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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소 간부에게 아들 청탁’ 육군 군사경찰단장 재판에
입력 2021.12.30 (06:41) 수정 2021.12.30 (06:49) 뉴스광장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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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육군 부대 군사경찰단장이 자신의 아들이 입대한 훈련소 간부에게 전화해 "여자친구와 통화하게 해달라"는 등 부적절한 청탁을 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해당 대령은 아들이 훈련소 적응에 어려움을 겪어 살펴달라는 취지였다며 군 검찰이 기소한 직권남용 혐의는 부인하고 있습니다.

우한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4월 육군 모 사령부 군사경찰단장인 A 대령이 자신의 아들이 훈련병으로 있는 훈련소 수사팀장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아들이 여자친구와 통화를 할 수 있게 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아들이 필요한 것이나 불편한 것이 있는지 확인해 달라'는 부탁도 했습니다.

전화를 받은 수사팀장은 훈련소 중대장에게 면담을 요청했고 A 대령의 부탁을 받은 지 8분 만에 아들과 개별 면담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닷새 뒤 A 대령은 또다시 수사팀장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이번에도 '아들을 만나서 여자친구, 그리고 어머니와 통화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수사팀장은 다른 수사관에게 지시해 A 대령의 아들과 면담하게 했습니다.

두 차례 면담 과정에서 아들은 수사관의 전화를 이용해 실제로 어머니와 통화를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 대령이 전화한 수사관들은 같은 군사경찰 병과의 하급자들입니다.

육군 검찰은 A 대령이 수사관들을 통해 훈련소 중대장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했다고 보고, 지난 9월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김정민/군법무관 출신 변호사 : "경찰단장 아버지의 부탁을 받았으니 수사팀장이 움직이는 것이지, 담당 중대장은 굉장히 위축될 수밖에 없어요. 하나의 사건이 굉장히 악성 문화를 만든다고요."]

A 대령 측은 아들과의 통화를 요청한 건 부적절했다고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아들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편지를 보내오는 등 어려움을 겪어 관련 업무를 하는 간부에게 상황 파악 등을 부탁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요청을 받은 훈련소 중대장이 하급자더라도 같은 부대 소속이 아닌 만큼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할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영상편집:남은주/그래픽:안재우
  • ‘훈련소 간부에게 아들 청탁’ 육군 군사경찰단장 재판에
    • 입력 2021-12-30 06:41:57
    • 수정2021-12-30 06: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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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육군 부대 군사경찰단장이 자신의 아들이 입대한 훈련소 간부에게 전화해 "여자친구와 통화하게 해달라"는 등 부적절한 청탁을 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해당 대령은 아들이 훈련소 적응에 어려움을 겪어 살펴달라는 취지였다며 군 검찰이 기소한 직권남용 혐의는 부인하고 있습니다.

우한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4월 육군 모 사령부 군사경찰단장인 A 대령이 자신의 아들이 훈련병으로 있는 훈련소 수사팀장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아들이 여자친구와 통화를 할 수 있게 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아들이 필요한 것이나 불편한 것이 있는지 확인해 달라'는 부탁도 했습니다.

전화를 받은 수사팀장은 훈련소 중대장에게 면담을 요청했고 A 대령의 부탁을 받은 지 8분 만에 아들과 개별 면담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닷새 뒤 A 대령은 또다시 수사팀장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이번에도 '아들을 만나서 여자친구, 그리고 어머니와 통화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수사팀장은 다른 수사관에게 지시해 A 대령의 아들과 면담하게 했습니다.

두 차례 면담 과정에서 아들은 수사관의 전화를 이용해 실제로 어머니와 통화를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 대령이 전화한 수사관들은 같은 군사경찰 병과의 하급자들입니다.

육군 검찰은 A 대령이 수사관들을 통해 훈련소 중대장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했다고 보고, 지난 9월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김정민/군법무관 출신 변호사 : "경찰단장 아버지의 부탁을 받았으니 수사팀장이 움직이는 것이지, 담당 중대장은 굉장히 위축될 수밖에 없어요. 하나의 사건이 굉장히 악성 문화를 만든다고요."]

A 대령 측은 아들과의 통화를 요청한 건 부적절했다고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아들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편지를 보내오는 등 어려움을 겪어 관련 업무를 하는 간부에게 상황 파악 등을 부탁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요청을 받은 훈련소 중대장이 하급자더라도 같은 부대 소속이 아닌 만큼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할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영상편집:남은주/그래픽:안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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