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中 ‘찢어진 눈’ 논란…애국주의에서 비롯?

입력 2021.12.29 (12:42) 수정 2021.12.29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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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서 최근 쌍꺼풀이 없고 길고 가는 눈매의 모델을 사용한 광고들이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중국인을 비하했다는 건데요.

일부 업체는 실제 광고를 내리고 사과까지 했습니다.

왜 이 같은 논란이 계속되는지 베이징 이랑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5일 공개된 한 외국 자동차 기업의 신차 광고입니다.

50초 분량 광고에 등장한 여성의 눈매가 진하게 강조돼 있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여성 모델의 눈 화장을 지적했습니다.

동양인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찢어진 눈'을 부각시키고 있다는 겁니다.

[후시진/환구시보 전 총편집인 : "'눈 찢기(중국 모욕)'는 상당히 오래된 현상이고 우리가 느껴온 것입니다. 서양에서는 근대 이래 중국인에 대한 경멸과 조롱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른바 '중국 모욕'으로 불리는 광고가 며칠 사이 잇따라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2년도 더 지난 유명 식품업체 광고는 최근 네티즌들의 쏟아지는 비난에 광고를 모두 내렸습니다.

역시 여성 모델의 가는 눈과 화장을 문제 삼았습니다.

앞서 지난달에는 한 프랑스 고가품 업체 광고도 같은 논란에 휘말려 업체가 결국 사과했습니다.

네티즌들은 "우리가 배척하는 건 가는 눈이 아니라 중국인을 추하게 묘사하는 것"이라지만 너무 과한 반응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차이량량/논란된 식품 광고 모델 : "저는 애국자입니다. 저는 나라를 엄청 사랑하는 중국인입니다. 하지만 매사에 과민반응한다면 이건 병적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런 의견은 중국이 최우선이라는 애국주의, 민족주의 목소리에 묻히고 있습니다.

중국 대표 SNS에서는 '실눈'을 뜻하는 미미옌이 하루 종일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오르는 등, 이번 논란은 중국 내 애국주의 바람이 얼마나 거센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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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속되는 中 ‘찢어진 눈’ 논란…애국주의에서 비롯?
    • 입력 2021-12-29 12:42:16
    • 수정2021-12-29 13:05:08
    뉴스 12
[앵커]

중국에서 최근 쌍꺼풀이 없고 길고 가는 눈매의 모델을 사용한 광고들이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중국인을 비하했다는 건데요.

일부 업체는 실제 광고를 내리고 사과까지 했습니다.

왜 이 같은 논란이 계속되는지 베이징 이랑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5일 공개된 한 외국 자동차 기업의 신차 광고입니다.

50초 분량 광고에 등장한 여성의 눈매가 진하게 강조돼 있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여성 모델의 눈 화장을 지적했습니다.

동양인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찢어진 눈'을 부각시키고 있다는 겁니다.

[후시진/환구시보 전 총편집인 : "'눈 찢기(중국 모욕)'는 상당히 오래된 현상이고 우리가 느껴온 것입니다. 서양에서는 근대 이래 중국인에 대한 경멸과 조롱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른바 '중국 모욕'으로 불리는 광고가 며칠 사이 잇따라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2년도 더 지난 유명 식품업체 광고는 최근 네티즌들의 쏟아지는 비난에 광고를 모두 내렸습니다.

역시 여성 모델의 가는 눈과 화장을 문제 삼았습니다.

앞서 지난달에는 한 프랑스 고가품 업체 광고도 같은 논란에 휘말려 업체가 결국 사과했습니다.

네티즌들은 "우리가 배척하는 건 가는 눈이 아니라 중국인을 추하게 묘사하는 것"이라지만 너무 과한 반응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차이량량/논란된 식품 광고 모델 : "저는 애국자입니다. 저는 나라를 엄청 사랑하는 중국인입니다. 하지만 매사에 과민반응한다면 이건 병적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런 의견은 중국이 최우선이라는 애국주의, 민족주의 목소리에 묻히고 있습니다.

중국 대표 SNS에서는 '실눈'을 뜻하는 미미옌이 하루 종일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오르는 등, 이번 논란은 중국 내 애국주의 바람이 얼마나 거센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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