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 ‘쾅쾅’…앞차 운전자 도우려던 외국인 2명도 숨져

입력 2021.12.28 (21:39) 수정 2021.12.28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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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빙판길 교통사고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숨진 노동자들은 앞서 사고로 멈춰있는 화물차 운전자를 도와주려고 차에서 내렸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백상현 기잡니다.

[리포트]

구급차가 비상등을 켜고 멈춰 서있습니다.

구급대원들이 차에서 급히 내려 부상자를 옮길 준비를 합니다.

어젯밤(27일) 8시 30분쯤 충남 아산의 한 도로에서 1톤 화물차가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았습니다.

사고가 난 화물차는 도로 한복판에 멈춰 섰고, 뒤따라오던 SUV 차량이 이 모습을 보고 갓길에 차를 세웠습니다.

SUV에 타고 있던 건 일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던 외국인 노동자 4명.

이들이 차에서 내려 화물차를 살피고 있던 순간 다른 차량이 빙판길에 미끄러지며 이들이 서 있는 곳으로 달려와 화물차를 덮쳤습니다.

이 사고로 외국인 노동자 4명 가운데 2명이 숨졌고 2명은 크게 다쳤습니다.

또 앞서 사고가 난 필리핀 국적의 화물차 운전자도 숨졌습니다.

사고 차량입니다.

사고 당시 충격으로 차량 앞부분이 완전히 부서져 내부 부품까지 드러났고 뒷문도 크게 파손됐습니다.

숨진 외국인 노동자들은 2차 사고 위험 때문에 경찰에 먼저 신고해 기다릴 수도 있었지만 빙판길에 또 다른 사고가 날 것을 걱정해 화물차 운전자를 도우려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김승준/현장 출동 소방대원 : "트럭이 도로 위에 서 있는 걸 보고서 그분(운전자) 괜찮으신지 현장 확인을 구급 상황이 필요하신지 확인하려고 내렸다가 (사고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현장 감식과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홍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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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빙판길 ‘쾅쾅’…앞차 운전자 도우려던 외국인 2명도 숨져
    • 입력 2021-12-28 21:39:56
    • 수정2021-12-28 21:5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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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빙판길 교통사고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숨진 노동자들은 앞서 사고로 멈춰있는 화물차 운전자를 도와주려고 차에서 내렸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백상현 기잡니다.

[리포트]

구급차가 비상등을 켜고 멈춰 서있습니다.

구급대원들이 차에서 급히 내려 부상자를 옮길 준비를 합니다.

어젯밤(27일) 8시 30분쯤 충남 아산의 한 도로에서 1톤 화물차가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았습니다.

사고가 난 화물차는 도로 한복판에 멈춰 섰고, 뒤따라오던 SUV 차량이 이 모습을 보고 갓길에 차를 세웠습니다.

SUV에 타고 있던 건 일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던 외국인 노동자 4명.

이들이 차에서 내려 화물차를 살피고 있던 순간 다른 차량이 빙판길에 미끄러지며 이들이 서 있는 곳으로 달려와 화물차를 덮쳤습니다.

이 사고로 외국인 노동자 4명 가운데 2명이 숨졌고 2명은 크게 다쳤습니다.

또 앞서 사고가 난 필리핀 국적의 화물차 운전자도 숨졌습니다.

사고 차량입니다.

사고 당시 충격으로 차량 앞부분이 완전히 부서져 내부 부품까지 드러났고 뒷문도 크게 파손됐습니다.

숨진 외국인 노동자들은 2차 사고 위험 때문에 경찰에 먼저 신고해 기다릴 수도 있었지만 빙판길에 또 다른 사고가 날 것을 걱정해 화물차 운전자를 도우려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김승준/현장 출동 소방대원 : "트럭이 도로 위에 서 있는 걸 보고서 그분(운전자) 괜찮으신지 현장 확인을 구급 상황이 필요하신지 확인하려고 내렸다가 (사고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현장 감식과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홍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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