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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과학기술의 정수’ 해시계 앙부일구 3점 보물 지정 예고
입력 2021.12.30 (09:45) 수정 2021.12.30 (10:12) 문화
조선 시대 천문학 기구인 해시계 ‘앙부일구’ 3점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됐습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앙부일구(仰釜日晷)는 모두 3점으로 국립고궁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 성신여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립고궁박물관 소장품은 2020년 미국에서 돌아온 환수 문화재입니다.

앙부일구(仰釜日晷)는 앙부일영(仰釜日影)으로도 부르며 솥이 하늘을 바라보는 듯한 모습을 한 해시계라는 뜻입니다. 1434년(세종 16) 장영실(蔣英實), 이천(李蕆), 이순지(李純之) 등이 왕명에 따라 처음 만들었고, 그해 10월 종묘 앞과 혜정교(惠政橋, 현 서울 종로에 있었던 자리)에 각각 한 대씩 설치됐습니다. 이후 조선 말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제작돼 궁궐과 관공서에 널리 보급됐습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앙부일구 3점은 모두 청동금속제로서, 오목한 몸체를 네 개의 다리가 받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시반에는 남북[午子] 방향에 북극으로 향한 영침(影針, 그림자 침)이 달려 있고, 시간을 측정할 수 있는 세로 눈금인 시각선이 15분 간격으로, 계절을 알려주는 24절기는 가로 눈금으로 13개의 절기선이 은상감(銀象嵌)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받침대는 네 개의 다리와 열십자[十]의 다리받침으로 이뤄져 있으며, 네 다리에는 각기 여의주를 물고 하늘로 올라가는 용의 모습이, 용 좌우에는 구름 문양이 새겨졌습니다.

국립고궁박물관 소장본을 포함한 앙부일구 3점은 ▲제작기법에서 시반의 시각선과 절기선, 지평면의 절기글자와 24방향 글자에 표현된 은상감 기법과 영침, 받침대에 새겨진 용무늬, 구름장식, 거북머리 장식 등이 뛰어난 조형미를 보이고 있어 숙련된 기술자가 제작한 최상급의 앙부일구로 판단되는 점, ▲태양의 그림자로 시간뿐만 아니라 날짜(절기)를 함께 파악할 수 있도록 해 독창성이 뛰어나다는 점, ▲조선 시대 천문과학기술의 발전과 애민정신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 과학 문화재라는 점에서 보물로서 지정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됐습니다.

함께 보물로 지정 예고된 ‘자치통감 권266~270(資治通鑑 卷二百六十六~二百七十)’은 1434년(세종 16) 편찬에 착수해 1436년(세종 18)에 완간된 총 294권 가운데 권266~270의 1책(5권)에 해당하는 서책입니다.

주자소(鑄字所)에서 초주갑인자로 간행된 금속활자본으로, 워낙 수량이 많아 완질(完帙)이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유사한 판본이 국립중앙도서관,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등 여러 곳에 소장돼 있지만, 전해지는 내용과 수량이 많지 않아 귀중한 사료적 가치를 지녔습니다.

특히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자치통감은 현재까지 해당 권이 없는 유일본으로, 초주갑인자로 인쇄한 금속활자본입니다. 이미 지정된 자료와 비교할 때 인쇄와 보존상태가 매우 우수해 서지적 가치 또한 높다고 평가됐습니다.

‘경주 분황사 금동약사여래입상(慶州 芬皇寺 金銅藥師如來立像)’은 높이 3.4m에 이르는 대형 불상으로, 조선 후기의 유일하고 규모가 가장 큰 금동불 입상입니다.

1998년 분황사 보광전 해체 수리과정 중 건축 부재에서「분황사상량기(芬皇寺上樑記)」(1616년)와「부동명활성하분황사중창문(府東明活城下分皇寺重創文)」 (1680년) 묵서(墨書)가 확인돼 이 불상이 1609년(광해군 1) 동 5,360근을 모아 제작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1616년과 1680년에 작성된 두 건의 상량문을 통해 1609년에 동(銅)으로 불상을 조성했다는 경위와 불상의 명칭까지 분명히 밝히고 있어, 이 시기 불상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보물로 지정해 보존할 가치가 높다고 평가됐습니다.

문화재청은 ‘앙부일구’ 등 5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에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입니다.
  • ‘조선 과학기술의 정수’ 해시계 앙부일구 3점 보물 지정 예고
    • 입력 2021-12-30 09:45:12
    • 수정2021-12-30 10:12:42
    문화
조선 시대 천문학 기구인 해시계 ‘앙부일구’ 3점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됐습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앙부일구(仰釜日晷)는 모두 3점으로 국립고궁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 성신여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립고궁박물관 소장품은 2020년 미국에서 돌아온 환수 문화재입니다.

앙부일구(仰釜日晷)는 앙부일영(仰釜日影)으로도 부르며 솥이 하늘을 바라보는 듯한 모습을 한 해시계라는 뜻입니다. 1434년(세종 16) 장영실(蔣英實), 이천(李蕆), 이순지(李純之) 등이 왕명에 따라 처음 만들었고, 그해 10월 종묘 앞과 혜정교(惠政橋, 현 서울 종로에 있었던 자리)에 각각 한 대씩 설치됐습니다. 이후 조선 말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제작돼 궁궐과 관공서에 널리 보급됐습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앙부일구 3점은 모두 청동금속제로서, 오목한 몸체를 네 개의 다리가 받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시반에는 남북[午子] 방향에 북극으로 향한 영침(影針, 그림자 침)이 달려 있고, 시간을 측정할 수 있는 세로 눈금인 시각선이 15분 간격으로, 계절을 알려주는 24절기는 가로 눈금으로 13개의 절기선이 은상감(銀象嵌)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받침대는 네 개의 다리와 열십자[十]의 다리받침으로 이뤄져 있으며, 네 다리에는 각기 여의주를 물고 하늘로 올라가는 용의 모습이, 용 좌우에는 구름 문양이 새겨졌습니다.

국립고궁박물관 소장본을 포함한 앙부일구 3점은 ▲제작기법에서 시반의 시각선과 절기선, 지평면의 절기글자와 24방향 글자에 표현된 은상감 기법과 영침, 받침대에 새겨진 용무늬, 구름장식, 거북머리 장식 등이 뛰어난 조형미를 보이고 있어 숙련된 기술자가 제작한 최상급의 앙부일구로 판단되는 점, ▲태양의 그림자로 시간뿐만 아니라 날짜(절기)를 함께 파악할 수 있도록 해 독창성이 뛰어나다는 점, ▲조선 시대 천문과학기술의 발전과 애민정신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 과학 문화재라는 점에서 보물로서 지정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됐습니다.

함께 보물로 지정 예고된 ‘자치통감 권266~270(資治通鑑 卷二百六十六~二百七十)’은 1434년(세종 16) 편찬에 착수해 1436년(세종 18)에 완간된 총 294권 가운데 권266~270의 1책(5권)에 해당하는 서책입니다.

주자소(鑄字所)에서 초주갑인자로 간행된 금속활자본으로, 워낙 수량이 많아 완질(完帙)이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유사한 판본이 국립중앙도서관,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등 여러 곳에 소장돼 있지만, 전해지는 내용과 수량이 많지 않아 귀중한 사료적 가치를 지녔습니다.

특히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자치통감은 현재까지 해당 권이 없는 유일본으로, 초주갑인자로 인쇄한 금속활자본입니다. 이미 지정된 자료와 비교할 때 인쇄와 보존상태가 매우 우수해 서지적 가치 또한 높다고 평가됐습니다.

‘경주 분황사 금동약사여래입상(慶州 芬皇寺 金銅藥師如來立像)’은 높이 3.4m에 이르는 대형 불상으로, 조선 후기의 유일하고 규모가 가장 큰 금동불 입상입니다.

1998년 분황사 보광전 해체 수리과정 중 건축 부재에서「분황사상량기(芬皇寺上樑記)」(1616년)와「부동명활성하분황사중창문(府東明活城下分皇寺重創文)」 (1680년) 묵서(墨書)가 확인돼 이 불상이 1609년(광해군 1) 동 5,360근을 모아 제작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1616년과 1680년에 작성된 두 건의 상량문을 통해 1609년에 동(銅)으로 불상을 조성했다는 경위와 불상의 명칭까지 분명히 밝히고 있어, 이 시기 불상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보물로 지정해 보존할 가치가 높다고 평가됐습니다.

문화재청은 ‘앙부일구’ 등 5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에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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