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오미크론 ‘입원 대란’…美 응급 의료 현장은 지금?

입력 2021.12.30 (21:01) 수정 2021.12.30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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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녕하십니까.

2년 전인 2019년 12월31일.

세계보건기구, WHO에 코로나19가 처음 보고됐습니다.

이 때만 해도 지금같은 상황을 예상한 사람, 거의 없었지만 ​불과 1년 만에 확진자는 8천만 명을 넘었습니다.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이번엔 변이들이 발생하면서 감염 속도는 더 빨라졌죠.

​2년 동안 누적 확진자는 2억 8천만명, ​숨진 사람도 540만 명이 넘습니다.

오늘(30일) 하루만도 160만 명 넘게 코로나에 감염됐습니다.

특히, 미국에선 병원마다 환자가 밀려들면서 이미 의료상황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 미국 종합병원의 응급실 상황은 어떤지 KBS 취재진이 직접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 메릴랜드주의 종합병원 응급실.

개인별로 격리된 병실 안에서 코로나19 중증 환자가 힘겨운 숨을 몰아쉽니다.

[수닐 마단/병원 총괄의사 : "가장 증상이 심각한 환자들이 이곳 중환자실에 와 있습니다. 보통은 코로나19로 인한 폐렴 증상을 보입니다."]

이전엔 2명 정도였던 응급실 중증 환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건 2~3주 전부터.

미국 메릴랜드 현재 이곳 응급실에 있는 전체 환자 18명 가운데 9명이 코로나19 감염자입니다.

오미크론 변이 이전에 비해 코로나19 환자 비율이 두 배로 늘어난 겁니다.

방역 장비를 갖추고 병실을 드나들지만, 의료진들도 예외일 수 없었습니다.

의료진 10% 감염, 전에 없던 일입니다.

[크리스탈 벡포드/수간호사 : "특히 오미크론은 이전의 다른 변이들보다 전염성이 강해서 더 많은 의료진이 현재 자리를 비운 상황입니다."]

일반 병동도 4분의 1을 코로나19 환자가 차지했습니다.

한 달 전 10명 남짓이었던 게 지금은 그 6배입니다.

오미크론에 감염됐다가 닷새 만인 내일 퇴원을 앞둔 리나우 씨도 그 중 하나입니다.

[에릭 리나우/오미크론 변이 감염자/퇴원 예정 : "미각에 문제가 없었고 냄새도 맡을 수 있었고 열도 없었어요. 그래서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병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백신도 맞았고 직장만 왔다 갔다 했는데, 기침과 가슴 조임, 등의 통증이 왔고 입원까지 이어졌다는 겁니다.

[에릭 리나우/오미크론 변이 감염자/퇴원 예정 : "단어를 다섯 개 쯤 말할 때마다 말을 멈추고 숨을 몰아쉬어야 했어요. 호흡 곤란이 가장 심각했죠."]

이런 환자가 느는 이유, 느린 검사와 진단도 원인이라는 게 병원 설명입니다.

[드닌 리치몬드/루미니스 헬스 병원장 : "검사소마다 사람으로 넘쳐나고 있어서 몇 시간씩 기다려야 하죠. 이 때문에 불행히도 그들 중 일부는 병원과 응급실로 오게 됩니다."]

밀려드는 환자, 더 이상 감당이 버거운 병원. 의료 재난 상황이라고 의료진들은 말합니다.

미국 메릴랜드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고석훈/자료조사:권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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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오미크론 ‘입원 대란’…美 응급 의료 현장은 지금?
    • 입력 2021-12-30 21:01:58
    • 수정2021-12-30 21: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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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녕하십니까.

2년 전인 2019년 12월31일.

세계보건기구, WHO에 코로나19가 처음 보고됐습니다.

이 때만 해도 지금같은 상황을 예상한 사람, 거의 없었지만 ​불과 1년 만에 확진자는 8천만 명을 넘었습니다.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이번엔 변이들이 발생하면서 감염 속도는 더 빨라졌죠.

​2년 동안 누적 확진자는 2억 8천만명, ​숨진 사람도 540만 명이 넘습니다.

오늘(30일) 하루만도 160만 명 넘게 코로나에 감염됐습니다.

특히, 미국에선 병원마다 환자가 밀려들면서 이미 의료상황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 미국 종합병원의 응급실 상황은 어떤지 KBS 취재진이 직접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 메릴랜드주의 종합병원 응급실.

개인별로 격리된 병실 안에서 코로나19 중증 환자가 힘겨운 숨을 몰아쉽니다.

[수닐 마단/병원 총괄의사 : "가장 증상이 심각한 환자들이 이곳 중환자실에 와 있습니다. 보통은 코로나19로 인한 폐렴 증상을 보입니다."]

이전엔 2명 정도였던 응급실 중증 환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건 2~3주 전부터.

미국 메릴랜드 현재 이곳 응급실에 있는 전체 환자 18명 가운데 9명이 코로나19 감염자입니다.

오미크론 변이 이전에 비해 코로나19 환자 비율이 두 배로 늘어난 겁니다.

방역 장비를 갖추고 병실을 드나들지만, 의료진들도 예외일 수 없었습니다.

의료진 10% 감염, 전에 없던 일입니다.

[크리스탈 벡포드/수간호사 : "특히 오미크론은 이전의 다른 변이들보다 전염성이 강해서 더 많은 의료진이 현재 자리를 비운 상황입니다."]

일반 병동도 4분의 1을 코로나19 환자가 차지했습니다.

한 달 전 10명 남짓이었던 게 지금은 그 6배입니다.

오미크론에 감염됐다가 닷새 만인 내일 퇴원을 앞둔 리나우 씨도 그 중 하나입니다.

[에릭 리나우/오미크론 변이 감염자/퇴원 예정 : "미각에 문제가 없었고 냄새도 맡을 수 있었고 열도 없었어요. 그래서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병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백신도 맞았고 직장만 왔다 갔다 했는데, 기침과 가슴 조임, 등의 통증이 왔고 입원까지 이어졌다는 겁니다.

[에릭 리나우/오미크론 변이 감염자/퇴원 예정 : "단어를 다섯 개 쯤 말할 때마다 말을 멈추고 숨을 몰아쉬어야 했어요. 호흡 곤란이 가장 심각했죠."]

이런 환자가 느는 이유, 느린 검사와 진단도 원인이라는 게 병원 설명입니다.

[드닌 리치몬드/루미니스 헬스 병원장 : "검사소마다 사람으로 넘쳐나고 있어서 몇 시간씩 기다려야 하죠. 이 때문에 불행히도 그들 중 일부는 병원과 응급실로 오게 됩니다."]

밀려드는 환자, 더 이상 감당이 버거운 병원. 의료 재난 상황이라고 의료진들은 말합니다.

미국 메릴랜드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고석훈/자료조사:권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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