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코로나 방역 위반자 공개 망신주기…“문화대혁명 연상”

입력 2021.12.30 (08:55) 수정 2021.12.3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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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방당국이 코로나19 방역 규정을 어기고 베트남으로부터 밀입국을 알선한 용의자들을 끌고 거리를 행진하는 등 공개적으로 망신을 줘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현지언론은 최근 남부 광시좡족자치구 징시 당국이 범죄 용의자 4명에 대해 이러한 조치를 했다고 현지 시각으로 오늘(30일) 보도했습니다.

용의자들의 가슴과 등에는 얼굴 사진과 함께 이름 등이 적힌 팻말이 걸려있었다.

주변에는 무장경찰이 배치됐고, 이들을 세워두고 당국자가 마이크를 잡고 연설을 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또 용의자들의 거주지 주변에 신상정보와 사진을 담은 벽보를 붙였고, 벽에도 스프레이로 ‘밀입국을 도운 집’이라고 적었습니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경 통제를 강화하고 외국에서 들어올 경우 장기간 격리를 거치도록 하고 있습니다. 지방당국은 이번 조치에 대해 관련 규정에 따라 위법 행위에 대한 현장 경고 활동을 했다며 “부적절할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당국의 조치를 지지한 사람들이 있는 반면, 중국의 관련법 위반이라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중국 사법당국이 1980년대 이후 수차례 공고를 통해 거리 행진을 통한 범죄자 망신 주기를 금지한 바 있다는 것입니다.

외신들은 “문화대혁명 시기 흔했던 공개 망신 주기를 강하게 연상시킨다”고 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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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서 코로나 방역 위반자 공개 망신주기…“문화대혁명 연상”
    • 입력 2021-12-30 08:55:29
    • 수정2021-12-30 09:03:16
    국제
중국 지방당국이 코로나19 방역 규정을 어기고 베트남으로부터 밀입국을 알선한 용의자들을 끌고 거리를 행진하는 등 공개적으로 망신을 줘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현지언론은 최근 남부 광시좡족자치구 징시 당국이 범죄 용의자 4명에 대해 이러한 조치를 했다고 현지 시각으로 오늘(30일) 보도했습니다.

용의자들의 가슴과 등에는 얼굴 사진과 함께 이름 등이 적힌 팻말이 걸려있었다.

주변에는 무장경찰이 배치됐고, 이들을 세워두고 당국자가 마이크를 잡고 연설을 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또 용의자들의 거주지 주변에 신상정보와 사진을 담은 벽보를 붙였고, 벽에도 스프레이로 ‘밀입국을 도운 집’이라고 적었습니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경 통제를 강화하고 외국에서 들어올 경우 장기간 격리를 거치도록 하고 있습니다. 지방당국은 이번 조치에 대해 관련 규정에 따라 위법 행위에 대한 현장 경고 활동을 했다며 “부적절할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당국의 조치를 지지한 사람들이 있는 반면, 중국의 관련법 위반이라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중국 사법당국이 1980년대 이후 수차례 공고를 통해 거리 행진을 통한 범죄자 망신 주기를 금지한 바 있다는 것입니다.

외신들은 “문화대혁명 시기 흔했던 공개 망신 주기를 강하게 연상시킨다”고 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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