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주간정치] 박근혜 사면 ‘공통의 딜레마’

입력 2021.12.28 (19:13) 수정 2021.12.28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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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의 지역 정치권 소식을 전해드리는 주간정치 순서입니다.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결정이 내려졌습니다.

대구 출신, TK에서 80%가 넘는 지지율로 당선돼 탄핵을 맞고, 4년 넘게 수감됐던 전 대통령의 사면 결정은 지역민들에게 남다르게 다가왔을 텐데요

특히 대선을 겨우 두 달여 남긴 시점이어서 지역 내에서도 진영별로 어떤 유불리로 작용할 지 셈법이 복잡한 모습이었습니다.

당장 선두를 달리는 양당의 시당에서는 관련 논평이 즉각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은 처음에 시당 차원의 논평을 내지 않겠다고 했다가, 중앙당 발표 뒤 2시간이 지나서야 '늦었지만 환영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조속히 사면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4문장짜리 논평을 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도 국무회의 결정이 난 뒤 중앙당 기조에 따라 내겠다고 했는데, 오후가 돼서야 '대통령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사면을 반대했던 분들의 마음을 모르지 않는다'는 다소 애매한 입장의 4줄짜리 논평을 냈습니다.

정의당과 진보당 대구시당이 각각 오전에 '촛불시민 기만' '공정 포기'라는 제목의 사면 반대 입장을 일찌감치 발표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그만큼 이번 사면결정의 파장을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단 반증일 텐데요,

지역의 양 진영 정치권에서도 대체로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존재는 딜레마와 마찬가지입니다.

여권에선 오랜 기간 대선주자로 선두였던 이낙연 경선 후보가 연초 박 전 대통령 사면을 꺼낸 이후 결국 지지율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이재명 대선 후보가 "사면은 대통령의 결정."이라고 선긋기한 것도, 지지층 이탈이란 효과를 우려했기 때문이겠죠,

윤석열 후보는 검찰 재직 당시 박 전 대통령에게 45년을 구형한 바 있죠,

당장 우리공화당 조원진 후보가 어제 "탄핵 주동 세력들이 윤석열 캠프에 있다, 선수교체가 답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윤 후보와 박 전 대통령의 관계가 이번 사면결정으로 새삼 부각되는 게 야당으로선 부담입니다.

이런 가운데 내일 윤석열 후보가 대선후보 선출 이후 처음으로 TK를 방문합니다.

대구. 경북 선대위 출범에 맞춰 미리 타진된 일정이라곤 하지만 공교롭게도 사면결정과 시점이 맞물려서 캠프에선 파장 예측에 부심하고 있는데요,

윤 후보는 내일 안동에서 경북도당 발대식에 참여한 뒤에 구미와 칠곡, 울진을 돌고 모레 대구시당 발대식에 옵니다.

특히 지난 9월 경선 때 윤 후보는 구미 박정희 생가에 왔다 우리공화당 당원 백여 명으로부터 봉변을 당하기도 했죠,

이번에도 우리공화당은 윤 후보의 동선에 맞춰 맞불집회를 계획중이어서, 또 충돌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TK에서 윤 후보가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어느 수위로 내놓을지에 따라 지지세 결집과 이탈이 갈릴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데요,

박 전 대통령의 사면결정, 다시 소환된 탄핵의 늪이 대선판의 최대 뇌관으로 떠올랐습니다.

지금까지 주간정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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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28 19:13:39
    • 수정2021-12-28 20:01:17
    뉴스7(대구)
한 주간의 지역 정치권 소식을 전해드리는 주간정치 순서입니다.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결정이 내려졌습니다.

대구 출신, TK에서 80%가 넘는 지지율로 당선돼 탄핵을 맞고, 4년 넘게 수감됐던 전 대통령의 사면 결정은 지역민들에게 남다르게 다가왔을 텐데요

특히 대선을 겨우 두 달여 남긴 시점이어서 지역 내에서도 진영별로 어떤 유불리로 작용할 지 셈법이 복잡한 모습이었습니다.

당장 선두를 달리는 양당의 시당에서는 관련 논평이 즉각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은 처음에 시당 차원의 논평을 내지 않겠다고 했다가, 중앙당 발표 뒤 2시간이 지나서야 '늦었지만 환영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조속히 사면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4문장짜리 논평을 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도 국무회의 결정이 난 뒤 중앙당 기조에 따라 내겠다고 했는데, 오후가 돼서야 '대통령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사면을 반대했던 분들의 마음을 모르지 않는다'는 다소 애매한 입장의 4줄짜리 논평을 냈습니다.

정의당과 진보당 대구시당이 각각 오전에 '촛불시민 기만' '공정 포기'라는 제목의 사면 반대 입장을 일찌감치 발표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그만큼 이번 사면결정의 파장을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단 반증일 텐데요,

지역의 양 진영 정치권에서도 대체로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존재는 딜레마와 마찬가지입니다.

여권에선 오랜 기간 대선주자로 선두였던 이낙연 경선 후보가 연초 박 전 대통령 사면을 꺼낸 이후 결국 지지율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이재명 대선 후보가 "사면은 대통령의 결정."이라고 선긋기한 것도, 지지층 이탈이란 효과를 우려했기 때문이겠죠,

윤석열 후보는 검찰 재직 당시 박 전 대통령에게 45년을 구형한 바 있죠,

당장 우리공화당 조원진 후보가 어제 "탄핵 주동 세력들이 윤석열 캠프에 있다, 선수교체가 답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윤 후보와 박 전 대통령의 관계가 이번 사면결정으로 새삼 부각되는 게 야당으로선 부담입니다.

이런 가운데 내일 윤석열 후보가 대선후보 선출 이후 처음으로 TK를 방문합니다.

대구. 경북 선대위 출범에 맞춰 미리 타진된 일정이라곤 하지만 공교롭게도 사면결정과 시점이 맞물려서 캠프에선 파장 예측에 부심하고 있는데요,

윤 후보는 내일 안동에서 경북도당 발대식에 참여한 뒤에 구미와 칠곡, 울진을 돌고 모레 대구시당 발대식에 옵니다.

특히 지난 9월 경선 때 윤 후보는 구미 박정희 생가에 왔다 우리공화당 당원 백여 명으로부터 봉변을 당하기도 했죠,

이번에도 우리공화당은 윤 후보의 동선에 맞춰 맞불집회를 계획중이어서, 또 충돌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TK에서 윤 후보가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어느 수위로 내놓을지에 따라 지지세 결집과 이탈이 갈릴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데요,

박 전 대통령의 사면결정, 다시 소환된 탄핵의 늪이 대선판의 최대 뇌관으로 떠올랐습니다.

지금까지 주간정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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