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되돌아본 2021]④ 유권자 몫 된 ‘불명예 TK 정치’

입력 2021.12.30 (19:11) 수정 2021.12.31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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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 대구총국이 마련한 2021년 결산 뉴스 순서입니다.

올해는 유달리 지역 국회의원들의 비위가 많았는데요,

대장동 의혹에 휘말려 곽상도 의원이 국회의원을 그만둬야 했고, 당직자에 대한 갑질성 폭행과 성추문, 선거법 위반 등 불명예스러운 일이 잇따랐습니다.

그에 따른 부끄러움은 지역민들에게 돌아왔습니다.

이하늬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반기 대선판을 뒤흔든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의혹, 불똥은 대구 정치권으로 튀었습니다.

아들의 퇴직금 50억 원 논란으로 인한 곽상도 의원의 사직안이 국회에서 통과됐습니다.

정권 공격수로 존재감을 높이며 차기 대구시장 유력 후보로도 거론됐지만, 불명예 속에 국회를 떠났습니다.

[곽상도/前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지난 1일 : "그 회사(화천대유)가 남들이 상상할 수 없는 돈을 벌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다 아시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런 이상한 일들(50억 원 퇴직금)이 생겼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지역 국회의원들이 지역민의 자존감을 훼손한 일은 더 있습니다.

연초 성폭행 의혹이 불거져 국민의 힘을 탈당한 포항 남·울릉 김병욱 의원, 무혐의가 나자 탈당 석 달 만에 복당은 했지만, 이후 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각각 90만 원, 5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아 의원직을 겨우 유지했습니다.

김천의 송언석 의원.

4.7 재보선 개표상황실에서 당직자를 폭행하고 욕설해 전국적 비난을 샀습니다.

폭행 의혹마저 부인하던 송 의원은 거짓말 논란까지 업고 떠밀리듯 탈당했고, 넉 달 만에 슬그머니 복당했습니다.

대구 달서갑 홍석준 의원은 지난 총선 때 무등록 자원봉사자에게 현금을 주는 등, 선거법을 위반해 1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지난달 대법원에서 벌금 90만 원 형이 확정돼 10만 원 차이로 기사회생했습니다.

그러고도 한 달 뒤, 법치주의 발전에 노력했다며 '좋은 정치인상'을 받았습니다.

끊이지 않는 지역 국회의원들의 비위.

국민소환제 등 견제 장치 부족에다, 지역에서 만큼은 경쟁 없는 일당 체제가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장우영/대구가톨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 "(국회의원 선거 뒤) AS를 받을 수 없다라고 하는 것이죠. 한 번 구매했으면 다음 상품을 살 때까지 계속 유지되고 있다, 여기에 대의민주주의의 비합리성이라고 하는 게 있기 때문에…."]

국회의원들의 불명예를 고스란히 떠안은 채 한해를 마감하는 대구경북민들.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유권자로서의 선택을 해야 합니다.

KBS 뉴스 이하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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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경북/되돌아본 2021]④ 유권자 몫 된 ‘불명예 TK 정치’
    • 입력 2021-12-30 19:11:52
    • 수정2021-12-31 05:27:08
    뉴스7(대구)
[앵커]

KBS 대구총국이 마련한 2021년 결산 뉴스 순서입니다.

올해는 유달리 지역 국회의원들의 비위가 많았는데요,

대장동 의혹에 휘말려 곽상도 의원이 국회의원을 그만둬야 했고, 당직자에 대한 갑질성 폭행과 성추문, 선거법 위반 등 불명예스러운 일이 잇따랐습니다.

그에 따른 부끄러움은 지역민들에게 돌아왔습니다.

이하늬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반기 대선판을 뒤흔든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의혹, 불똥은 대구 정치권으로 튀었습니다.

아들의 퇴직금 50억 원 논란으로 인한 곽상도 의원의 사직안이 국회에서 통과됐습니다.

정권 공격수로 존재감을 높이며 차기 대구시장 유력 후보로도 거론됐지만, 불명예 속에 국회를 떠났습니다.

[곽상도/前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지난 1일 : "그 회사(화천대유)가 남들이 상상할 수 없는 돈을 벌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다 아시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런 이상한 일들(50억 원 퇴직금)이 생겼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지역 국회의원들이 지역민의 자존감을 훼손한 일은 더 있습니다.

연초 성폭행 의혹이 불거져 국민의 힘을 탈당한 포항 남·울릉 김병욱 의원, 무혐의가 나자 탈당 석 달 만에 복당은 했지만, 이후 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각각 90만 원, 5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아 의원직을 겨우 유지했습니다.

김천의 송언석 의원.

4.7 재보선 개표상황실에서 당직자를 폭행하고 욕설해 전국적 비난을 샀습니다.

폭행 의혹마저 부인하던 송 의원은 거짓말 논란까지 업고 떠밀리듯 탈당했고, 넉 달 만에 슬그머니 복당했습니다.

대구 달서갑 홍석준 의원은 지난 총선 때 무등록 자원봉사자에게 현금을 주는 등, 선거법을 위반해 1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지난달 대법원에서 벌금 90만 원 형이 확정돼 10만 원 차이로 기사회생했습니다.

그러고도 한 달 뒤, 법치주의 발전에 노력했다며 '좋은 정치인상'을 받았습니다.

끊이지 않는 지역 국회의원들의 비위.

국민소환제 등 견제 장치 부족에다, 지역에서 만큼은 경쟁 없는 일당 체제가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장우영/대구가톨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 "(국회의원 선거 뒤) AS를 받을 수 없다라고 하는 것이죠. 한 번 구매했으면 다음 상품을 살 때까지 계속 유지되고 있다, 여기에 대의민주주의의 비합리성이라고 하는 게 있기 때문에…."]

국회의원들의 불명예를 고스란히 떠안은 채 한해를 마감하는 대구경북민들.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유권자로서의 선택을 해야 합니다.

KBS 뉴스 이하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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