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몰염치한 ‘등재’ 추진…‘군함도’ 약속부터 지켜야

입력 2021.12.30 (07:50) 수정 2021.12.30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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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주 해설위원

일본 중서부 니가타현 앞바다에 사도가섬이 있습니다.

봉건시대인 1600년대부터 1980년대 말 폐광 전까지 금광으로 유명했습니다.

태평양 전쟁 시기엔 철을 비롯한 전쟁물자를 조달하기 위해 일제가 천 명이 넘는 조선인들을 강제동원한 한 맺힌 역사의 현장입니다.

일본이 이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면서 한일갈등에 또 다른 불씨가 될 조짐이 역력합니다.

사도광산을 관할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은 세계 문화유산 신청 대상 기간에서 일제 강점기를 제외했습니다.

조선인 강제동원의 역사를 들어내려는 꼼수로 밖엔, 달리 보이질 않습니다.

실제 조선인 강제동원의 역사 서술은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K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조선인들의 명부와 숙소 등 여러 강제동원 증거에는 눈감아 버린 셈입니다.

그런데도 일본정부는 사도광산이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거라며 세계문화유산 단독후보로 선정했습니다.

최종결정은 아니지만, 전환적인 반전이 있을지는 불투명합니다.

우리 외교부는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을 즉각 철회하라고 일본에 촉구했습니다.

강제노역에 관한 충분한 서술 없이 세계유산에 등재되는 일이 없도록 국제사회와 연대해 나가겠다는 입장입니다.

일본시민사회에서도 조선인 강제동원의 역사를 포함해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시마섬 일명 군함도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할 당시 일본정부는 강제노역의 역사를 알리고 희생자를 기리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 약속을 지키지 않아서 지난 7월 유네스코가 시정조치를 강력히 촉구했지만, 그마저도 이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권고와 이웃 나라의 아픔을 대놓고 무시한 채 문화유산을 늘려봤자 나라의 자랑이 될 리 없습니다.

일본은 군함도에 관한 약속부터 지켜야 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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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30 07:50:59
    • 수정2021-12-30 07:5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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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주 해설위원

일본 중서부 니가타현 앞바다에 사도가섬이 있습니다.

봉건시대인 1600년대부터 1980년대 말 폐광 전까지 금광으로 유명했습니다.

태평양 전쟁 시기엔 철을 비롯한 전쟁물자를 조달하기 위해 일제가 천 명이 넘는 조선인들을 강제동원한 한 맺힌 역사의 현장입니다.

일본이 이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면서 한일갈등에 또 다른 불씨가 될 조짐이 역력합니다.

사도광산을 관할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은 세계 문화유산 신청 대상 기간에서 일제 강점기를 제외했습니다.

조선인 강제동원의 역사를 들어내려는 꼼수로 밖엔, 달리 보이질 않습니다.

실제 조선인 강제동원의 역사 서술은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K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조선인들의 명부와 숙소 등 여러 강제동원 증거에는 눈감아 버린 셈입니다.

그런데도 일본정부는 사도광산이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거라며 세계문화유산 단독후보로 선정했습니다.

최종결정은 아니지만, 전환적인 반전이 있을지는 불투명합니다.

우리 외교부는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을 즉각 철회하라고 일본에 촉구했습니다.

강제노역에 관한 충분한 서술 없이 세계유산에 등재되는 일이 없도록 국제사회와 연대해 나가겠다는 입장입니다.

일본시민사회에서도 조선인 강제동원의 역사를 포함해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시마섬 일명 군함도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할 당시 일본정부는 강제노역의 역사를 알리고 희생자를 기리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 약속을 지키지 않아서 지난 7월 유네스코가 시정조치를 강력히 촉구했지만, 그마저도 이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권고와 이웃 나라의 아픔을 대놓고 무시한 채 문화유산을 늘려봤자 나라의 자랑이 될 리 없습니다.

일본은 군함도에 관한 약속부터 지켜야 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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