.27 (07:41) 수정 2021.12.27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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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유튜브 등을 중심으로 개인 일상과 옷 차림 등을 공유하는 이른바 룩북 영상이 인기인데요.

일부 제작자들이 선정적인 룩북 영상을 미끼로 돈을 받고 음란 영상을 보게 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전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모델이 옷 여러 벌을 갈아입으며 좋은 옷차림을 알려주는 유튜브 '룩북' 영상입니다.

일부 룩북 영상은 이름만 룩북이지, 실제 내용은 선정적인 신체 노출이 주 내용입니다.

무료인데다, 대부분 성인 인증절차조차 없어 미성년자도 볼 수 있습니다.

[유희라/언론인권센터 활동가 : "상위 50개 영상에서 25개 영상 정도가 다 선정적인 어떤 룩북 콘텐츠였고…오래 영상에 체류하게 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해야 하기 때문에 더 선정적이고 자극적이고..."]

영상 설명란에는 더 많은 영상을 볼 수 있다며 웹사이트 주소를 안내합니다.

무슨 영상인지 메일을 보내 물어봤습니다.

돈을 내면 회원 자격을 받고, 유튜브에 게시했다면 삭제됐을 영상을 보여주겠다고 말합니다.

최근 항공사 승무원 복장의 룩북 영상으로 논란이 됐던 유튜버 역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음란물을 배포한 혐의로 고소당했습니다.

[대한항공 노조 관계자 : "승무원들의 모욕감이라든지 수치심 그런 게 이미지 실추를 시켰기 때문에 고소를 하게 됐고요."]

하지만 음란영상을 배포해도 영상이 아니라 유료 회원 자격을 팔았다고 주장할 경우 처벌이 쉽지 않습니다.

[이은의/변호사 : '판매가 아니라 멤버십이고, 멤버십 안에서 그냥 이런 일들이 우리 서로 간의 합의에 의해서 내가 이 사람과 이런 관계에 있으니까 준 거야'라고 하면 이런 부분들이 (법적) 다툼이 되겠죠."]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유료 회원 상대 영상 제공서비스를 심의해 접속을 차단한 사례는 최근 3년간 33건에 이릅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촬영 기자:정현석 류재현/영상 편집:안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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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룩북’ 영상 미끼로 음란물 거래…“규제·처벌 어려워”
    • 입력 2021-12-27 07:41:50
    • 수정2021-12-27 08:5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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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유튜브 등을 중심으로 개인 일상과 옷 차림 등을 공유하는 이른바 룩북 영상이 인기인데요.

일부 제작자들이 선정적인 룩북 영상을 미끼로 돈을 받고 음란 영상을 보게 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전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모델이 옷 여러 벌을 갈아입으며 좋은 옷차림을 알려주는 유튜브 '룩북' 영상입니다.

일부 룩북 영상은 이름만 룩북이지, 실제 내용은 선정적인 신체 노출이 주 내용입니다.

무료인데다, 대부분 성인 인증절차조차 없어 미성년자도 볼 수 있습니다.

[유희라/언론인권센터 활동가 : "상위 50개 영상에서 25개 영상 정도가 다 선정적인 어떤 룩북 콘텐츠였고…오래 영상에 체류하게 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해야 하기 때문에 더 선정적이고 자극적이고..."]

영상 설명란에는 더 많은 영상을 볼 수 있다며 웹사이트 주소를 안내합니다.

무슨 영상인지 메일을 보내 물어봤습니다.

돈을 내면 회원 자격을 받고, 유튜브에 게시했다면 삭제됐을 영상을 보여주겠다고 말합니다.

최근 항공사 승무원 복장의 룩북 영상으로 논란이 됐던 유튜버 역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음란물을 배포한 혐의로 고소당했습니다.

[대한항공 노조 관계자 : "승무원들의 모욕감이라든지 수치심 그런 게 이미지 실추를 시켰기 때문에 고소를 하게 됐고요."]

하지만 음란영상을 배포해도 영상이 아니라 유료 회원 자격을 팔았다고 주장할 경우 처벌이 쉽지 않습니다.

[이은의/변호사 : '판매가 아니라 멤버십이고, 멤버십 안에서 그냥 이런 일들이 우리 서로 간의 합의에 의해서 내가 이 사람과 이런 관계에 있으니까 준 거야'라고 하면 이런 부분들이 (법적) 다툼이 되겠죠."]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유료 회원 상대 영상 제공서비스를 심의해 접속을 차단한 사례는 최근 3년간 33건에 이릅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촬영 기자:정현석 류재현/영상 편집:안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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