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교도소 수용자 폭행 추정 사망…유족 “은폐·관리부실” 주장

입력 2021.12.28 (06:25) 수정 2021.12.28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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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남 공주교도소에서 40대 수용자가 몸 곳곳에 멍이 든 채 숨졌습니다.

교정 당국이 같은 방 수용자들의 폭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유족들은 교도소 측의 관리부실과 은폐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박연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주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42살 박 모 씨.

지난 21일 밤 10시 반쯤, 호흡곤란으로 공주의료원에 이송됐지만 한 시간쯤 뒤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유족들이 처음 들었던 사망 원인은 호흡곤란이었습니다.

하지만 1차 부검 결과, 몸 곳곳에는 멍 자국이 발견됐고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외압 흔적도 드러났습니다.

유족들은 교도소 측이 사건을 은폐하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박 모 씨 유족/음성변조 : "막내 남동생이 시신을 보고 구타 흔적이 있으니까 멍이랑 온몸에 구타 흔적이 있어서 이거 폭행 아니냐 그랬죠."]

수용자 관리도 허술했다는 게 유족들 주장입니다.

교도소 이감 이후 같은 방을 쓰고 있는 수용자 통장에 매달 영치금을 넣어달라는 부탁을 해왔고 몸 곳곳에 도구로 찍힌 듯한 흔적이 남은 걸 볼 때, 가혹 행위를 지속적으로 당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박 모 씨 유족/음성변조 : "그 정도 되려면 분명히 굉장한 고통이 있었고 소리도 나고 충분히 뭔가 조치를 그 전에 해줬으면 (괜찮지 않았을까)."]

공주교도소는 이에 대해 부검의 소견에 따라 박씨가 폭행을 당해 숨졌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하고 있으며 이 같은 내용을 유족에게도 설명해 은폐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실제로 교도관의 관리가 소홀했는지는 상급기관인 대전지방교정청에서 별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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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대 교도소 수용자 폭행 추정 사망…유족 “은폐·관리부실” 주장
    • 입력 2021-12-28 06:25:26
    • 수정2021-12-28 08: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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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남 공주교도소에서 40대 수용자가 몸 곳곳에 멍이 든 채 숨졌습니다.

교정 당국이 같은 방 수용자들의 폭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유족들은 교도소 측의 관리부실과 은폐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박연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주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42살 박 모 씨.

지난 21일 밤 10시 반쯤, 호흡곤란으로 공주의료원에 이송됐지만 한 시간쯤 뒤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유족들이 처음 들었던 사망 원인은 호흡곤란이었습니다.

하지만 1차 부검 결과, 몸 곳곳에는 멍 자국이 발견됐고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외압 흔적도 드러났습니다.

유족들은 교도소 측이 사건을 은폐하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박 모 씨 유족/음성변조 : "막내 남동생이 시신을 보고 구타 흔적이 있으니까 멍이랑 온몸에 구타 흔적이 있어서 이거 폭행 아니냐 그랬죠."]

수용자 관리도 허술했다는 게 유족들 주장입니다.

교도소 이감 이후 같은 방을 쓰고 있는 수용자 통장에 매달 영치금을 넣어달라는 부탁을 해왔고 몸 곳곳에 도구로 찍힌 듯한 흔적이 남은 걸 볼 때, 가혹 행위를 지속적으로 당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박 모 씨 유족/음성변조 : "그 정도 되려면 분명히 굉장한 고통이 있었고 소리도 나고 충분히 뭔가 조치를 그 전에 해줬으면 (괜찮지 않았을까)."]

공주교도소는 이에 대해 부검의 소견에 따라 박씨가 폭행을 당해 숨졌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하고 있으며 이 같은 내용을 유족에게도 설명해 은폐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실제로 교도관의 관리가 소홀했는지는 상급기관인 대전지방교정청에서 별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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