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절반의 성공’ 원인은 산화제 탱크 이상”

입력 2021.12.29 (12:10) 수정 2021.12.29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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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0월 발사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는 모형 위성을 목표 궤도에 안착시키는 데는 실패했었는데요.

누리호 발사조사위원회가 오늘, 당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정연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0월 21일 발사한 첫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와 비행까지는 성공했지만, 최종 목표인 모형 위성을 고도 700km 상공에 안착시키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3단 로켓의 엔진이 당초 예상보다 빨리 꺼진 것이 문제였습니다.

목표 궤도에 안착시킬만한 추진력이 그만큼 부족해졌기 때문입니다.

결국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가 나왔고, 정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은 그동안 실패 원인을 분석해왔습니다.

두 달 동안 조사를 진행한 누리호 발사조사위원회의 결론은 3단 로켓의 산화제 탱크 이상이었습니다.

우주 비행으로 산화제 탱크 속 부력이 커지자, 내부에 있던 헬륨 탱크의 고정 장치가 풀린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이어 이 헬륨 탱크가 움직이면서 탱크 내부 배관을 건드리고, 산화제 탱크의 균열까지 일으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틈으로 탱크 산화제가 누설됐고, 결국 3단 엔진 조기 종료로 이어졌다는 게 조사위 결론입니다.

조사위에도 참여한 항우연 측은 "로켓 설계 시 비행 상황에서의 부력 증가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며, 설계를 보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향후 조립될 누리호의 헬륨 탱크 고정 장치와 산화제 탱크의 구조를 강화하겠다는 겁니다.

정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기술적 보완을 거쳐 향후 누리호 발사 일정을 계속해 나갈 계획입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2차 발사는 내년 5월로 예정돼 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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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리호 ‘절반의 성공’ 원인은 산화제 탱크 이상”
    • 입력 2021-12-29 12:10:00
    • 수정2021-12-29 19:5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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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0월 발사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는 모형 위성을 목표 궤도에 안착시키는 데는 실패했었는데요.

누리호 발사조사위원회가 오늘, 당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정연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0월 21일 발사한 첫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와 비행까지는 성공했지만, 최종 목표인 모형 위성을 고도 700km 상공에 안착시키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3단 로켓의 엔진이 당초 예상보다 빨리 꺼진 것이 문제였습니다.

목표 궤도에 안착시킬만한 추진력이 그만큼 부족해졌기 때문입니다.

결국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가 나왔고, 정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은 그동안 실패 원인을 분석해왔습니다.

두 달 동안 조사를 진행한 누리호 발사조사위원회의 결론은 3단 로켓의 산화제 탱크 이상이었습니다.

우주 비행으로 산화제 탱크 속 부력이 커지자, 내부에 있던 헬륨 탱크의 고정 장치가 풀린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이어 이 헬륨 탱크가 움직이면서 탱크 내부 배관을 건드리고, 산화제 탱크의 균열까지 일으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틈으로 탱크 산화제가 누설됐고, 결국 3단 엔진 조기 종료로 이어졌다는 게 조사위 결론입니다.

조사위에도 참여한 항우연 측은 "로켓 설계 시 비행 상황에서의 부력 증가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며, 설계를 보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향후 조립될 누리호의 헬륨 탱크 고정 장치와 산화제 탱크의 구조를 강화하겠다는 겁니다.

정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기술적 보완을 거쳐 향후 누리호 발사 일정을 계속해 나갈 계획입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2차 발사는 내년 5월로 예정돼 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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