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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살에 새 팀 노경은 “경쟁력 있는 선발투수가 되는 게 목표”
입력 2021.12.30 (18:31) 스포츠K
KBS와 인터뷰하는 노경은(부산 동의대학교)KBS와 인터뷰하는 노경은(부산 동의대학교)

20살 가까이 어린 대학생들과 함께 SSG 노경은이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12월, 한겨울 추위에도 반소매 차림의 노경은은 직구부터 변화구까지 공 하나하나에 힘을 실었습니다.

노경은은 지난 10월 롯데에서 사실상 방출됐습니다. 38살. 보통 은퇴할 나이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노경은은 입단 테스트 끝에 SSG와 계약했습니다. 투구폼을 바꾸며 구속을 147km까지 끌어올린 것이 주효했습니다. 1년 계약에 연봉 1억, 옵션도 1억입니다. 스스로 동기부여를 위해 옵션 조건을 어렵게 바꿨습니다. 남다른 각오를 다지고 있는 ‘한국프로야구 유일 너클볼 투수’ 노경은이 다음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요.

이하 노경은과의 일문일답입니다.

Q. SSG와 계약을 축하합니다. 기분이 어떠셨나요?
A. 현역 연장을 일 년 더 이어나갈 수 있다는 것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저를 믿고 불러준 팀, SSG에 정말 감사합니다.

Q. 연봉 1억에 옵션도 1억입니다. 옵션을 좀 더 까다롭게 바꿔달라 요청했다고요.
A. 동기부여 때문이었어요. 이 제안을 구단에서 흔쾌히 수락해주셨고요. 달성하기 어려운, 만약 제가 달성하게 된다면 구단 입장에서 기분 좋게 부여할 수 있는 그런 옵션입니다.

Q.조금 더 쉬운 옵션을 선택하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일 텐데요.
A. 우선 선수로서 옵션 조건을 제시하면 안 되는데…. 저는 제가 야구를 오래 했고요. 제가 마지막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은 욕심이 있었어요. 또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그런 뚜렷한 목표도 필요했고요. 솔직히 제가 그 옵션을 무조건 꼭 성공한다! 라는 생각으로 제안한 것은 아니에요. 정신 차리고 열심히 하자, 힘을 내자는 생각이 들 법한 옵션을 선택했죠. ( 옵션 조건을 알려주실 수 있나요?) 공개는 절대 안 됩니다. ( 승수인가요? 평균 자책점인가요? 이닝인가요?)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하하하.

Q.계약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한 게 구속이라고 생각해요. 시속 5km 가까이 빨라졌는데, 투구폼을 변화한 것이 주효했나요?
A. 투구폼이 크게 달라졌다고 보이지 않을 수도 있어요. 팔을 조금 떨어뜨렸다가 던지는 그런 스윙이었는데요. 이제는 조금 짧게 빼서 던진다는 생각으로 투구폼을 바꿨어요. 분명히 바뀌었는지 모르겠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계실 거에요. 이 자세가 예전에 두산에 있을 때 자세예요. 그때 구속이 많이 나왔을 때인데요. 옛날을 생각하면서 그 자세를 찾았습니다.

노경은의 투구노경은의 투구

Q. 투구폼에 변화가 생겼던 이유가 있을까요?
A. 투구폼마다 장단점이 있어요. 사람마다 다를 텐데요. 개인적으로는 제가 팔을 짧게 했을 경우에는 구종은 단순해지지만, 직구 등에 힘이 좀 더 붙는 그런 구종을 던질 수 있고요. 팔을 내려서 던졌을 경우에는 여러 변화구를 던지는 데 편했어요. 제가 스피드를 내려놓고 변화구 투수로 가야겠다고 개인적인 리빌딩을 했었어요. 이 리빌딩 과정에서 투구폼을 바꿨죠. 그러나 막상 스피드가 좀 떨어지니까 오히려 주변 시선이 경쟁력이 좀 떨어진다고 생각하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구위를 올려보자. 좋았던 폼으로 되돌아가자고 계속 노력을 했죠.

Q.그럼 다음 시즌에 ‘직구로 승부’하는 걸까요?
A. 아뇨. 직구로만 승부하겠다는건 아니에요. 변화구와 잘 섞으려고 해요. 직구 구위가 좋으면 변화구가 더 잘 통하거든요. 직구는 변화구를 더 빛내주는 그런 공으로도 볼 수 있죠. 직구를 잘 치는 선수들은 어느 나라에나 많아요. 아무리 빨라도요. 직구를 어떤 타이밍에 던지고, 어떤 상황에 던지고, 어떤 타자의 성향에 맞춰서 던지는지가 중요한데 이런 타이밍마다 제 직구 효율을 끌어올리려고 해요.

Q.그렇다면 내년에도 역시 너클볼을 볼 수 있겠네요.
A. 너클볼을 포기하지는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계속 그립도 계속 바꾸고 있고요. 꾸준히 연구하고 있어요. 이렇게 해서 던져보고, 저렇게도 던져보면서요. 그래도 지금 일단 첫 번째가 직구이기 때문에 잠깐 뒤로 밀려난 거죠. 계속해서 저는 준비를 하고 있어요. 여유 있는 상황에서도 한 개, 두 개씩 던질 수 있는 그런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Q.SSG 팬들이 전반기 투수들의 빈자리를 잘 채워주기를 바랄 겁니다. 체력적 문제는 없을까요.
A. 체력적인 면에서는 누구보다 자신 있다고 자부합니다. 잘 준비했다고 생각해요. 내년에 선발로 나간다면, 5이닝을 던지든 6이닝을 던지든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이닝을 못 끌고 가는 그런 모습은 보여드리기 싫어요. 경쟁력 있는 선발 투수가 되는 게 일단 첫 번째 목표입니다.

Q.이제 곧 마흔입니다. 이만하면 됐다는 생각이 들만도 했을 텐데요.
A. 제가 이제 은퇴할 나이가 되다 보니깐요. 옛날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많은 선수가 은퇴할 때 이런 생각을 많이 해요. ‘그때 좀 더 열심히 할걸.’ 저 또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더라고요. 정말 이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한 번만 더 해보자라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몸이 받쳐주니까요. 그러다 보니 자신감이 생겼고요. 제가 물론 은퇴 생각도 하고, 그만 할까 생각도 했는데 아직 몸이 생생해요. 그래서 현역 연장의 의지를 갖게 됐습니다.

Q.그럼 혹시 이렇게 은퇴하고 싶다고 생각한 부분도 있을까요?
A. 은퇴하는 선배들이나 후배들의 사례를 보면 좋은 모습도 있고 안 좋은 모습도 있었죠. 저는 흔히 박수칠 때 떠나는 그런 상황에서 은퇴하고 싶어요. 우승하고 은퇴를 하거나 아니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은퇴를 하는 그런 모습이요. 좋은 모습에서 사람들이 박수를 쳐줄 때, 내가 만족스러운 야구를 했을 때 그때 은퇴를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이제 SSG에서는 베테랑의 역할도 담당하셔야 할 텐데요.
A. 제가 맡은 자리에서 제 할 것을 잘하고 있으면 선수들이 따르지 않을까요? 모든 선수가 자기가 맡은 자리가 있잖아요. 그 역할을 잘 지키고 잘 해내다 보면 베테랑으로 해야 할 역할도 잘 이루어지는 거로 생각해요. 제가 선수들을 잘 이끌기 위해선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게 첫 번째인 것 같습니다.

Q. 아무래도 친한 동료들이 있어서 마음은 편할 듯 해요.
A. 네. 같이 경기를 했던 형들도 있고 또 (이) 대수형 같은 경우는 같은 팀에서 같이 뛰었던 선배시죠. 코치진에 아는 분들이 계셔서 그런 면에 있어서는 마음이 편했어요. 입단 테스트 때도 편하게 해보라고 말해주셔서 잘 치를 수 있었습니다.

Q.SSG 팬들이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A. 내년에 SSG가 우승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전반기부터 치고 올라갈 수 있도록 어떻게든 팀에 보탬이 되고 싶고요. 꼭 큰 보탬이 됐다, 좋은 선수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 38살에 새 팀 노경은 “경쟁력 있는 선발투수가 되는 게 목표”
    • 입력 2021-12-30 18:31:05
    스포츠K
KBS와 인터뷰하는 노경은(부산 동의대학교)KBS와 인터뷰하는 노경은(부산 동의대학교)

20살 가까이 어린 대학생들과 함께 SSG 노경은이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12월, 한겨울 추위에도 반소매 차림의 노경은은 직구부터 변화구까지 공 하나하나에 힘을 실었습니다.

노경은은 지난 10월 롯데에서 사실상 방출됐습니다. 38살. 보통 은퇴할 나이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노경은은 입단 테스트 끝에 SSG와 계약했습니다. 투구폼을 바꾸며 구속을 147km까지 끌어올린 것이 주효했습니다. 1년 계약에 연봉 1억, 옵션도 1억입니다. 스스로 동기부여를 위해 옵션 조건을 어렵게 바꿨습니다. 남다른 각오를 다지고 있는 ‘한국프로야구 유일 너클볼 투수’ 노경은이 다음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요.

이하 노경은과의 일문일답입니다.

Q. SSG와 계약을 축하합니다. 기분이 어떠셨나요?
A. 현역 연장을 일 년 더 이어나갈 수 있다는 것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저를 믿고 불러준 팀, SSG에 정말 감사합니다.

Q. 연봉 1억에 옵션도 1억입니다. 옵션을 좀 더 까다롭게 바꿔달라 요청했다고요.
A. 동기부여 때문이었어요. 이 제안을 구단에서 흔쾌히 수락해주셨고요. 달성하기 어려운, 만약 제가 달성하게 된다면 구단 입장에서 기분 좋게 부여할 수 있는 그런 옵션입니다.

Q.조금 더 쉬운 옵션을 선택하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일 텐데요.
A. 우선 선수로서 옵션 조건을 제시하면 안 되는데…. 저는 제가 야구를 오래 했고요. 제가 마지막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은 욕심이 있었어요. 또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그런 뚜렷한 목표도 필요했고요. 솔직히 제가 그 옵션을 무조건 꼭 성공한다! 라는 생각으로 제안한 것은 아니에요. 정신 차리고 열심히 하자, 힘을 내자는 생각이 들 법한 옵션을 선택했죠. ( 옵션 조건을 알려주실 수 있나요?) 공개는 절대 안 됩니다. ( 승수인가요? 평균 자책점인가요? 이닝인가요?)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하하하.

Q.계약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한 게 구속이라고 생각해요. 시속 5km 가까이 빨라졌는데, 투구폼을 변화한 것이 주효했나요?
A. 투구폼이 크게 달라졌다고 보이지 않을 수도 있어요. 팔을 조금 떨어뜨렸다가 던지는 그런 스윙이었는데요. 이제는 조금 짧게 빼서 던진다는 생각으로 투구폼을 바꿨어요. 분명히 바뀌었는지 모르겠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계실 거에요. 이 자세가 예전에 두산에 있을 때 자세예요. 그때 구속이 많이 나왔을 때인데요. 옛날을 생각하면서 그 자세를 찾았습니다.

노경은의 투구노경은의 투구

Q. 투구폼에 변화가 생겼던 이유가 있을까요?
A. 투구폼마다 장단점이 있어요. 사람마다 다를 텐데요. 개인적으로는 제가 팔을 짧게 했을 경우에는 구종은 단순해지지만, 직구 등에 힘이 좀 더 붙는 그런 구종을 던질 수 있고요. 팔을 내려서 던졌을 경우에는 여러 변화구를 던지는 데 편했어요. 제가 스피드를 내려놓고 변화구 투수로 가야겠다고 개인적인 리빌딩을 했었어요. 이 리빌딩 과정에서 투구폼을 바꿨죠. 그러나 막상 스피드가 좀 떨어지니까 오히려 주변 시선이 경쟁력이 좀 떨어진다고 생각하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구위를 올려보자. 좋았던 폼으로 되돌아가자고 계속 노력을 했죠.

Q.그럼 다음 시즌에 ‘직구로 승부’하는 걸까요?
A. 아뇨. 직구로만 승부하겠다는건 아니에요. 변화구와 잘 섞으려고 해요. 직구 구위가 좋으면 변화구가 더 잘 통하거든요. 직구는 변화구를 더 빛내주는 그런 공으로도 볼 수 있죠. 직구를 잘 치는 선수들은 어느 나라에나 많아요. 아무리 빨라도요. 직구를 어떤 타이밍에 던지고, 어떤 상황에 던지고, 어떤 타자의 성향에 맞춰서 던지는지가 중요한데 이런 타이밍마다 제 직구 효율을 끌어올리려고 해요.

Q.그렇다면 내년에도 역시 너클볼을 볼 수 있겠네요.
A. 너클볼을 포기하지는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계속 그립도 계속 바꾸고 있고요. 꾸준히 연구하고 있어요. 이렇게 해서 던져보고, 저렇게도 던져보면서요. 그래도 지금 일단 첫 번째가 직구이기 때문에 잠깐 뒤로 밀려난 거죠. 계속해서 저는 준비를 하고 있어요. 여유 있는 상황에서도 한 개, 두 개씩 던질 수 있는 그런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Q.SSG 팬들이 전반기 투수들의 빈자리를 잘 채워주기를 바랄 겁니다. 체력적 문제는 없을까요.
A. 체력적인 면에서는 누구보다 자신 있다고 자부합니다. 잘 준비했다고 생각해요. 내년에 선발로 나간다면, 5이닝을 던지든 6이닝을 던지든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이닝을 못 끌고 가는 그런 모습은 보여드리기 싫어요. 경쟁력 있는 선발 투수가 되는 게 일단 첫 번째 목표입니다.

Q.이제 곧 마흔입니다. 이만하면 됐다는 생각이 들만도 했을 텐데요.
A. 제가 이제 은퇴할 나이가 되다 보니깐요. 옛날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많은 선수가 은퇴할 때 이런 생각을 많이 해요. ‘그때 좀 더 열심히 할걸.’ 저 또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더라고요. 정말 이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한 번만 더 해보자라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몸이 받쳐주니까요. 그러다 보니 자신감이 생겼고요. 제가 물론 은퇴 생각도 하고, 그만 할까 생각도 했는데 아직 몸이 생생해요. 그래서 현역 연장의 의지를 갖게 됐습니다.

Q.그럼 혹시 이렇게 은퇴하고 싶다고 생각한 부분도 있을까요?
A. 은퇴하는 선배들이나 후배들의 사례를 보면 좋은 모습도 있고 안 좋은 모습도 있었죠. 저는 흔히 박수칠 때 떠나는 그런 상황에서 은퇴하고 싶어요. 우승하고 은퇴를 하거나 아니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은퇴를 하는 그런 모습이요. 좋은 모습에서 사람들이 박수를 쳐줄 때, 내가 만족스러운 야구를 했을 때 그때 은퇴를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이제 SSG에서는 베테랑의 역할도 담당하셔야 할 텐데요.
A. 제가 맡은 자리에서 제 할 것을 잘하고 있으면 선수들이 따르지 않을까요? 모든 선수가 자기가 맡은 자리가 있잖아요. 그 역할을 잘 지키고 잘 해내다 보면 베테랑으로 해야 할 역할도 잘 이루어지는 거로 생각해요. 제가 선수들을 잘 이끌기 위해선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게 첫 번째인 것 같습니다.

Q. 아무래도 친한 동료들이 있어서 마음은 편할 듯 해요.
A. 네. 같이 경기를 했던 형들도 있고 또 (이) 대수형 같은 경우는 같은 팀에서 같이 뛰었던 선배시죠. 코치진에 아는 분들이 계셔서 그런 면에 있어서는 마음이 편했어요. 입단 테스트 때도 편하게 해보라고 말해주셔서 잘 치를 수 있었습니다.

Q.SSG 팬들이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A. 내년에 SSG가 우승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전반기부터 치고 올라갈 수 있도록 어떻게든 팀에 보탬이 되고 싶고요. 꼭 큰 보탬이 됐다, 좋은 선수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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