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20여 년 간 출생신고 없이 살아온 세 자매 발견돼

입력 2021.12.30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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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출생신고가 이뤄지지 않은 채 살아온 20대와 10대 세 자매가 발견됐습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15살 딸을 학교에 보내지 않은 40대 여성을 아동복지법상 교육적 방임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이 여성의 세 딸이 모두 출생신고가 돼있지 않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다른 두 딸의 나이는 24살과 22살입니다.

이런 사실은 세 자매의 어머니가 지난 20일 주민센터를 방문해 사실혼 관계인 배우자의 사망신고를 하는 과정에서 처음 드러났습니다.

해당 주민센터 조사 결과, 세 자매는 모두 의무교육을 전혀 받지 않았으며, 크게 아픈 적이 없어 병원에 간 적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 세 자매는 집 안에서 인터넷 강의를 통해 공부를 했고, 지금까지 아버지의 경제활동에 의지해 생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어머니의 경우 최근까지 식당에서 일하다 몸이 아파 그만뒀으며, 20대 두 자매의 경우 사회생활을 준비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어머니는 제주시 사회복지사와의 면담에서 "세 자녀 모두 집에서 출산했는데 출생신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면서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싶다고 한 적도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주민센터 관계자는 "세 자매 모두 말도 잘하고 밝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주민센터는 이들 가족의 생계가 어려운 점을 고려해 3개월간 생활비를 지원하는 긴급지원제도를 신청하고, 출생신고와 주민등록번호도 부여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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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에서 20여 년 간 출생신고 없이 살아온 세 자매 발견돼
    • 입력 2021-12-30 18:55:54
    취재K

제주에서 출생신고가 이뤄지지 않은 채 살아온 20대와 10대 세 자매가 발견됐습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15살 딸을 학교에 보내지 않은 40대 여성을 아동복지법상 교육적 방임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이 여성의 세 딸이 모두 출생신고가 돼있지 않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다른 두 딸의 나이는 24살과 22살입니다.

이런 사실은 세 자매의 어머니가 지난 20일 주민센터를 방문해 사실혼 관계인 배우자의 사망신고를 하는 과정에서 처음 드러났습니다.

해당 주민센터 조사 결과, 세 자매는 모두 의무교육을 전혀 받지 않았으며, 크게 아픈 적이 없어 병원에 간 적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 세 자매는 집 안에서 인터넷 강의를 통해 공부를 했고, 지금까지 아버지의 경제활동에 의지해 생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어머니의 경우 최근까지 식당에서 일하다 몸이 아파 그만뒀으며, 20대 두 자매의 경우 사회생활을 준비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어머니는 제주시 사회복지사와의 면담에서 "세 자녀 모두 집에서 출산했는데 출생신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면서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싶다고 한 적도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주민센터 관계자는 "세 자매 모두 말도 잘하고 밝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주민센터는 이들 가족의 생계가 어려운 점을 고려해 3개월간 생활비를 지원하는 긴급지원제도를 신청하고, 출생신고와 주민등록번호도 부여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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