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정태 회장 소환…‘50억 클럽’ 수사 재시동

[앵커]

검찰 대장동 수사팀이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을 소환했습니다.

곽상도 전 의원이 화천대유를 돕기 위해 하나은행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조사하는 차원입니다.

한동안 주춤했던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이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이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을 참고인으로 불렀습니다.

곽상도 전 의원에게 적용한 특경법상 알선수재 혐의 관련 조사를 위해서입니다.

검찰은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의 무산 위기를 곽 전 의원이 막아준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2015년 민간사업자 공모 당시 경쟁 컨소시엄에 소속된 건설사의 제안으로 하나은행이 컨소시엄을 깨려하자 곽 전 의원이 대학 동문인 김 회장 측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곽 전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퇴직금 등으로 받은 25억 원도 이 문제를 해결해 준 대가로 봤습니다.

앞서 검찰은 김 회장 소환 조사 없이 곽 전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이 기각했습니다.

[곽상도/전 국회의원/지난 1일 : "검사들 생각은 하나은행 김정태 회장한테 제가 부탁을 했다 그렇게 생각을 하는데 아무 자료가 지금 없습니다."]

한 달 가까이 보완수사를 벌여온 검찰은 지난 27일, 건설사 임원을 소환해 당시 상황 등을 구체적으로 물었습니다.

이와 함께 검찰은 '50억 클럽'으로 지목된 또다른 인물, 박영수 전 특검의 재소환 일정을 조율 중입니다.

이른바 '윗선 수사'의 주요 참고인들이 잇따라 숨져 수사에 차질을 빚은 가운데, 검찰은 우선 정관계 로비 의혹에서 입증 가능한 혐의에 주력해 수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검찰은 조만간 김 회장 등 관련자 진술을 검토해 곽 전 의원의 신병 처리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김석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